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문학 SK-기아전.
양팀 벤치에서 난데없는 영화 출연 경험담이 펼쳐졌다. SK 김대진 수석코치가 먼저 시작했다.
최근 상영된 한석규·고소영 주연의 블록버스터 영화 ‘이중간첩’에 출연했다는 것.
“영화 촬영지인 체코 프라하에까지 갔다는 말이냐”는 주위의 질문에 “그게 아니고 거기서 주인공이 보는 TV 야구중계에 자신이 청보시절 타자로 나왔던 장면이 아나운서의 중계 대사와 함께 1분가량 나온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김 코치는 “수많은 프로야구 스타가 있는데 자신이 나온 것만 해도 큰 영광”이라며 “DVD와 비디오테이프를 가보로 대대손손 물려줘야겠다”고 덧붙였다.
김성래 수비코치는 “난 신성일하고 같은 작품을 찍은 몸”이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경북고 시절 신성일 주연의 영화 ‘영광의 9회말’에 단체 훈련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는 것.
이 소식을 전해들은 기아 김성한 감독은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아버리는구먼!” 하고 어깨를 으쓱했다.
자신이 최다출연에 최고 흥행배우라는 주장이다. 고소영·임창정 주연의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에 대사도 있는 비중 있는 역으로 출연한 것을 비롯해 ‘공포의 외인구단’, 하명중·진유영 주연의 70년대 영화 ‘자! 이제부터 시작이야’에 나왔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다 관객 유치 신기록을 세운 ‘친구’에도 등장했다.
여기서는 유오성이 차를 타고 가면서 듣는 야구중계방송에 김성한이 홈런을 치는 장면이 흘러 나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