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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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베이징대, 도쿄대, 타이완대 등 동아시아 4개 대학이 ‘세계 불교학의 중심’이 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
‘동아시아 4개 대학 불교학 국제학술대회’ 정례화에 대해 합의한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베이징대 철학과, 도쿄대 인도철학과, 타이완대 불학연구중심은 “세계 불교학계 연구의 중심을 서구에서 동아시아로 이동시키켔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종욱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은 오늘(11월4일) 오후 12시30분 서울 조계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제학술대회를 비롯한 4개 대학의 ‘불교학 교류’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설명했다.
2014년 5월 동국대에서 ‘동아시아 불교전통과 근대불교학’이란 주제로 개최하는 첫 국제학술대회에는 각 대학별로 2명씩 발표하고, 구미(歐美)학자 2명도 초청해 모두 1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격년제로 각 대학이 돌아가며 여는 국제학술대회가 없는 해에는 공동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불교학의 세계화를 위해 논문의 작성과 발표는 영어로 진행하며, 결과는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동국대를 비롯한 동아시아 4개 대학의 공동보조는 서구 학계가 주도해온 불교학의 연구 방향을 변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인도와 티베트를 중심으로 불교학을 연구해오며 주도권을 장악한 서구 중심의 불교학 연구의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욱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은 “인도에서 불교는 사실상 소멸했고, 티베트도 어려운 여건에 직면해 있다”면서 “서구학계에서 인도와 티베트를 중심으로 불교학을 연구하다보니 문헌 자료의 부족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종욱 원장은 “이에 비해 동아시아는 ‘한문’이라는 공용의 언어가 있고, 그동안 발굴하지 못한 문헌이 상당수에 이른다”면서 “동아시아 주요 4대학이 불교학 연구의 연대를 강화할 경우 세계 불교학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욱 원장은 “근대의 불교학은 서양에서 시작됐고, 현재도 일본을 제외하면 서구의 불교학이 세계학계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력을 계기로 불교학의 인적 교류를 제도적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유교와 불교 등 철학과 종교, 역사와 문화의 제반 영역을 통섭하는 동아시아 인문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은 4개 대학의 협력 체결이 △동아시아 인문네트워크 형성과 세계학계의 선도 △한문불전 정본화와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한 21세기 글로컬 대장경 구축 △동아시아 불교문화권의 담론 생성과 동아시아 체제의 모색이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욱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은 지난 2월 베이징대를 방문한데 이어 도쿄대학(7월), 타이완대학(8월)을 직접 찾아 ‘동아시아 불교학계의 협력과 정보공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참여를 이끌어 냈다.
한편 동국대는 동아시아 4개 대학의 협력 관계 형성이 불교학의 세계화에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은 학교의 명성을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늘 기자간담회에는 김종욱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 김형태 동국대 HK교수, 김영진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