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에 깊은 생각 / 홍속렬
이제 은퇴한지 5개월 됐다
그런데 몇 년 아니 평생 살아온 세월 모두 잊은 듯
새롭게 다시 태어난 기분이고 예전의 용기와 패기 도전 정신
모두 잃은 듯 의기소침한 상태로 침체기에 도달해 있다
내겐 도전 정신과 패기 끊임없이 용기를 북돋는 용사란
스스로의 호칭 속에서 오늘이 있다.
나의 나다운 것은 용기였는데 몸이 늙어가다 보니 그 용기도
나이 따라 연약해져간다.
그렇게 돼 가는 건 당연지사
천하 장군이라도 나이는 못 이기는 법
육신 적 변화를 처음 엔 받아드리기 어려워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얼마나 바보 짓였겠는가?
페북에서 엄상익 변호사의 이야기를 읽는다
오늘은 외국에 나가 성공한 분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분들이 맞이하는 죽음에 대한이야기들이다.
몸이 망가져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돈을 모으고 살만하니
죽음이 찾아오고 살아온 날들이 후회한다는 말
그럼 나는 어떤가?
남의 일 같지 않은 글을 읽으며 그래도 나는 보람을 말 할 수 있는
삶을 살았다 자신 있게 말해도 부끄러운 일 아니다
남들이 하지 않으려는 일을 동키호테처럼 일궈 냈고 자신을
돌보지 않고 목적을 위한 일 몸 바쳐 최선을 다하여 일궈 놓은 일
눈에 띄는 일 아니라 나름대로 대의와 하나님의 복음 전파를
위해 개인의 삶을 희생하여 일궈 놓은 일은 이제 늙어 언제 하늘
나라에 갈지 모를 시기인데도 언제나 죽음을 기쁘게 맞이 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로 살아간다는 일은 결코 평범한 사람은 못 할
적어도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며 자화자찬을 하며 오늘 밤도 잠자리에 들기 전
묵상으로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는 밥 깊은 이 시간
KBS 1FM 방송의 음악을 들으며 나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며
새삼 살아온 날들을 반추해보며 박수를 보내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