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무처장님, 이하 "처장님"으로 칭함..
언제나 자라나는 새싹(?)에게 뭔가를 맥이고 싶어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취향이 좀 유별나서 그렇지 세상에 둘도 없이 자상하고 사랑스럽다..
우선.. 우리 처장님 한번 먹어봐서 맘에 들면 1년 365일 그것만 찾으신
다..
필자는 지난 여름 아이스크림 "거북이"를 사다 드린후 냉장고에 20개씩
항상 쟁여놔야 하는 중책도 맡고 있다..
사재기(?)하다가 차에 치어 죽을뻔한 기억도 더불어 함께..
일주일을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낸 나에게 시작되는 월요일은 항상 고통
의 연속이다..
오늘도 다름없는 월요일 아침.. 처장님이 아침부터 부르신다..
처장님 : "우양아~~ 너 얼굴이 왜그리 띵띵 부었냐?"
우양은 이슬(참이슬이 아닙니다---;;)만 먹고 사는줄 아시는 우리 처장님
께 차마 술 독 올랐다는 말씀은 드릴수 없고..
우양 : "요즘 몸이 안좋은지 자꾸만 붓네요.. ㅡ..ㅡ"
처장님 : "사람은 모름지기 잘 먹어야 하는법.. 옳다꾸나.. 메뉴 정했다 ^________^"
...........................................
점심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분주히 이곳 저곳에 전화하시는 기사님..
처장님 차에 몸을 실어 간곳은 서초구 신원동..
말이 서울 서초동이지 톨게이트 근처에 있는 경기도 부근..
줄지어 늘어선... 장!!! 어!!! 집!!!
오늘의 몸 보신 메뉴는 장어였던 것이다..
지난해 복날 멍멍이 안 먹는다고 몇 달동안 두고 두고 맘 상해하신 우리
처장님..
장어는 몇번 먹어본 기억이 있던터라 오늘은 처장님께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문제는 장어가 아니었으니....
장어, 번개탄에 철판 올리고 구워먹은게 전부였는데 종류도 다양하더군
요..
고추장에 양념한거, 간장에 양념한거, 소금에 양념한거 등등등..
고추장에 양념한건 기름도 쏙 빠지고 정말 매콤한게 무슨 더덕구이 같았
거든여..
맛있게 먹는게 이뻐 보이셨던지 무척이나 흡족해 하시더이다..
이어서 주인아줌마와 무언의 눈길을 주고 받으신후.. 아줌마가 가져오신
조그만 술병하나..
메뉴판에도 없는 듯한 이 술은 여느 다른 테이블에는 올라오지도 않았더
군요..
고량주도, 그 독하디 독한 바카디도 꺽지않고 마셨던 저에게 더 이상 무
서운(?) 酒는 없었기에 아무 생각없이 잔을 받아 완샷!!
물론 최대한 못마시는척 어쩔수 없이 마시는척...
근데.. 이 술 참 색상이 이쁘더라구요.. 매실색을 띠는데 독하긴 해도..
피부에 좋다길래 주는 족족 넙죽 받아먹었습니다..
평소 소주 한잔에도 취하는 저라고 생각하신 처장님..
오늘따라 상당히 기분 업 되셨습니다.. 저도 덩달아 업 되었습니다..
주고 받는 가운데 나온 술병이 하나둘 쌓여갈때쯤.. 처장님 왈...
"우양아.. 이게 무슨 술이게????"
우양 : "흠.. 글쎄요.. 색으로 봐선 매실주같은데... 맛은 아닌 것 같
구..^^;;"
처장님 : "원래 똥도 모르고 먹으면 약이 된다잖냐.. 푸허허허헐~ 이거
장어 쓸게즙주다, 그리구 아까 조갯살이라고 먹으라고 한건 장어 내장이
야.. 으하하하하하"
정말 나이 칠십이 다되가시는 우리 처장님.. 저렇게 웃더군요..
눈물까지 찍어내시며 좋아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전 "마루타"였던 것이었죠..
그렇게 마냥 신나하시는 처장님한테 제 어찌 감히 싫다는 내색을 할수 있
겠습니까..
그렇게 근처 호수를 산책하고 장장 3시간여의 점심식사를 마친후..
돌아오는 자가용 안에서 갑자기 술이 확~~~~ 올라버린 저는..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워놓구 전신주를 붙들고 위액인지 쓸게즙인지 모
를... 녹색의 색깔만 이쁜(?) 이물질을 게워내야 했답니다..
이번 한주도 이렇게 시작이 되는군요..
요즘 부쩍 필름이 끊기는 제가 술만 마시면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
두렵습니다..
베사모님들.. 제가 혹시 술을 마시고 전화해서 이상한 소리 해도 결코...
노여워하시거나 당황하지 마세요 -_-++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하하..^^;;;;;;
카페 게시글
▶ 곰들의 대화
미쵸미쵸..=.=
이 여자가 사는법.... ps.장어야 미안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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