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대상을 아는 기능을 하면서 느끼고 인식하고 생각하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역할이 오온에서 수, 상, 행이다. 생각은 오온의 행으로 이것이 업이다. 업은 한 생각들이 모여서 흐르는 잠재의식이다. 이처럼 한 생각은 한순간이라는 최소의 단위들이 모여서 끊임없이 흐른다. 잠재의식은 존재의 조건을 형성하는 기능을 하지만 빠르게 생멸해서 인식할 수 없다.
마음의 최소단위인 잠재의식은 17개로 분류한다. 이 중에 빠르게 흐르는 마음을 속행(速行)이라고 하는데 7개가 연속적으로 흐르고 마지막에 보존식으로 마무리한다. 이때 새로운 잠재의식이 일어나기 직전의 마음을 가라앉음이라고 한다. 빠르게 흐르는 속행 때문에 죽음의 마음이 잠시 쉬다가 다음 마음으로 갈 수 없어 죽는 순간에 즉각 다음 생을 받는다.
7개의 속행 중에 잠재성이 가장 약한 첫 번째 생각은 과보를 받기 전에 거두어들일 수 있다. 그래서 ‘즉각 효과가 미치는 업’이다. 하지만 현생에서 작용하지 않으면 다음 생에 효과를 미치지 않는다. 속행의 일곱 번째 마지막 마음은 다음 생에 과보를 받는다. 이것을 ‘뒤에 계속해서 일어나는 업’이라고 한다. 하지만 다음 생에 과보가 나타나지 않으면 업의 효력이 없어진다.
첫댓글 🙏
속행 입곱개 중에서 두번째부터 여섯번째까지는 어느 때나 나타나는 '무제한적으로 효과를 미치는 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