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팔백스물아홉 번째
한자漢字를 아시나요?
三歲之習, 至于八十/세 살 버릇 여든 간다. 維兒時心, 八十猶存/어렸을 적 마음이 여든에도 남아 있다. 三歲志, 八十至/세 살 생각 여든 간다. 一日之狗, 不知畏虎/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在灶之鹽, 擩之乃鹹/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晝言雀聽, 夜言鼠聆/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孩兒之言, 宜納耳門/어린아이 말도 귀담아들어라. 難升之木, 無然仰矚/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 西瓜外舐, 不識內美/수박 겉핥기라 속의 단맛을 모른다. 甘言之家, 豉味不嘉/말이 단 집은 된장 맛이 안 좋다. 寧測十丈水深, 難測一丈人心/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아마 귀에 많이 익을 겁니다. 이 모두 巽菴, 茶山, 星湖, 靑莊館 등이 남긴 글에 나오는 우리네 속담들입니다. 지금은 대개 한글로 된 속담에 익숙해 있지만, 우리 국어國語의 70% 이상이 한자어漢字語로 이루어져 있듯이 이런 글들은 모두 한자로 우리에게 전해져 왔었습니다. 한글이 창제된 이전에는 한자어를 그냥 ‘글’이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일본제국주의자들이 한자漢字니 한문漢文이라는 말을 만들어 우리 문화와 역사를 왜곡하는 데 이용했답니다. 원로 국어학자 진태하 교수는 우리 조상 동이東夷족의 문자가 3400년 전 은나라 때 갑골문에서 발전한 문자이며 이것이 바로 한자라는 것을 중국 학계에서도 인정한답니다. 중국의 임어당林語堂과 사학자 왕옥철王玉哲도 중국의 문자는 모두 동이족이 창조했고 공자도 동이족의 후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답니다. 우리만 모르고 있다는 것이지요. 요즘 학교에서 한자 교육이 소홀해지고 있어 어느 교수가 걱정스레 다산연구소에 글을 올렸더군요. 愛人, 戀人, 情人의 차이를 한자의 도움 없이 구분할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