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뻐요!
왜냐고요? 2018년 창작준비금에 선정 되었거든요.
만일 옌타이를 몰랐다면 오늘 이렇게 기쁨을 만끽 할 수있을까요?
2010년 수필 부분 신인상 당선 제목이 '옌타이 부채'였어요!
하기는 소재도 그렇지만 향설란 선상에서 양 사장님을 뵙기라도 하면 빙긋이 웃으시며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의 말씀이 힘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으쓱!
그 당시 옌타이, 청도, 심양, 남백두산, 이우 등 다녀와서 쉴 새도 없이
열심히 후기를 썼거든요. 하여튼 이제 수필집 2집을 준비합니다. 응원해주세요!!
"양 사장님께도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향설란 선상에서
옌타이(烟台) 부채
- 리아
무더운 여름, 나는 핸드백 속에 항상 옌타이부채를 갖고 다닌다. 접이식 작은 부채인데 작년 여름 중국 옌타이에서 한족(漢族)인 순(孙)한테서 받은 선물이다. 중국 특유의 붉은 색이 알록달록 새겨진 자칫 조잡스럽지만 더운 날 거리를 걸으면서 부치면 너무도 시원하다. 다음 항차에 옌타이에 가면 그녀를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문득 그녀 생각에 가슴이 시큰했다.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건 작년 1월 소상인 신분으로 중국 산동성 옌타이(烟台)로 선박여행을 갔을 때였다. 배가 인천항을 출항하자마자 나는 심한 배 멀미로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기진맥진해 있었다. 그때 같은 선실 안에 있던 그녀가 중국어를 할 줄 아는 나의 일행한테 말했다. 선내 2층 안내 실에 상비 멀미약이 있으니까 갖다 준다고. 잠시 후 그녀가 가져 온 멀미약을 먹고 나는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
이튿날 아침잠에서 깨었을 때는 옌타이 항에 거의 하선할 즈음이었다. 몸도 가뿐했다. 나는 얼마나 고맙던지 그녀한테 몇 번이나 인사를 했다. 그녀는 순(孙)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중의추나사(中醫推拿師) 자격증을 취득하기위해 수련 중이며, 휴가차 인천에 살고 있는 친척을 방문하고 돌아가던 참이라고 했다.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소상인인 우리일행은 옌타이항에 입국하자 곧바로 인근 싼잔시장으로 갔다. 그곳은 도,소매시장으로 일찍 철시해서 샘플작업을 한시라도 빨리 해야만 해서였다. 샘플작업을 끝냈을 때는 거의 오후4시경. 일행과 시장을 빠져나오니 몸은 천근이나 되는 듯 피곤함이 몰려왔다. 온 몸이 경직되고 발목도 아팠다. 문득 선상에서 만난 순(孙)이 떠올랐다. 나는 서둘러 택시를 타고 기사한테 그녀 명함주소를 보여줬다. 다행히 안마원은 시내에서 멀지 않았다. 허나 허름한 소형아파트 건물은 금방 철거라도 할 것 같은 험상궂은 분위기여서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뭣했다.
한참을 망설이다 어정쩡하게 들어가니 마침 문 앞에 서있던 그녀가 반갑게 맞이했다. 그곳은 주로 한족이 드나드는 안마원(按摩院)이었다. 협소한 실내에서 불편한 간이침대에 누웠는 데도 그녀의 손이 닿으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지친 몸을 그녀한테 맡겨서일까, 그녀와는 금세 친근해졌다. 그 후도 옌타이에 갈 때마다 그녀를 찾아갔다. 물론 발안마를 받을 때도 있지만 그저 찾아가서 눈인사만 하고 오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그곳 직원들과도 자연 친근해졌다. 그러나 만난다 해도 대화는 별로 없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다보니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지난 연말은 옌타이에 도착해서 곧바로 순(孙)을 찾아갔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 위해서였다. 항상 사업차 급히 가느라 선물 한번 제대로 못했던 터였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건가! 안마원이 있는 아파트건물은 온데 간데 없고 한겨울 텅 빈 공터는 찬바람만 윙윙 댈 뿐 마냥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아무런 흔적이 없다. 전화도 불통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은 재개발지역으로 철거된 거였다... 불과 1달 전에 왔을 때만해도 아무 말 없었는데...
그렇더라도 나는 그곳에 있던 며칠간은 혹시라도 그녀를 만날까 해서 그 흉물 같은 공터를 자주 서성거렸다. 그러나 허사였다. 그 후 옌타이에 몇 번 더 갔지만 감히 그녀를 찾을 엄두는 못냈다.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오직 이름 한 글자 순(孙)뿐이었기에.
금년 후반기 소상인 그룹으로 다시금 옌타이 시장조사 일정이 잡혀있다. 이번에 가면 꼭 순(孙)을 찾고 싶다. 행여 그사이 아파트가 재건축되어 그녀가 떡 하니 버티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그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본다. 옌타이부채를 잘 간직해야겠다. 초행으로 중국 옌타이행 선상에서 지독하게 뱃멀미를 하는 나한테 걱정스럽게 바라보다가 급기야 멀미약을 갖다 주던 그녀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첫댓글 축하~드림니다~~~
아! 이쁜곰님 방가워요!
옌타이하면 이쁜곰님을 잊을 수없죠. ㅎㅎ
사모님도 잘 계시지요? 안부 전해주세요
제가 축하주 한잔 살께요~!
안프로님
축하드립니다
단동에서 이 대로
이대로님 안녕하세요.
단동 여행 중에 축하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멋진 여행되시기를 바랄께요^^
이럴때는 정말로축하
최 선생님 반가워요^^
오래전 향설란에서 자주 뵈었지요?
다시 또 선상에서 뵙기를 바라면서 즐거운 일상 되시기를 아울러 빕니다
추카드립니다.
세상여왕님께서 축하해주시니 더 기쁩니다^^
축하 감사드려요
축하드립니다
힘을 내자님! 댓글 감사드려요^^
언제 뵐수 있다면 차 한잔 같이 하면서 옌타이 추억을 함께 나누고 싶군요!
축하해요. 늘 좋은일만 생기길 바랄게요............
앗! 전 회장님! 너무너무 반가워요. 그 시절 함께 자리했었지요... 옌타이에서의 즐겁던 추억 속에는 전 회장님도 계셨으니까요
@♡리아 몹시 축하드리고예..
문학 소녀님예 올 8월에 영구 자정향 갑판서 찍은것도 올리셔야지예ㅋ
@빙고 맘은 벌써 자정향에 있는데예, 또 다른 맘이 여유가 없고만유~ㅠ
이번은 2017년 2월 25일 출간후, 써놓은 글이 없어서 신작 쓸려니 부담이 팍팍 죽지못해 살아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