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 교실 어머니 학생들이 새로 오신 선생과 전근하신 선생에게
명절 아래 인사라도 드려야 한다면서 점심식사 초대에 응했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성을 지닌 어머니들이
그저 고마운 선생님이라면서
기꺼운 자리를 마련하여 나까지 끼여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갑과 을 관계로 비유하자면 여지껏 갑이기보다 을의 입장으로
모시는 자리를 주선하거나 인사를 청한 경험은 적지 않으나
갑의 입장격으로 대접을 받아 본 기억은 드물다
오늘같은 경우는 문해교육 봉사의 즐거움같은 거라 믿어진다
사심없이 주어진 시간대로
성심껏 섬기면 소통이 되리라
변화라면 스스럼없이 108배 기도를 시작했다는 거다 난생 처음 드리는 기도다
무슨 인연이든 인연이 닿으면 좋겠지만 아니라도 좋다
선행에 그치더라도 족하리 만큼
어머니 한글 교실을 알게되어 감사하다
화이팅을 보낸다 이를테면 나무아미관음세 보살이라 하나ㅎㅎ
백팔배/ 번지야
사람 살이 섬기는 행위도 예의 같아
시시때때로 절기 따라 숙이고 순응하며
하늘을 품어야 임도 보고 별을 따지
온갖 없이 살아도 높푸른 하늘 담은
가슴은 일구고 살아야 산 목숨인거야
땅 딪고 헤엄친다고 능사가 아닌 거지
하다가 안되면 미치듯이 매달려서
백팔배 절을 하며 꿇어 빌어서라도
몸과 맘 낮추고 맞춰 기도할 일이다
201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