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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하지 못했던 게이 아들, 엄마는 지금 <너에게 가는 길> - 무비톡
영화 은 34년 차 소방 공무원과 27년 차 항공 승무원이 단 한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내 아이의 커밍아웃 이후 오늘도 한 걸음 다가가는 중인 현재 진행형 그녀들의 뜨거운 이야기.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1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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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에게 가는 길>은 34년 차 소방 공무원과 27년 차 항공 승무원이 단 한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내 아이의 커밍아웃 이후 오늘도 한 걸음 다가가는 중인 현재 진행형 그녀들의 뜨거운 이야기.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1 개막작 선정을 시작으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심사위원 특별언급 및 다큐멘터리상,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용감한 기러기상(특별상),
제23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관객상)을 수상하고 제3회 서울여성독립영화제 개막작 선정 및 관객상 수상,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11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되는 등 일찍부터 영화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화제작이다.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로 <3XFTM><레즈비언 정치도전기><종로의 기적> 등 한국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선보여 온 연분홍치마의 10번째 작품으로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너에게 가는 길>.
연분홍치마의 활동가이기도 한 변규리 감독은 성소수자부모모임(#PFLAG)의 협력 아래 사전 준비만 약 8개월, 성소수자부모모임 정기 취재 17회차, 밀착 촬영 약 2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총 4년만에 <플레이온>(2017)에 이은 2번째 장편영화를 완성했다.
변규리 감독은 “길은 미완성의 이미지이다. <너에게 가는 길>은 부모님들이 성소수자 당사자에게 다가가는 여정이자 동시에 스스로 당신한테 가는 길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영화를 통해 같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성소수자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던 34년차 소방 공무원인 ‘나비’와 27년차 항공 승무원 ‘비비안’이 아이의 커밍아웃 이후 성소수자의 부모로서 새로운 세상과 만나고 마주하고 다가가는 여정은 사랑이라는 진심으로 시작된 그녀들의 뜨거운 성장 스토리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를 움직일 눈물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처음 공개하는 1차 포스터는 프라이드 퍼레이드 한복판에서 아들과 함께 준비한 무지개 손수건, 리본, 뱃지를 차고 ‘I LOVE ♡ MY GAY SON’이라는 메시지를 휘날리며 환하게 웃는 ‘비비안’의 모습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알고 싶어 너의 세상”이라는 문구는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진 퀴어 축제에서처럼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비비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관람욕구를 더욱 자극한다. 11월 중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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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와인드≫ BIFF | 나에게는 일상, 누군가에게는 생사의 갈림길
[씨네리와인드|한수진 객원기자]아주 어릴 적, 위인전에서 헬렌 켈러라는 여성의 일생을 접해본 적 있다.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는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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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적, 위인전에서 헬렌 켈러라는 여성의 일생을 접해본 적 있다.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는 삶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그저 그녀가 그럼에도 배움을 놓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훌륭한 선생님의 도움으로 하버드 대학교라는 세계 제일의 명문대학교에 입학했다는 것 등, 그녀의 업적의 위대함에 대해서만 기억했던 것 같다. 장애를 딛고 역경을 극복해 내었기에 위인이 된 그녀의 삶은 다시 생각해보아도 위대하다. 하지만 이렇게 위인전에 기록되어야만 그들의 삶이 대단한 것일까? 위인전에 가려져,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마저 도전인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을 우리는 얼마나 고려해 왔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영화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싶지 않았다>는 특별한 영화다. 먼저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구도로 진행된다. 주인공인 야코는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는 환자로, 시력을 잃었고 하반신이 마비되었다. 영화는 내내 야코의 시선 - 모든 것이 흐릿해보이는, 초점이 나간 듯한 화면 - 으로 전개되며, 그렇기에 진행되는 내내 관객의 마음을 더욱 답답하게 만든다. 실제로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배우는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는 환자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해낸다.
시력과 하반신을 잃은 야코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상태이다. 언제나 휴대폰을 몸에 소지하고 있어야만 하고,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비상호출벨을 갖고있어야 한다.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연인인 시르파와의 통화. 하지만 그녀 역시 건강이 악화된 상태로, 그들의 만남은 온라인에서만 허락된다. 야코의 일상은 철저한 루틴에 따라 돌아간다. 오후 세시 쯤 대마초를 피우고, 자신을 욕하는 이웃 부부의 음성을 듣고, 곧이어 울리는 아버지로부터의 전화벨소리까지. 그는 이렇게 완벽하게 틀에 박힌 일상을 수십년째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새장 속의 새만으로는 살 수 없는 법.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절망하는 연인을 위해, 야코는 전에 없던 모험을 결심한다. 낯선 이의 도움 5번만 받으면 그녀에게 닿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그는 아주 오랜 만의 외출과 자유를 만끽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거의 도착할 무렵 야코의 장애인 연금을 노리는 깡패들에게 위협을 당하고 만다. 목숨을 건 그의 화려한 외출은 이렇게 마무리되는 것일까?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소수자가 존재한다. 그것의 구분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일 수도,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일 수도 있다. 보통 '절대 다수'의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누군가는 그 반대 쪽에 위치하는 누군가의 처지를 쉽게 동정할 뿐,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그 반대에 있는 누군가의 삶이 매 순간 도전이라는 것은 쉽게 간과한다.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싶지 않았다>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그 여정이 누군가에게는 생사를 걸어야 할 만큼 처절한 것임을, 노골적인 카메라 워킹과 연출로 관객에게 보여준다. '나와 시르파는 평생을 살아가기 위해 싸워 왔다'고 울부짖는 야코의 모습은 그렇기에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한국에서 정식으로 상영이 결정된 만큼, 꼭 극장에서 이 영화의 감동을 만끽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