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학생진단평가 “일제고사냐, 아니냐” 교육계 공방
원선영기자 haru@
강원일보 : 2022-10-17 00:00:00 (04면)
전교조 강원지부 "진단평가 일제고사 변질 가능성 질타"
강원교육청 "평가 결과 학생과 교사, 학부모에게만 제공"
단체협약 놓고 "교육현실 왜곡" vs "독소조항 삽입" 대립
속보=신경호 강원도교육감 취임 후 처음 실시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본보 지난 14일자 4면 보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에 대한 일제고사 부활 논란과 함께 단체협약 내용을 놓고도 공방이 계속됐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지난 14일 논평을 내고 "신경호 교육감은 취임 후 첫 국정감사에서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는 일제고사가 아니다'라고 답했지만 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10년 전 일제고사가 학교 교육을 왜곡시킨 주범이었음을 지적하며 강원도교육청의 시험 역시 같은 문항으로 보는 만큼 일제고사로 쉽게 변질될 수 있음을 질타했다"고 밝혔다.
일제고사는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모든 학교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를 치르는 시험으로 흔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라고 부른다. 학교 서열화 등 여러 부작용 탓에 2017년 폐지되고, 표집평가로 전환됐다.
이에 강원도교육청은 16일 입장자료를 통해 "전교조 강원지부는 학교별 서열화와 줄세우기를 할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진단평가 결과는 학생 개인과 교사, 학부모에게만 제공하는 것이므로 그 주장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교사의 평가권만을 주장하고 있는데 학생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자녀 교육권은 보장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민병희 전 교육감 시절 체결된 단체협약을 놓고도 공방이 계속됐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지난 13일 신 교육감이 국정감사에서 "지난 12년동안 전교조와의 단체협약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 정기고사를 거의 치르지 않았다"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해당 발언을 정정하고 교육현실을 왜곡하는 발언을 멈추기 바란다. 체계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평가계획을 수립·실시하고 있는 교사들을 비하하는 발언이자 학교수업과 평가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는 학생들을 허탈하게 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도교육청은 "전교조 강원지부장 출신 교육감 12년 동안 전국 최하위 성적이라는 처참한 결과는 학생에 대한 정확한 진단조차 할 수 없도록 강제한 전교조 강원지부와의 단체협약 때문"이라며 "'초등학교에서 학기 초 진단평가 및 중간 기말고사 등의 일체 평가를 근절' 등 독소조항으로 도내 초교에서는 진단평가와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학부모의 교육은 교사, 학생, 학부모 3주체의 의견이 고루 존중 받아야 하며 전교조 강원지부의 주장은 의견으로 수용하겠다"고 했다.
11월 말 도내 학교에서 실시되는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에는 현재 513개 도내 초·중학교 가운데 50.5%가 신청한 상태다. 오는 20일까지 추가 접수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