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사도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베드로 사도의 동생이다.
갈릴래아의 벳사이다에서 태어난 그는 형과 함께
고기잡이를 하던 어부였다(마태 4,18 참조).
또한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으며 자신의 형
베드로를 예수님께 이끌었다(요한 1,40-42 참조).
그는 그리스 북부 지방에서 복음을 전파한 것으로 전해지며,
십자가 위에서 순교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제1독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0,9-18
형제 여러분, 9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0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11 성경도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하고 말합니다.
12 유다인과 그리스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13 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4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15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16 그러나 모든 사람이 복음에 순종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사야도 “주님, 저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었습니까?” 하고 말합니다.
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18 그러나 나는 묻습니다. 그들이 들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까?
물론 들었습니다.
“그들의 소리는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8-22
그때에 18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20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21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22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에 교회는
‘믿음과 선포’의 의미를 묵상합니다.
마태오 복음서에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응답하는 장면이 간략히 소개되지만,
요한 복음서에서는 좀 더 자세히 설명됩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던 안드레아가 먼저 예수님을 만나고,
그의 형 베드로에게 와서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라고 전합니다(요한 1,40-41 참조).
안드레아는 세례자 요한의 믿음 선포로
예수님을 만난 뒤 그분을 믿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드레아는 베드로에게
믿음을 전하며 주님을 믿도록 초대합니다.
한편 제1독서에서 바오로는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습니다.
무엇을 믿으려면 먼저 믿음의 내용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참신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듣지 않고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데,
선포의 대상은 늘 그리스도의 말씀인 복음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복음을 선포하고 믿음을 전할 때,
그리스도의 말씀을 선포하여야 할 사명이 주어집니다.
사사로운 자신의 생각이나 정치적 견해, 영화나 드라마 줄거리,
날씨 이야기가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과 교회의
공적인 믿음의 내용을 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입니다.
그런데 가장 탁월한 복음화의 방법은
일상 속 삶과 실천으로 솔선수범하는 것이 아닐까요?
(김상우 바오로 신부)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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