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을 잃은지도 벌써2년이 지났다.
내 이름이 신하연이라는 것과 18살이였다는것
그리고 그냥 그런 평범한 학생이였다는 것 ,
그리고 . . 머리속을 맴도는 한진서라는 세글자 외엔 기억하지 못했다.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물어보아도 그 사람은 죽은사람이라고 말하곤
말하기도 싫다는 듯이 고개를 홱 돌려버리셨다.
그러나 그 사람 이름을 되풀이하여 말할때마다 가슴이 아려온다.
알수 없었다. 죽은 사람이라서 그렇게 아팠던 걸까?
달력을 쳐다보니 12월20일이였다. 20살이 되고 나니 날짜도 모른채
바쁘게 지냈던것 같았다. 가끔 누가 보고싶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이상한것은 나의 부모님은 내가 다른것에 관해 기억할라고 하면
매우 기뻐하셨지만 누가 보고싶다고 생각하거나 한진서라는 이름을
생각난다고하면 인상이 심각하게 일그러지셨다.
하지만 오늘따라 더욱 보고싶었다.그냥..보고싶었다고 생각한다.
밖에 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오늘은 전에 이런생각이 들어도 꼭 참고있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온몸에 무장을 한뒤에 우산을 들고는
밖에 나와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 눈을 끈거는 아담한 카페였고.. 그 다음 포토사진기였다. 그리고
매점도 있었고.. 내가 다녔다는 학교담벼락이나 정문도 있었다.
모두가 너무나 낯익고 설레였다. 그리고 나의 발은 다른곳을 향하고 있었다.
벤츠와 크리스마스트리장식이 되어있는 공원이였다.
빗줄기는 더욱 굵었고 우산은 얼어붙었는지 무겁기만 했다.
그래도 아까보다 더 설레는 것은 알수가 없었다.
크리스마스 트리 쪽으로 다가가니 좀 떨어진곳에 누가 그냥 있는것 같았다.
우산을 쓰워줄 요량으로 다가갔지만 내 마음이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다가가기도 전에 쓰러져버렸다.
다급했다. 누군가가 경찰에 연락했는지 경찰차가 왔다.
그리고 얼굴을 확인할틈새도 없이 그 사람의 상태를 확인하곤
곧바로 병원으로 갔다.
나는 그렇게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을수 밖에 없었다.
가기전에 경찰은 나의 핸드폰 번호를 적어갔지만...
나도 모르게 눈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기에 정신이 없었다.
다음날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전화가 왔다.
헌신병원( 실제 병원과는 상관없음;)103호실환자가
곧 일어났다는 전화였다.
나는 거울앞에 서서 괜히 옷가를 만지작 거리며 두근대는 가슴을
꼭꼭 누른다음 아자하는 파이팅 자세를 잡았다.
괜히 어색해 거울을 향해 씩 웃어버렸다.
다급히 나서는 나를 보고 어머니는 어디가냐고 물어보셨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고 황급히 뛰어나갔다. 그리고 택시를 잡은뒤에
쾅-
"아자씨!!!! 스피드하게!!!헌신병원으로! 고!!!!!!!"
"그...그러지.."
정말 빠르게 헌신병원으로 왔다.
아저씨에게 돈 만원을 내던지다 시피하곤 병원으로 들어섰다.
한자국 두발자국.... 내 눈앞에 103호라는 병실번호가 눈에 띄였다
그리고....................나는 내 눈을 믿을수가 없었다.. 이럴수가.........
"...하.....한진서..........?............."
손에 들었던 핸드백은 복도로 떨어져 큰 소리를 내고 말았다.
혼란스러웠다..........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한..진서...한진서................."
부르고 또 불렀다.
머리 속엔 온통 한진서라는 이름만 가득하게 되었다.
순간 스쳐지나가는 영상......
아까보았던 아담하기만 했던 예쁜 카페였다.
거기서 처음보는 남자와 대면을 했다.
나는 그를 한진서라고 불렀다.
여러장면이 또 다시 스쳐지나갔다.
매점에 억지로 끌고 들어가 떡볶이를 막 먹였던일......
....인형을 나에게 안겨줬던일.........
그리고 다음 영상은 내가 내일 만나자고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당당히 외치던 일이였다.
멋지게 웃던 그를 보곤 얼굴을 붉히고 들킬세라 도망갔었다.
그리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사고가 났다......
그래.......생각났어....................
우린 크리스마스 이브날...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만나기로 했었지......
......그럼..........?
"......그럼...........?.흑....날 기다린거니....?"
병실앞에서 오열하다시피 우는 날 보고 사람들은 수군대며 지나갔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오직 이 문 뒤로 있을 진서에게 향해 있었다.
미안했다.....결국 그 앞에서 한참을 울곤 그대로 뒤돌아서 갔다.
이렇게 부운 눈으로 진서앞에 나타나고 싶지 않았다.
다음날-
"아저씨 헌신병원이요.."
"아가씨 오늘 좋은일 있나본데?"
"네..애인한테 가거든요...정말 기뻐요.."
"좋겠네..에휴 이 놈의 마누라는 나를 기억할련지..쯧쯧..좋겠수다..허허.."
"...네.........."
가슴이 설레였다.
많이 변했을까?....밥은 잘 먹었을까...?
케롤이 울리는 시내를 지나 헌신병원에 도달했다.
'103호실....103호실....'
103호에 서서 두근대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켰다.
그리고 문 손잡이를 서서히 돌렸다..........
달칵-
"..진서야.........응?"
"아!! 진서 보호자 되십니까? 한진서 환자가 병원에서 이탈했습니다.
피를 많이 흘린것 같은데.......혹시 어디 짐작가시는 대라도 있으십니까?"
이미 나는 뛰고 있었다..........
병실에 들어갔을때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침대의 절반이 피로 칠해져있었다...
짐작대는 대라곤 없었다고 말하려했지만 그 순간
우리의 약속장소가 생각났다........
"한진서.....하아..한진서..가만히 있어야해..흑..."
그가 지나갔다고 생각대는 자리.....
그 자리엔 눈이 많이 내려서 잘 안보이지만 빨간 피가 군데 군데 있었다.
마음이 급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보이는건 아직도 찬란히 발하고 있는 색색깔을 가지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였다.. 그 밑에 보이는건 무릎꿇고 있는 진서였다......
내 눈길을 알았을까?....어느새 진서는 나를 보고있었다.
"한진서!!!!!!!!!!!!!!!!!!!!!!!!!!!!!"
".........신.......하...연.....?"
그 말을 내 뱉고는 쓰러져버리는 그를 보고
나는 뛰어서 그에게로 다가갔다......
"병원에 가자! 이게 모야! 2년만에 만났는데 이게 뭐냐구!!! 바보야 일어나자..
이제 가자.....응?........흑...."
너무나 초췌했다......이 사람의 모든걸 사랑했는데......
바보처럼 말랐다..... 바보였다.. 내가 안오면....그냥 좋은 사람 만나지......
"...하아...하하..소..원이...이뤄....졌....어.....하아....."
"바보!!! 무슨 소원이길래 여기서 있는거야! 아픈 사람이 병원에 있어야지!!!!!! 흑........"
나도 바보고.....그도 바보였다.....
우리 바보였다........
한 사람은 안온다고 무작정기다리는 바보였고.....
한 사람은 그런 바보를 모르고 있던 바보였다.
눈물이 마르지 않고 계속 나왔다...
그는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내 볼을 쓰다듬었다.
그의 손은 차가웠지만.......따뜻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따뜻해서 더욱 울었다............
"...하아...보...고..싶...하아.....어.....신....하연....하아...."
"...나도......나도.....흑.....많이...보고...싶었어........진서야.."
나의 말을 끝으로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눈을 떠보라고..............눈을 뜨고 나를 봐달라고.......
그렇게 울고 또 울었지만..................그는 끝내 눈을 뜨지 않았다.
"......뭐.....가...그렇게 행복해서 .......웃...는..거야....흑....."
그렇게......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12월25일 00:00시 한진서 사망.
그는 행복했다. 그의 연인 앞에서 행복하게
삶을 마감했다. 그리고 그는 만족했다.
불행한 삶이 있었더라도..........
........나는 그녀가 있었기에 행복했다고.......
이제 나만의 기다림이 시작했다.
그가 걸어왔던 기다림을............
.......나 또한......오늘도 걷는다.
우리 둘이 겯쳐져 있던 눈위에 남겨져있던
발자국처럼.............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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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허접 -_-;
다신 쓰지 말아야징;;; 쿨럭
카페 게시글
인소닷단편소설
[단편]
[꼬마이랑]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 번외.
꼬마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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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2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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