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車 개발단계부터 오디오업체와 제휴
도요타, 차량별 최적 음향구현에 주력… 7.1채널· 19개 스피커로 영화관 방불케
지난 17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차량IT개발센터 3층. '테스트 중(On testing)'이라는 빨간색 불이 들어온 실험실에 들어가자 기아차의 고급 세단 '더 뉴 K9'이 보였다. 이 실험실은 외부 소음이 차단된 '무향실(無響室)'이다. 연구원들이 차량 안 오디오 시스템을 켜자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가 흘러나왔다. 연구원들은 앞·뒷좌석 주변에 설치된 스피커에 귀를 댄 후, 소리가 정상적으로 재생되는지부터 확인했다. 20데시벨(dB) 이하의 작은 소리도 구별해내는 음향 카메라를 사용, 앞 문틈 새로 들어오는 소음도 확인했다. 이승호 차량IT개발센터 파트장은 "고급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 뒷좌석에서 음악을 잘 감상할 수 있는 'VIP 사운드' 기능을 집어넣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회사들이 잘 달리고, 튼튼한 차를 만드는 것을 뛰어넘어 '달리는 음악감상실' 구현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뛰어넘어 이동 중에 기분 전환과 심리적 안정까지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마다 고품질 음악·사운드 구현을 위해 세계적 오디오 업체와 손잡고 신차 개발 단계부터 협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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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세데스 벤츠의 ‘더 뉴 마이바흐 S클래스’에 적용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생생한 입체 음향을 제공한다. / 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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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보다 생생한 사운드 구현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명품 오디오 마크 레빈슨과 협력, 플래그십 모델 LS 시리즈부터 컨버터블 모델 IS250 C까지 차량별 최적의 음향 구현에 주력하고 있다. 마크 레빈슨 앰프와 스피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모델별로 들을 수 있는 사운드 품질을 다르게 하고 있다. 한국 도요타 측은 "LS 시리즈에 들어간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과 7,1 채널, 19개의 스피커는 영화관보다 더욱 생생한 소리를 낸다"고 설명했다.
아우디는 지난 200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A8에 덴마크의 명품 오디오 뱅앤올룹슨을 채택한 이후 현재 상당수 모델로 확대 적용했다.
포르셰는 스포츠카 911 등에 독일의 고급 오디오 시스템인 부메스터(Burmester)를 사용한다.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은 1000와트 이상의 출력과 16개의 앰프 채널로 고속 주행에서도 웅장하면서 독특한 소리를 제공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 고급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의 시스템을 재규어 XF와 F-타입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모델에 적용했다. 메리디안 오디오 시스템은 저음을 살려 악기 소리는 물론 사람의 목소리도 깔끔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더 뉴 S클래스'의 운전석과 조수석 발밑 공간에도 스피커를 집어넣었다. 부메스터와 공동 개발해 '더 뉴 마이바흐 S클래스'에 적용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공연장 같은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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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이 기아차의 고급 세단 ‘더 뉴 K9’의 오디오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더 뉴 K9에는 뒷좌석에서도 음악이 잘 들리는 ‘VIP 사운드’ 기능이 들어가 있다. / 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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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외부 소음을 줄여라자동차는 특성상 주행 중 외부 소음이 많이 발생한다. 자동차 회사들은 차량 설계와 소음 제거 기술로 이 같은 장애를 극복하고 있다.
현대차는 에쿠스 같은 고급 세단에 외부 소음이 차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이중 접합 유리를 사용한다. 혼다는 고급 세단 '뉴 레전드'의 타이어·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인테리어에 흡음·차음재를 넣었으며, 엔진·바람 소리를 차단하는 어쿠스틱 도어 글라스를 앞·측면 유리에 적용했다. 회사 측은 이 유리를 통해 최대 14.7데시벨(dB)의 소음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는 '뉴 Q70'에 운행 중 소음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이라는 기능을 집어넣었다. 엔진 소음 등을 상쇄시키는 음파를 도어 스피커·우퍼로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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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정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