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子之相燕 坐而佯言曰 走出門者 何白馬也
左右皆言不見 有一人走追之
報曰
有
子之以此 知左右之不誠信
자지(子之)가 연(燕)나라 재상(宰相)으로 있으면서
하루는 앉아 있다가 거짓으로 말하기를
문밖으로 달려가는 게 웬 흰 말이냐? 라고 하였다.
좌우 사람들이 모두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데
한사람이 쫓아 나갔다가 돌아와서 말하기를
과연 흰말이 있었습니다 !
자지는 이것을 보고
좌우의 사람들이 성실한 믿음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한비자 내상설 상편(韓非子 內儲設 上篇)
꾀병을 부리려면 삼국지 사마의(司馬懿) 정도는 해야지 !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꾀병”을 앓는다.
국어사전에는
*꾀병-거짓으로 병을 앓는 체하는 짓.
한자(漢字)사전에는 “꾀병”을
*사병(詐病)-거짓말 병
*장병(裝病)-꾸미는 병으로 설명 되어 있다.
그런데 아무리 꾀병연기(裝病演技)를 잘해도 자세히 보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곳이 눈에 보인다.
휠체어를 타는 환자는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휠체어의 잠금장치를 하고 탄후에
잠금장치를 풀고 밀고 가야 한다.
조국씨 동생이 검찰청에서 승용차에서 내려 휠체어를 타는데 잠금장치를 하지 않고타다가 휠체어가 약간 굴러 기웃둥 하면서 휠체어를 타는 것을 보았다.
휠체어는 일반적으로 목발도 짚을 수 없을 경우에 옆 사람의 부축을 받으면서 조심스럽게 앉는 것이 휠체어인데 TV 화면으로는 건강한 사람이 의자에 앉는 식으로
자동차에서 내려 거침없이 휠체어에 앉은 것을 보았다.
자동차에서 허리를 구부려 혼자 마음대로 내리고 휠체어까지 정상적으로 걸어가서
다른 사람의 부축을 안 받고 휠체어를 탈 정도면 굳이 휠체어를 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사회는 어린이 어른 사회적인 지위를 불문하고 “꾀병”을 앓는다.
꾀병의 종류나 양상(樣相)도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많다.
삼국지에서 “꾀병”으로 나라를 세운 내용을 본다.
▲삼국지 대강 줄거리
소설 삼국지에서 최후의 승자는 사마의(司馬懿) 중달(仲達)이다.
사마의(司馬懿)는 조조(曹操)가 신임하던 참모였다.
후한(後漢)의 간략(簡略)한 역사는 아래와 같다.
1.유방(劉邦)이 한(漢)나라를 건국한 후 후한(後漢) 시대에 접어든다.
2.나라가 어지러워 도처에 황건적(黃巾賊) 도적떼가 창궐(猖獗)한다
3.후한(後漢)의 조정은 십상시(十常侍)가 실권을 잡고 정권을 전횡한다.
4.도처에서 영웅(英雄) 호걸(豪傑)들이 할거(割據)한다
5.유비(劉備) 조조(曹操) 손권(孫權)등이 중국 천하를 나누어 가진다.
6.조조(曹操)는 후한(後漢) 조정에 헌제(獻帝)를 옹립하고 실권을 잡는다.
7.조조가 관도전투(官渡戰鬪)에서 원소(袁紹)에게 대승하여 천하의 주도권을
잡게 되어 후한(後漢)의 실권자가 된다.
8.유비(劉備)의 책사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에 의하여
유비 촉(促)나라, 조조(曹操)의 위(魏)나라, 손권(孫權)의 오(吳)나라로 삼국이
정립(鼎立)된다
9.위(魏)나라는 조조의 증손자인 5대째 왕인 황제 조환(曹奐)때에 사마의의
손자인 사마염이 위나라 조환(曹奐)을 압박하여 왕위를 빼앗고 사마의가
진(晉)나라를 건국하면서 사실상 삼국지연의는 대미(大尾)를 감춘다.
AD 239년, 위(魏)나라 명제(明帝) 조예(曺睿)가 병으로 죽자 겨우 여덟 살 난
조환(曹奐)이 황제 자리에 올랐다. 사마의(司馬懿)는 실권이 없는 태부(太傅)로
승진했다.
병권(兵權)은 대장군 조상(曺爽)이 장악했다.
조상(曺爽)은 조정을 마음대로 주물렀다.
이 때문에 사마의와 틈이 벌어졌다.
사마의(司馬懿)는 조상(曺爽)의 병권(兵權)을 회수할 마음을 먹고 일부러 늙고
병들었다는 핑계로 짐짓 본색을 감추고 꾀병 쑈를 하였다.
조상(曺爽)은 그것을 진짜로 믿고 대비책을 소홀히 했다.
아래 내용은 사마의(司馬懿)가 연출한 꾀병의 장면이다.
▽曹爽一向專權,不知仲達虛實。適魏主除李勝為荊州刺史,即令李勝往辭仲達,
就探消息,勝逕到太傳府下,早有門吏報入。司馬懿謂二子曰:
「此乃曹爽使來探吾病之虛實也。」
乃去冠散髮,上床擁被而坐;又令二婢扶策,方請李勝入府。
조상이 계속 권력을 독점하지만 사마의에 대한 허실(虛實)을 알지 못했다.
마침 위나라 황제가 이승(李勝)을 “형주자사”로 발령 내렸다.
조상이 이승(李勝)에게 말하기를
태부(太傅)인 사마의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가서, 사마의의 소식을 염탐하도록
한다.
이승(李勝)이 곧장 태부(太傅) 사마의의 부중으로 가서 사마의를 문안 하였다.
이승(李勝)이 인사 온다는 말을 듣고 사마의가 두 아들에게 말한다.
“이것은 조상이 시켜서 내 병의 진실을 탐지하러 온 것이다”
하면서
머리의 관(冠)을 벗고, 머리칼을 풀어헤치고, 침상으로 올라가 이불을 덮고 앉는다.
또한 두 여종에게 자신을 부축하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야 이승(李勝)을 안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勝至前拜曰:「一向不見太傅,誰想如此病重。今天子命某為荊州刺史,
特來拜辭。」懿佯答曰:「井州近朔方,好為之備。」勝曰:「除荊州刺史
非并州也。」懿笑曰:「你方從并州來?」勝曰:「山東青州耳。」懿大笑曰:
「你從青州來也!」勝曰:
「太傅如何病得這等了?」左右曰:「太傅耳聾。」
勝曰:「乞紙筆一用。」
이승(李勝)이 사마의 앞으로 와서 절하며 말한다.
“그 동안 태부를 뵙지 못하였지만 누가 이렇게 병세가 위중한 줄 알았겠습니까?
천자(天子)께서 저를 형주자사로 제수하셔서, 작별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사마의가 마치 동문서답 식으로 치매환자처럼 엉뚱하게 답한다.
“정주는 삭방(朔方 북쪽)과 가까우니 준비를 잘하시오.”
“태부님 정주가 아니고, 형주자사로 발령받았읍니다.”
사마의가 웃으며 말한다.
“그대가 방금 ”정주“에서 왔다고?”
사마의가 엉뚱한 말을 한다.
“태부님 저는 산동의 ”청주“에서 왔습니다.”
사마의가 크게 웃으며 말한다.
“청주에서 왔구나!”
이승(李勝)이 사마의 가족들에게 말하기를
“태부께서 어쩌다가 병세가 이렇게 깊게 됐습니까?”
사마의 측근들이 말한다.
“태부께서 귀가 먹어서 남의 말을 듣지 못하오.”
이승이 말한다.
“제게 종이와 붓을 주십시오.”
▽左右取紙筆與勝。勝寫畢,呈上。懿看之,笑曰:「吾病的耳聾了。
此去保重。」言訖,以手指口。侍婢進湯,懿將口就之,湯流滿襟,
乃作哽噎之聲曰:「吾今衰老病篤,死在旦夕矣。二子不肖,望君教之。
若見大將軍,千萬看覷二子!」言訖,倒在床上,聲嘶氣喘。李勝拜辭仲達,
回見曹爽,細言其事。爽大喜曰:「此老若死,吾無憂矣!」
이승이 글을 써서 사마의 에게 보인다.
사마의가 읽더니 웃으며 말한다.
“내가 병이 들어서 귀가 먹었소.
이제 가면 부디 보중(保重몸조심)하시오.”
사마의가 말을 마치더니 손으로 입을 가리킨다.
여종이 약사발을 바치니,
사마의가 약을 마시는데 입이 삐뚤어져 약탕이 흘러서 소매를 전부 적신다.
이에 사마의가 목이 메어서 말한다.
“내가 이제 노쇠하고 병세가 위독하니, 단석(旦夕 매우 짧은 시간 )에 죽게 됐소.
내 두 아들이 못나고 어리석(不肖)으니 바라건대 그대가 가르쳐주구려.
대장군(大將軍) 조상을 만나거든
제발 내 두 아들을 보살펴 달라고 말해주시오.”
사마의는 말을 마치더니 침상 위로 쓰러지는데 목이 쉬고 숨이 차다.
이승이 사마의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조상에게 돌아가서 그 일을 자세히 말한다.
조상이 크게 기뻐하며 말한다.
“사마의가 이렇게 늙어서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이제 내게 아무 걱정이 없소!”
▽司馬懿見李勝去了,遂起身謂二子曰:「李勝此去,回報消息,曹爽必不忌我矣。
只待他出城畋獵之時,方可圖之。」
한편 사마의는 이승이 떠나자 몸을 일으켜서 두 아들에게 말한다.
“이승이 가서 병든 내 소식을 전하면 조상이 틀림없이 나를 경계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성(城)을 나가서 사냥을 할 때만을 기다려서, 그를 죽여야겠다.”
▽不一日,曹爽請魏主曹芳去謁高平陵,祭祀先帝。大小官僚,皆隨駕出城。
爽引三弟,并心腹人何晏等,及御林軍護駕正行,司農桓範叩馬諫曰:
「主公總典禁兵,不宜兄弟皆出。倘城中有變,如之奈何?」爽以鞭指而叱之曰:「誰敢為變!再勿亂言!」
하루도 안 지나서, 조상이 위나라 황제 조방에게 고평릉을 찾아가서 선제 조예의
제사를 드릴 것을 청한다.
조정의 대소 신하들이 모두 어가(御駕)를 수행하여 성을 나선다.
조상이 동생 셋과 심복등과 어림군(御林軍 황제의 친위대 )을 이끌고 어가를
호위하여 출발하려는데, 측근인 사농 환범이 말을 못 가게 붙잡고 말한다.
“장군께서 금병(禁兵 황제의 친위대 )을 총지휘하는데, 형제가 모두 나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성 안에서 변란이 생기면 어찌하시겠습니까?”
조상이 채찍으로 가리키며 꾸짖는다.
“누가 감히 변란을 일으키겠냐?
다시는 허튼 소리를 하지 말라!”
▽當日司馬懿見爽出城,心中大喜,即起舊日手下破敵之人,并家將數十,
引二子上馬,逕來謀殺曹爽。正是:
이날 사마의는 조상이 성을 나서자,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한다.
즉시 옛날에 그의 부하들 십 명을 동원하며, 두 아들을 이끌고 말을 타고,
곧바로 조상을 죽이고 권력을 빼앗았다.
그리고 진(晉)나라를 세웠다.
▲불교경전에는 유마경을 쓴 재가거사(在家居士) 유마힐(維摩詰)이 꾀병을 핑계로
문병(問病)오는 사람들에게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설하는 유마경이 있다.
*현실이 곧 불국토다.
*자비정신
*불이(不二)의 평등사상
▲구약성경 사무엘 하 13장 1절~29절 사이에 다윗왕의 장남 암논(Amnon)이
꾀병을 핑계로 그의 이복(異腹)여동생 다말(Tamar)을 겁탈한다.
다윗왕의 장자(長子)인 암논(Amnon)이 꾀병을 핑계로 이복(異腹)여동생
다말(Tamar)에게
입맛이 없어 떡이 먹고 싶다고 말하여 방으로 유인하여 겁탈을 한다.
이에 분개한 다말(Tamar)의 셋째 오빠 압살롬(Absalom)이 술 취한 암논(Amnon)을 죽이고 외조부(外祖父) 집으로 도망을 간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