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부르는 쓰르라미 소리 / 자향
어느새
하늘엔 뭉게구름 깔리고
명암의 깊이가 더욱 선명해지는
가을 그림자!
길가에 줄지어 늘어선
해바라기가 잔뜩 무거운 고개를 떨구고
사정없이 펄펄끓는 한낮의 더위는
군고구마 통 속에서 고구마가 익어가듯
폭염 으로 곡식들을 골고루 익혀가고있다
티끌만큼의 오차도 없이
순환하는 지구의 시간표대로
가을은 저만큼서 서슴없이 다가오며
한 해 두 해 거듭되는
우주의 역사 속에서 써 내려가는
풀꽃 같은 인생의 이야기는
때로는
놓아버리고 싶은 아픔과 고통도 있게 마련이지만
푸른 잎새에 나부끼는
달큼한 소슬바람 마져
人生 노년의 연민에 사유케한다
쓰르라미 울움소리에
고개들어 넓은 시야를 담아보는 영상 속엔
내 어머니의 모습도 어김없이
나타나고
마음은 어느새 덜컹거리는 열차를타고
느티나무 그늘이 유난히도 시원했던
내 고향 언덕배기로 내달린다
저녁연기 피어오르는
백일홍 피는 마당가 분꽃 옆에서
밖에 나가 정신없이 놀고 있는
어린것들을 불러들이시던 어머니!
어머니 치맛자락에서
풍겨나던 그리운 된장냄새
쌀밥이 먹고싶어 부잣집으로
시집가기를 소원하던 그 시절!
지구 역사의 소용돌이는
숨 가쁘게 내달려
다이어트란 명제 속에
있어도 못 먹는 차고 넘치는
부유함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구촌 여러나라중에서
참으로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나라에 태어난 축복에
감사함도 함께 느껴본다
진부했던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될 수 없고
발전 없는 오늘의 내가
속절없이 내일을 맞이하기엔
무식하단 소릴 듣기에 안성마춤인
변화무쌍한 AI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젊은 세대들이 어떻케 세상을 살아갈까나
배려 넘치던
푸근한 노인의 염려들이
시계의 초침보다도 더 빠르게 변해가는
새로운 문화 속에서
빛을 잃고 무색함을 드러낸다
앞으로의 백년은 또 얼마나
많은 걸 바꿔놓으며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할까?
창세기에 나오는 가라지의
풀뿌리만은 옛날 그대로 인 듯하나
세상에 영원함이란 찿아보기힘든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이렇케
또 한번의 가을이 오는소리를 듣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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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부르는 쓰르라미 소리
와봐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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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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