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2017 Bucket List, 에베레스트 클래식트레킹/魔의 壁
‘魔의 壁’
내게 그 벽이 있는 줄 알았다.
내 몸무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2017년 1월 11일 수요일 그날,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클래식트레킹을 앞두고 두 번째 작정을 했었다.
트레킹에 나서는 그날까지 95kg의 몸무게를 10kg 줄이겠다는 작정이었다.
그 하루 전에 있었던 첫 번째 작정은 내 나이 일흔이 되는 2017년에 내가 이루고자하는 ‘Bucket List’ 열 개 중에 맨 먼저로 손꼽았던 그 트레킹을 실행으로 옮기겠다고 마음먹는 것 그 자체였으므로, 그 트레킹과 관련해서는 그렇게 몸무게 줄이겠다고 하는 것이 첫 번째 작정이나 마찬가지였다.
겉으로는 그렇게 큰소리를 뻥뻥 쳤지만, 사실 내심으로는 그 ‘魔의 璧’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내가 마음속으로 설정해놓은 ‘魔의 璧’은 90kg이었다.
8년 전으로 거슬러 큰며느리 맞을 때, 내 경험이 그 기준이 됐다.
똥배의 모습으로 혼주 자리에 서게 되면 쪽팔릴 것이라는 것의 생각해서, 그 똥배 빼려고 매일 아침마다 대검찰청 건물 뒤쪽의 몽마르트 공원을 찾아 운동을 했었다.
주로 빨리 걷는 것으로 운동을 했는데, 한 시간 이상씩 땀을 흠뻑 흘릴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었다.
그렇게 거의 석 달을 다 채웠다.
그러고도 뺀 체중은 고작 3kg이었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몸무게 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고역인지를 내가 알고, 그래서 5kg 감량으로 몸무게를 90kg 이하로 내리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일단 그 정도로 몸무게를 빼면, 이제 더 이상 몸무게가 불어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동안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먹는 것 마시는 것도 확실하게 줄여왔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고 했듯, 내 그렇게도 바라던 ‘魔의 璧’ 90kg이 무너진 것이다.
2017년 2월 27일 월요일인 바로 오늘 오전 7시 30분을 막 찍고 넘어서는 순간의 일이었다.
다니는 헬스클럽인 ‘TOWER FITNESS’에서 운동 끝나고 난 뒤에 달아본 내 몸무게는 89.9kg이었다.
‘魔의 璧’으로 여겼던 90kg에서 딱 0.1kg이 더 빠진 몸무게였다.
운동을 하기 전만 해도, 91kg으로 측정된 몸무게였다.
그런데 1시간 반 남짓의 운동으로 0.9kg이 빠진 것이다.
땀깨나 흘렸다.
이제 더 이상 똥배 불 일 없다.
내 나름으로는 어렵게 이룬 성취다.
내 그 귀한 성취를 무심히 넘길 수 없다.
조촐한 기념식 자리 하나 만든다.
오늘 오후 6시, 서초동 우리 법무사사무소 ‘작은 행복’ 인근의 단골식당인 ‘인하순대국’에서, 내 그 기념행사를 벌일 작정이다.
그래서 기름 진 음식 실컷 먹어볼 참이다.
내 그 성취를 칭찬해주고, 기름 진 순대국 한 그릇 함께 먹어줄 주위의 발걸음이 있으면, 내 참 좋겠다.
첫댓글 먼저 마의벽을 무너뜨리게됨을 축하하네....순대국하면 두다리 낑기고싶은데... 고향가는 길에 천안 독립기념과을 지나
유관순 기념관동네 병천을들려 순대국을 꼭 먹고 포장까지해서 고향으로 오가는데 서초동 사무실 인근에도 인하순대가 있다니 그리도 잘하고 맛있다니 언젠가는 한번 찾아가 봐야겠네... 부탁은 90키로 벽을 무너뜨렸는데...기름진 순대나
다른음식 많이 섭치하면 다시 90키로 이상이 않되도록 과음 과식은 금물이라네...ㅎ ㅎ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