맨유,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를 보며 좌절하다
맨유 선수들과 팬들은 좌절했다. 거대한 벽 앞에서 서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회이룬에게 패스가 들어가도 어느새 그가 달려와 막았다.
안토니에게 향하는 날카로운 크로스에도 그가 달려와 몸을 던져 차단했다.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수비였다.
명품 수비였다.
바이에른 뮌헨의 3번을 달고 뛴 그 수비수의 이름은 김민재.
맨유로서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강하게 연결되었던 바로 그 나폴리의 수비수라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챔스 6경기 15실점. 경기마다 다른 센터백 조합
맨유는 12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A조 6차전에서 0대1로 졌다.
1승 1무 4패에 그친 맨유는 승점 4점으로 리그 꼴찌에 머물렀다.
UCL 탈락은 물론이고 3위까지 주어지는 유로파리그(UEL) 플레이오프 티켓도 손에 넣지 못했다.
수비가 무너졌다. UCL 6경기에서 15골을 내줬다. 경기당 3골이 넘는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1차전에서 내준 4실점을 빼더라도 5경기에서 11골.
경기당 2실점이 넘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갈라타사라이와의 홈경기에서 3실점 하며 2대3으로 진 것이 컸다.
또한 코펜하겐 원정경기에서도 4대3으로 지면서 탈락을 예고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최종전 홈경기에서는 자신들이 승리하고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가 비겨야 16강에 올라가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경우의 수가 나왔다. 이
모든 것이 무너진 수비라인 때문이었다.
UCL 6경기 그리고 센터백 조합만 살펴보자.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경기에서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빅토르 린델뢰프 조합을 가동했다.
해리 매과이어와 라파엘 바란은 부상으로 뛸 수 없었다.
갈라타사라이와의 홈경기. 바란은 돌아왔다.
그러나 마르티네스가 없었다.
경기 중간 오나나 골키퍼의 실수로 카세미루가 어쩔 수 없이 반칙을 범했고 퇴장까지 당했다.
맨유는 3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3차전 코펜하겐과의 홈경기. 바란-매과이어 조합으로 나섰다.
1대0 승리. 첫 무실점 승리였다.
다만 수비진이 잘했다기보다는 코펜하겐에 골운이 따르지 않았고 오나나 골키퍼의 미친 선방이 컸다.
4차전 코펜하겐 원정.
맨유는 에반스와 매과이어로 센터백을 조합했다.
그러나 에반스가 부상으로 전반 15분만에 교체아웃됐다.
바란이 대신 들어갔다.
마커스 래시퍼드가 퇴장당하고 맨유는 수적 열세 속에 코펜하겐을 상대했다.
매과이어는 전반 추가시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그리고 결국 3대4로 졌다.
5차전 갈라타사라이 원정.
린델뢰프-매과이어 센터백 조합은 3골을 내줬고 3대3으로 비겼다.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과의 6차전 맨유는 기적을 바랐지만, 현실은 냉엄했다.
바란-매과이어 조합을 들고나왔지만, 전반 40분 바란은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에반스로 대체되었다.
맨유는 후반 25분 코망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패배했다.
#그때 김민재를 샀더라면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중앙 수비수 보강에 나섰다.
1번 타깃은 김민재였다. 2022~2023시즌부터 김민재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물론 김민재 급의 수비수라면 유럽 내 빅클럽들은 대부분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맨유는 더욱 간절해 보였다.
2023년 4월 맨유가 김민재를 원한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5월 초에는 맨유가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에 200억원을 더한 872억원에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5월 말 이탈리아 언론은 김민재의 맨유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6월 초에는 김민재의 맨유 이적 임박 보도가 계속 나왔다.
김민재는 맨유 선수가 되는 듯했다.
6월 중순. 분위기가 바뀌었다.
갑자기 바이에른 뮌헨이 급부상했다.
그 사이 맨유는 주춤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빨랐다.
6월 14일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음날인 15일 바이에른 뮌헨-김민재 개인 합의 임박 보도가 나왔다. 17일 개인 합의 완료까지 보도됐다.
맨유 소식은 사라졌다.
7월 바이아웃 발동 시점이 도래했다. 김민재는 기초 군사 훈련을 받았다.
퇴소 후 메디컬 테스트 등이 진행됐다.
약간의 시간이 흘렀고 7월 18일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영입 오피셜을 띄웠다.
김민재는 맨유가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다.
맨유가 김민재 영입전에서 갑자기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유력한 가설을 들 수 있다.
일단 여름 이적 시장 당시 센터백 보강은 팀의 첫 번째 과제가 아니었다.
어쨌든 센터백은 가득 차 있었다.
마르티네스, 매과이어, 린델뢰프, 바란까지. 여기에 루크 쇼도 센터백으로 설 수 있었다.
김민재 영입의 전제 조건은 매과이어의 이적이었다.
매과이어가 나간다면 다른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매과이어는 버텼고 다른 선수가 들어올 자리는 없었다.
여기에 맨유는 다른 포지션에 돈을 썼다.
메이슨 마운트에 6000만 파운드. 회이룬에게 8500만 유로를 질렀다.
구단 인수 이슈로 인해 맨유 오너인 글레이저 가문은 거액의 이적료를 쓰길 꺼렸다.
두 선수를 싸는데 거의 모든 돈을 써버렸기에 김민재 영입을 위해 쓸 돈은 없었다.
김민재를 놓친 맨유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중앙 수비수 영입이 계속 틀어졌다.
김민재 영입에 실패하자 악셀 디사시를 노렸다.
디사시는 첼시로 갔다.
뱅자멩 파바르나 장클레르 토디보를 노렸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결국 맨유의 선택은 어이없었다.
딱 한 명 데려왔다. 조니 에반스.
1988년생으로 35세인 중앙 수비수였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맨유에서 뛰었지만, 부상과 임대로 활약을 크게 하지 못했다.
이후 웨스트브로미치, 레스터시티 등에서 뛰었다.
레스터시티와의 계약이 만료된 에반스는 자유 계약 신분으로 맨유로 왔다.
결과는 참혹했다. 센터백들의 연쇄 부상과 경기력 저하.
UCL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 변명의 여지가 없는 맨유 구단의 실패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었다면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
스포츠계의 격언 중 하나다.
강력한 수비력은 팀 우승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 조건이다.
강팀이 일차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조건이기도 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수비에 가장 큰 신경을 썼다.
1987년 노리치시티의 대들보였던 스티브 브루스를 영입했다.
82만5000파운드의 이적료를 냈다.
당시 상당히 큰 이적료였다.
퍼거슨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989년 미들즈브러의 수비수 개리 팰리스터를 사 왔다.
당시 이적료는 230만 파운드. 영국 클럽 간 최고 이적료였다.
당연히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이기도 했다.
브루스와 팰리스터는 퍼거슨 체제 1기의 든든한 센터백 조합으로 맹활약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후에도 센터백 영입에는 언제나 적극적이었다.
1998년 야프 스탐을 데려왔다.
스탐이 뒤를 지키고, 퍼기의 아이들이 활약하면서 1998~1999시즌 트레블을 이룩했다.
이후에도 퍼거슨 감독은 리오 퍼디낸드, 네마냐 비디치 등을 데려오면서 수비 라인 강화를 잊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늘 든든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후방을 탄탄히 한 후 확실한 공격으로 승리와 우승컵을 쓸어담았다.
이랬던 맨유가 2013년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센터백 영입에 있어서 죽을 쑤고 있다.
퍼거슨 이후 맨유가 영입한 주요 센터백들은 해리 매과이어, 에릭 바이, 루크 쇼, 빅터 린델뢰프, 마르코스 로호, 데일리 블린트, 마테오 다르미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등이 있다.
누구도 브루스나 팰리스터, 퍼디낸드, 비디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수비가 무너지면 팀도 무너진다.
김민재를 바라보며, 맨유 팬들은 또 다시 수비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국의 김 민 재의 위력이 맨유가 꼼짝 못하는 경기의 내리막으로 끝났다==
그래서 김민제는 뭰헨팀에 서 역시 대단 했다
첫댓글 감사 합니다.
노력 끝에 고진 감래 라고 했던 가 엮 시나 대단한 선수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