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화 "굿월헌팅 Good Will Hunting"을 다시 봤어요
보면서 역시나 이런저런 생각을 했죠
Radiohead의 "Creep" 가사도 떠오르고 양준일 님이 라이브방송에서 했던 말도 떠오르고
상대를 진정으로 위한다는 건
서로의 마음을 열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는 건
어떤 것일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그냥 두서없이 이어지는 단상들을 적어 봤습니다
어젯밤에 올리려다 말았는데...오늘의 일들과도 연관이 되는 것 같네요😊
그 여자애는 정말 예쁘고 똑똑하고 재미있어요
그간 사귄 여자들하고는 달라요
그럼 전화해, 로미오
왜요? 그러다 똑똑하지도 않고 재미 없는 여자라는 것만 알게요?
지금 그대로가 완벽하다구요
그애의 이미지를 망치기 싫어요
반대로 완벽한 네 이미지를 망치기 싫어서겠지(......)
평생 그런 식으로 살면 누구와도 진실하게 사귈 수 없어
내 아내는 긴장하면 방귀를 뀌곤 했어
여러 가지 앙증맞은 버릇이 많았지만
자면서까지 방귀를 뀌곤 했어(......)
어느 날 밤에는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개까지 깼지(......)
아내가 세상 떠난 지 2년이나 됐는데 그런 기억만 생생해
멋진 추억이지 그런 사소한 일들이 말이야
제일 그리운 것도 그런 것들이야
나만이 알고 있는 아내의 그런 사소한 버릇들
그게 바로 내 아내니까
마찬가지로 아내는 내 작은 버릇들을 다 알고 있었지
남들은 그걸 단점으로 보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야, 장점이지
인간은 불완전한 각자의 세계로 들일 사람을 선택하니까
너도 완벽하진 않아
기대를 망치게 돼서 미안하지만 네가 만났다던 그여자애도 완벽하지는 않아
중요한 건 과연 서로에게 얼마나 완벽한가 하는 거야
가까운 관계란 바로 그런 거지
This girl was like, you know, beautiful.
She's smart. She's fun.
She's different from most of the girls I've been with.
So call her up, Romeo.
Why, so I can realize she's not that smart?
That she's fucking boring?
You know, I mean, you don't...
The girl fucking perfect right now.
I don't wanna ruin that.
Maybe you're perfect right now.
Maybe you don't wanna ruin that. (......)
That way, you can go through your entire life
without ever having to really know anybody.
My wife used to fart when she was nervous.
She had all sorts of wonderful idiosyncrasies.
You know, she used to fart in her sleep. (......)
One night it was so loud, it woke the dog up. (......)
But, Will, she's been dead two years
and that's the shit I remember.
It's wonderfull stuff, you know?
Little things like that.
Yeah, but those are the things I miss the most.
Those little idiosyncrasies that only I knew about.
That's what made her my wife.
Boy, and she had the goods on me, too.
She knew all my little peccadilloes.
People call these things "imperfections",
but they're not.
Oh, that's the good stuff.
And then we get to choose
who we let into our weird little worlds.
You're not perfect, sport.
And let me save you the suspence.
The girl you met, she isn't perfect, either.
But the question is whether or not you're perfect each other.
That's the whole deal.
That's what intimacy is all about.
- 'Good Will Hunting'
그애가 생각하는 내이미지를 깨기 싫어서
끝내 거리를 둔 친구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애 머릿속 내이미지가
"심지어" 완벽한 것도 아니었을 텐데😂
'가까운 관계'라는 것은 어떤 대단한 기억이기보다는
'사소한' 익숙함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닐지...
그사람과 나, 우리만이 공유하는 '사소한' 기억들
양준일 님이 자신이 sns를 하는 이유를 말하면서
팬들이 한번씩 떠올리며 피식 하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그러면서 하루를 좀더 부드럽게 통과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시시한
농담, 장난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번씩 떠올리며 웃어주기를 바라는 그 마음은
전혀 시시하지 않다
시간이 지난 뒤에 무심코 떠오르는 기억은 어떤 것들일까
대중들은 그의 알려진 모습을 기억하겠지만
팬인 내가 기억하는 것은 오피셜이기보다는
비하인드에 가까운 장면장면들,
눈이 부운 채 불러줬던 노래,
콘서트 무대 위 해프닝으로 참지 못하고 비어져나온 웃음,
특유의 찡그린 미간,
노래가 끝난 뒤 조금은 수줍은 듯 배시시 웃던 얼굴...
wonderful little idiosyncrasies
little peccadilloes
our weird little worlds...
누군가에겐 결점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바로 그 약함, 불완전함, 허점의 존재가
너와 나의 관계의 완벽을 이루는 핵심essential인지도 모른다
#양준일 #굿윌헌팅
첫댓글 좋은글 입니다
사실 저도 준일님 비하인드 모습이
더 좋아요 ㅎㅎ
약간은 서투른 그의 예전 언어가 좋고
흐린기억력도 끝없이 이야기가 끊이질 않을거 같은 그의 대화도 좋고
😄😄😄
사실 다 좋죠😍😍 시간이 지난 뒤 문득 떠오르는 기억들은 어떤 것들일까 생각해 보니 나도모르게 웃고 있더라구요😊
알레떼님의 멋진 글~
에 공감하며
준일님의 꾸미지 않은 순수하고 자연스런 모습은 더 멋있고
제니들과 모든 것을 나누며 함께하는 마음은
더 아름답지요~
완벽하지 않아서 내게 완벽한 JIY❤️
오늘의 장꾸미 가득한 JIY님 완벽해요!
그 어떤 잣대로도 재지 않고
오롯이 나만의 스타로
기쁠때나 슬플때나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믿어주고 응원할거예요
그게 제니니까요
타자니 예비장모님께서 왜 혼인서약을 대신🤣🤣 이제 어트님도 완전 무장해제^--^ 그럴걸 튕기시기는ㅋ
@알레떼 쓰다보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거 같다
그랬쓔
그애가 생각하는 내 이미지를 깨기가 싫어서
끝내 거리를 둔 친구...그애는 내 이미지 완벽하다고 생각 안했을텐데...
나 이 말 왜 공감되죠? 같은 경험?😂
왜 JIY를 계속 좋아하나 생각해봤어요.
검프와 제니만이 공유하는 우리만의 관계. .
사소하고 그러나 특별한 익숙함...
그렇게 어느새 스며들어
이제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존재가 된것 같아요. ☺️
내머릿속에서 맘대로 그려낸 그애 머릿속 내이미지😆 술먹고 헛발질도 많이 해놓곤 왜 완벽할거라 생각한건지 왜땜에ㅋ
우리의 시간이 쌓이고 이야기가 쌓이고 그 속의 감정들이 쌓이면서 이제는 자연스러워진, 삶의 한 부분😊
월요일이 오길 기다리고 있으니 이건 모 게임오버😁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에고 그러셨군요 방금 전까지 울다가도 또 피식 웃고 툭툭 털고 일어서는...한번씩 머리를 내밀고 숨을 쉬어야죠...잘 지나가길 바랍니다
아...진짜 동감가는 글 잘 읽었어요. 허당미를 풀풀 풍기시는 쟈이님의 순수함에 퐁당빠져서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가자구요~~♡
네ㅎ 전 사탕 한 개도 안 떨어뜨리는 준일님보단 사탕 한두개쯤 떨어뜨리고 아무렇지 않아 하는 준일님이 더 좋아요😚
@알레떼 저두 저두요~~♡ 니맘 내맘~~♡♡
서로의 그 어느 약함을 사랑하는 우리는 언제나 함께
빈티지❤️❤️❤️
'인간은 불완전한 각자의 세계로 들일 사람을 선택하니까'라는 대사가 마음에 남았어요
상대의 별스러운 면(idiosyncrasies)도 사랑스럽게(wonderful) 느껴질 때 아 내가 이사람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저절로, 진심으로 좋은 걸 어떡해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이모티콘 귀여워요😆
알레떼님은 작가 제니 같아요. 좋은 글 읽고서 생각에 잠겼네요~
여기서니까 제대로 표현 못해도 채워서 읽어주실것 알고 부담없이 씁니다^^ 이곳에서만 통하는 매직이 있잖아요😉
굿윌헌팅
보지는 않았지만 대사만 봐도 좋은 영화인듯.
아침창가에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처럼
레떼님의 글이 나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것 같아요.
계속해서 레테의 일기 구알댓좋 !!!!!
이 대사가 나오는 장면에서 맷 데이먼과 로빈 윌리엄스가 큭큭거리며 웃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오랜만에 다시 보니 더 좋은 영화였습니다😊
니 잘못이아니야 대사가생각나네요ㅜㅜ 전 현재 제 잘못이라 웃지도울지도 못하는 현실이요 ㅎ ㅎ 윌은 잘못한게하나도없는데 제주변엔 제잘못으로 그르친일들만있네요 내잘못아니고싶다ㅜㅜ 좋은밤되셔요~~~
날쳐님 애써 아닌척 하고 있었지만 그리웠어요😭
몇번이고 말해 주었던 It's not your fault! 윌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죠 그럴 수 있어요 모두가 불완전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모두 내잘못으로 그르친 일들만 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는 거 아시죠?ㅎ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일어난 일은 그냥 이미 일어난 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가시길요 이런 말 하는 저도 잘 못하지만😂 자꾸 되새기며 조금씩이라도 발내딛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