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칠테면 쳐봐! 최상덕 "맞아도 정면 승부" |
통산 피홈런 7개 1위 수모 "피하지않고 삼진 노리겠다" |
"정면승부는 계속됩니다. 쭈~욱." 기아 최상덕(32)과 전화통화를 한 건 지난 15일 오후. 불명예스런 기록을 묻는 건 질문자와 응답자 모두에게 곤혹스런 일이다. 하지만 흔쾌히 대답하는 목소리가 예상 보다 밝았다.
삼성 이승엽은 16일 현재 개인 통산 298홈런을 쌓아올렸다. 누가 그토록 많은 홈런을 허용했을까?
지난해까지는 SK에서 은퇴한 강병규가 통산 개인 피홈런 1위였다. 강병규는 현역 시절 이승엽에게만 6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연예인으로 변신한 뒤에도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이승엽의 테마송이었던 '페스티발'이 듣기 싫었을 정도"라고 고백해왔다.
올해 들어 순위가 바뀌었다. 지난해까지 5개의 피홈런을 기록중이던 최상덕이 두방을 추가로 내줘 통산 이승엽 상대 피홈런 순위서 1위가 됐다.
솔직하다. 최상덕은 "실투가 들어가도, 웬만한 타자들은 못 치거나 파울에 그친다. 그런데 승엽이는 공이 몰리거나 조금만 높으면 바로 (담장 너머로) 보낸다"고 말했다.
정면승부하는 투수가 홈런도 많이 맞게 돼 있다. 대 이승엽 피홈런 순위(표)를 보면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
적어도 최상덕은 피해가지 않았다. "승엽이는 워낙 뛰어난 타자다. 게다가 (내가) 도망가는 피칭을 안하다 보니 홈런도 많이 맞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피할 일이 없겠다. "승엽이가 좋은 기록을 많이 세우고 메이저리그에 갔으면 좋겠다. 삼성과의 경기서 또다시 이승엽을 만난다면, 나는 팀승리와 곧바로 연결되는 상황이 아닌 한 삼진을 잡기 위해 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즌 5승(3패), 방어율 3.79를 기록중인 최상덕은 기아 마운드의 버팀목이다. 다음번 기아와 삼성의 3연전(7월8일~7월10일)에서 이승엽과의 대결을 기대할 수 있겠다.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