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 간 우포늪
정보가 없다보니 후문격인 곳에다 주차했다 근데 그곳은 지대가 좀 높다보니 전망이 너무 좋다
즐거이 걸어다니면서 경치를 보는데 이상하게도 그동네 원주민삘이 나는 아주머니가 워킹복장으로 지나간다
말 쫌 묻자 하면서 가장 짧으면서도 구경 잘하려면 우짜면 되는교? 했더니
별 높지 않은 산으로 올라가라칸다
고맙습니다 하고 가르쳐준대로 가노라니
이 아주머니가 어느새 따라와서 자기가 안내해주겠다면서 자기집이 그근처이니 차도 한잔하고 가란다
너무 친절하니 의심스럽다
왜? 왜 자기집에 까지 데려갈라카노?
예전에 봤던 영화가 한편 떠오른다
수면제가 든 드링크를 먹여서 난도질하는
산길을 가노라니 이곳이 바로 우포늪 생명의길이다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너무 좋다 관광객들도 더러보인다
자기집에 갔더니 72세 송대관 닮은 남편이 계시고 집안은 25평정도 아파트형인데 뷰가 정말정말 끝내준다
상황버섯+칡차를 한잔 가득주고 각가지 영양떡도 댑혀서 준다 의심 많은 나는 그래도 그남편이 마시고 난뒤에 마셨다 ㅋㅋ
본래 부부가 창녕사람인데 남편분이 원자력발전소에 오래근무하다 정퇴해서 지금은 아마츄어 사진작가를 하면서 분재도 한댄다
집은 부산기장에 있고 이곳은 과거부터 남편분 본가였댄다 일주일 일주일 번갈아가면서 기장과 창녕에 사는데
이웃도 없는 외딴집이지만 그옛날부터 사람이 살던곳이라서 전기와 수도는 설치되어있고 환경보호지역인고로 증축 신축은 전혀 안되고 일부 개축만 된다고 한다
낙동강이 흘러가다가 지대가 낮아서 홍수가 나면 물이 고여서 늪이 된 곳
지금은 거의 다 떠났지만 옛날에 주업인 농사를 다망쳐버리니까 빈촌중에서도 빈촌이었댄다
지금은 붕어 잉어 가물치를 잡아서 소득도 높고 즙으로 가공도 하지만 원주민은 몇 안 남았다고 한다
철새들 먹이 때문에 고기를 못잡는 6월부터 11월까지는 어부들에게 매월 보상금을 무려 오백만원씩이나 준댄다 얼마나 소득이 많으면 그정도나 줄까싶더라
졸지에 융숭한 대접도 받고 냉장고에서
그동네서 따서 삶아서 얼려둔거라면서 엄나무순 뽕입 쑥 달래를 제법 많이 주신다
난 그런거 받는거 딱 질색인데 그 아주머니꺼는 깔끔해보여서 받고싶더라
둘이서 왔던길을 오면서 이렇게 이유없이 조건없이 남에게 베푸는 사람 첨봤다 면서 마누라에게 나는 쫌 의심하고 쪼렸는데 넌 그런 생각 안했나? 했더니 정말 1도 그런 생각은 안했단다
그래 너는 나보다 대범하고 그래서 행복지수가 높는갑다 했다^^
첫댓글 우포늪 갔다가
횡재를 하셨네요 ㅎ
대구살적에는 우포늪 몇번을 갔었는데
몇 남지않은 습지지요
그 부부는 기장 창녕 오가는 생활도
참 좋을것 같습니다
부럽네요
저도 강원도 어디쯤 빌라라도 사서 오가고 싶지만 손주돌보미ㅠ.ㅠ
네 그분이 이북에 원자력발전소 지어주는 케도사업에도 한7년 근무했고 그때 찍은 북한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의 사진으로 사진집도 두권이나 내었다네요
정말 송대관을 너무 닮았어요
뷰가 너무 좋은집 탐났어요 근데 수시짬짬 멧돼지가 나타난다는 말에 미련버렸어요^^
@몸부림
헉 멧돼지ㅠ.ㅠ
전원생활은 낭만 꿈꾸다 현실에선 곳곳이 어려움 난관들
@정 아 늪처럼 정확한 먹이사슬이 있을까요
개구리 뱀 너구리 오소리 수달 다있을거예요 여름밤이면 백가지가 넘는 벌레들도 불보고 찾아올거구요
그냥 우리 간혹 찾아오는 모기 파리 정도만 용서해주고 도시아파트에 삽시다^^
헐 진심 놀랐어요
그런분도 계시네요
우와
것봐요 좋은사람들이 더 많네요 그쵸
제맘까지 훈훈하네요
몸부름님 머요ㅎ수면제가 든 드링크?ㅎ
것봐요ㅎㅎ
그글 읽다 혼자 웃고 있네요ㅎ
네~ 제가 죄많은 인생입니다
그래도 세상이 험하니까 부부중 하나는 매사 의심도 해야 합니다
그 아주머니가 집에 전화를 하더군요
손님 모시고 가니까 차 준비해두라고
근데 전 오싹했어요 ㅋㅋ
@몸부림 또 웃음이나요 낄킬대고 있어요ㅎ오싹했다니ㅎㅎ
남자분도 아닌데 머 그렇게까지ㅎㅎㅎ
요즘시대에 흔한일은 아니긴해요ㅎㅎ그래도 전 웃음만납니다ㅎ
거 원주민뻘 되는 아주머니도 나처럼 오지랖께나 넓구먼유.
그렇지만 그렇게 덕을 쌓으며 살면 3대가 복을 받는다하잖쑤.
네 정말 인심 후하시더군요
차도남이 깜놀했어요^^
거기 어딘지 좀 알려주세요. ㅋㅋㅋ
저도 그것에 가서 길 좀 물어 보려고요.
저에게 물어보세요
서해안 새우바리 배에다 팔아버리게
힘은 좋으시쥬?? ㅋㅋ
우포늪엔 사진찍으러 가본적 있습니다
인심이 후하신 분을 만나셨네요
요즘 그런분 보기 어렵습니다
우포늪 주위에 많이 있던 뽕나무가 생각 나네요~~
네 그래서인지 뽕나무순 데친걸 엄청 주셨어요 들기름에 무쳐먹으라면서
마누라가 제가 받은 남자분 전번으로 스벅 커피+조각케잌이라도 보내드리려고 하네요^^
시멘트 처럼 각박하기 만한 세상이라 지만,
아직 좋은 사람 들이 훨씬 더 많은 세상을 살고 있음에 마냥 행복합니다.
초면이지만 몸님 신뢰가 가는 부부 이셔서 초대까지 받으신 것 이겠지요. ^^~
그분은 저를 신뢰하셨는데
저는 그딴 의심이나 하다니
나같은건 멀리로 자진귀양가야 합니다
희망지는 하와이입니다 ㅋㅋ
세상은 이렇게 따뜻한 분들이 많아 좋습니다
잠시의 의심이 사르르 녹으셨겠어요
우포늪하면 좋은 추억이 되실듯 하네요
우포늪은 호불호가 가리더군요
제친구는 너무 볼게 없어서 사람들이 간다면 말린다 하더군요
저는 같은 철새도래지지만 지척의 주남저수지보담은 훨씬 좋았어요^^
ㅎㅎ
납치되어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비가오나 눈이오나
우포늪 무동력 나뭇배
노 젓고 있을 뻔 했네요~~ㅎㅎ
이배 말씀입네까?^^
글을 읽으면서
상황전개가 어떻게 되나 궁금했어요..
여자가 혹시
원주민 텃세를 했나?
그런데 정말
좋은 분 만나셨네요..
몸부림님이
평상시에 많이
남에게 덕을 쌓고
베푸셨나 봐요..
전혀 덕도 안 나누고 살았어요
내가족한테만 잘했어요
남에게 민폐 안끼치고 살면된다 생각했어요
저런분들 만나니까 의심하고 신기하다가
감동했어요
너무 솔직해서 창피합니다^^
몸부림님 부부가 워낙 선해보이고
모습이 아름다워 보여
친구같은 마음으로 그랬을겁니다
언제나 동행하는 모습 최고에요
삶이 보입니다.
ㅎㅎ
저 라도 의심부터 하고 봤을 것 같네요.
아마 시골이라 그런 후덕한 인심 세례를 받은 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수면제 박하스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정말 좋고 친절한분 만나셨네요 의심없이 배풀어 주신분 삶이 풍성할거 같애요
우 포 늪 철새 도래지
몇 년 전에 가본 듯 해요
자연 그대로 보존하기에
그 닥 활기찬 것은 아니고
안내소에 사진이나 홍보물이 설명을 다해주고!
벌판 이기에 바람에 추웠다는 기억 !
다리를 지나 건너가 보았다는 것 하하
방문자 없는 날엔 정말 황 량 하기 딱 이에요
좋은 경험 하셨군요
흔치 않은 일을 종종 당해 봐야 뇌가 좋아 합니다 크크
가족은 건드리는 게 아니라고 하기에
절대 안주인 험담은 안 합니다
그것은 모르는 사람에 대한 예의구요^^
자신은 갈등 구조라도 누가 욕하면
기분 억 수 로 안 좋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