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말이 눈뜨는 미지의 세계를 품고 있는 침묵은 그 속에 끌어안고 있는 사물들에 신성한 힘을 부여한다. 말은 침묵에서 나와 다시 침묵으로 되돌아가지만, 침묵은 절대적인 말을 잉태한다. 시 쓰기는 그 절대적인 말, 신성한 말을 찾아 나서는 일아며 침묵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그런 말들을 끌어안고 나오는 몸짓이 아닐는지. 이 시는 추구하고 지향하는 시의 경지를 타인의 시를 빗대어 그 ‘말하지 않는 말’의 높이와 깊이를 떠올리려 한 ‘시론 시’리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