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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산도에서 촬영된 노랑부리백로. 나무 위에 앉기 위해 내려오고 있다.
노랑부리백로는 여름철새이며, 서해안의 무인도서에서 번식하는 국제적 보호조류이다. 국내 서해안을 중심으로 남해안 일대에 이르기까지 해안을 중심으로 넓게 분포하고 있다. 1987년 8월 12일 신도에서 최초로 번식이 확인되었으며, 현재는 칠산도, 목도, 섬업벌 등을 중심으로 100쌍 이상이 번식하고 있다. 무인도서의 좁은 공간적 제약과 서해안의 갯벌 매립, 인간의 번식지 침입 등으로 인해 번식지의 이동이 잦는 등 다양한 위협요인으로 인해 종의 안정적 개체군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추정하여 2011년도 환경부에 의해 국내에서는 위기종(EN)으로 평가되었고 천연기념물 제 361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노랑부리백로의 몸길이는 68cm이고, 몸 전체가 흰색이며, 눈은 흐린 노란색이다. 여름깃의 경우 뒷머리에 20가닥 이상의 8cm정도의 장식깃이 있다. 부리는 진한 노란색이며, 눈 앞부분은 푸른색을 이고, 다리는 검은색, 발은 노란색이다. 하지만, 겨울깃은 장식깃이 없어지고 부리는 흑갈색, 다리는 노란색을 띤 녹색이며 갈색을 띠기도 한다.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른 백로류에 비해 몸을 곧추 세우는 편이고 앞쪽으로 높이 올리는 다리의 움직임이 특징적이다.
목도에서 번식하는 노랑부리백로 새끼
노랑부리백로는 논, 개울가 등에서 4~5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빠른 동작으로 걸어 다니며 주로 갯벌에서 망둥이나 갑각류를 즐겨 잡아먹는다. 때로는 해안가 논에서 미꾸라지나 작은 물고기 등도 먹는다. 해안 도서에서 집단 번식하고, 4~6월경이면 맨땅 위에 명아주 같은 마른 가지를 모아 조잡한 둥지를 만들고 엷은 청록색의 알을 2~4개 낳으며, 이동시기에는 해안가의 갯벌, 염전, 논 등지에서 채식하며 휴식한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과 국제조류보호회의(ICBP)에 의해 지정, 보호되고 있는 멸종위기의 국제보호조류이다.
일본에서는 준위협종(NT), 중국에서는 국가중점보호야생동물목록 2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러시아, 중국, 한반도 일대에서 번식하며, 비번식기에는 일본, 홍콩, 타이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부르나이, 인도네시아로 이동한다.
대부분의 집단이 한반도에서 번식하고 지구상의 생존집단은 2,600-3,400마리 내외로 추산된다. 대표적인 번식지는 인천 옹진군 북도면 장봉리의 옹진 신도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 번식지(천연기념물 제360호), 북한 평안북도 선천군 운종리의 묵이도 노랑부리백로 서식지(북한 천연기념물 제72호) 그리고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 송이리의 영광 칠산도 괭이갈매기,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번식지(천연기념물 제389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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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도 인천 웅진군 북도면 장봉도 서쪽에 위치한 노랑부리백로 번식지 동만도 전경.
2 동만도에 번식하는 노랑부리백로의 모습. 섬의 해송 위에서 어미들이 휴식을 하고 있다. |
노랑부리백로는 경기도 옹진군 북도면 장봉리 신도에서 번식하며 강화도, 영종도, 불음도, 백령도 등 경기도 서해안 지역의 갯벌에서 흔히 취식한다. 문화재청에서 1999년 10월~2000년 3월 실시한 천연기념물 조류 월동실태조사 결과 노랑부리백로는 번식 후 겨울 동안 우리나라에 머물지는 않으며 남하 중에 서해안의 일부지역에서 관찰된다.
8월~9월중에는 강화도나 인천 앞바다의 갯벌에서 번식 후 많은 개체가 관찰되기도 하지만 9월말이나 10월 초순부터 남하한다. 10월 15일 전후에는 서해안에 남하 중 일시 기착하는 개체가 발견되고 동남아시아에서 월동을 마치고 북상 중에 들린 소수의 개체들이 관찰된다. 가장 많은 번식군집이 남하하는 시기는 9월말에서 10월초순경이고 늦어도 10월말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고, 북상은 3월 말경 일찍 북상하는 개체들이 통과하고 가장 많은 군집은 4월 초순 이후에 통과한다.
남하 중에 강화도의 선두리와 여차리 갯벌에서 주로 채식과 휴식을 한다. 또 천수만의 간월호, 부남호 앞에 형성된 간조대의 갯벌에서 주로 채식하며 대체적으로 이 주변에서 휴식을 취한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천연기념물 번식지로 지정한 신도에서는 노랑부리백로를 찾아볼 수 없고, 이웃한 섬인 동만도에 신도에 살던 집단 중 최소 250여 쌍이 둥지를 틀고 살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동만도에 번식하는 노랑부리백로의 둥지와 알
영광 칠산도의 괭이갈매기·노랑부리백로 및 저어새 번식지는 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이다. 섬이 칠산 앞바다에 있다 해서 칠산도라 부르는데, 대체로 갯바위가 완만하게 경사진 지형으로 7개의 섬 중에서 5개의 섬 위쪽에만 식물이 자라고 있다. 주요 식물은 보리수나무, 사철나무, 갈대 등으로 이루어졌으며, 섬의 정상부에는 예덕나무, 보리수나무가 무리를 이루어 자라고, 이곳에서 노랑부리백로가 주로 번식한다. 섬 주변은 수심이 얕고 썰물 때는 해변이 탁해져서 플랑크톤이 살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충남의 보령 앞바다 목섬에도 200개체 이상 번식하지만 이 번식지의 특징은 작은 대나무 위에서 번식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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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번식지의 경우, 낚시나 알 채집 등 인간의 간섭, 식생부족에 따른 둥지자원 부족, 무인도서 내에서의 좁은 서식공간으로 인한 동종간 또는 타종간 경쟁 심화 등이 종의 번식에 위협이 되고 있다. 서식지의 경우에는 개발에 따른 갯벌의 감소가 이 종의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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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칠산도 노랑부리백로 번식지의 전경. 괭이갈매기가 섬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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