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새벽이고, 감상에 쩔어, 무척이나 야들야들한 글입니다;)
(그리고 사진 올렸다고, 난 구타 후 살해당할지도 몰라요;;)
카페에서 내가 알고있는 제일제일 왕언니, 경자언니네 겹경사.
전 날이 경자언니 생일이었다는 것.
마침 중국에 간 정달오빠가 달콤한 휴가를 받고 귀국했다는 것.
어제, 뼈와 살이 타는 밤을 보내지 못했다고 투정하는 언니를 위로하기 위해
즐거운 행차를 했습니다.
동바리 오라방이 서울에서 셋을 태우고 인천으로 달렸지요.
-날이 지는 거야, 날이 흐린 거야?
-비가 올 거 같아요. 바람도 만만치않고.
하늘이 수상했어요. 나무들이 몸부림을 치고요.
짧은 소매 아래로, 소름이 돋더니. 아니나 다를까, 비가 툭툭 떨어졌어요.
아홉시가 다 되어서 부천의 한 술집에 도착했습니다.
경자언니에게 안개꽃 한무더기를 건넸고, 정달오빠랑 반가운 악수를 했고,
둘의 분신, 다섯살박이 영희를 안아주었어요.
아. 세사람. 기분 좋은 세트예요. 큭큭.
이미 흐드러진 술판에 짠짠 건배를 하면서,
생일 축하 노래에 일어나 춤도 추면서,
비가 온다고 디제이가 폼나게 틀어주는 음악을 따라 불러제끼면서,
거뜬히 부천 호프집 접수;
오랜만의 새로운 얼굴들. 첫인사. 설레임.
노래방에서 영희와 `곰세마리`도 부르고. 찜질방이 무색하게 땀을 쭉 빼고.
우리는 차를 나눠 타고 인천으로 다시 달렸답니다.
거기서도 음악 없이 노래를 부르고 즐겁게 술잔을 비웠지요.
해도 해도 지겹지 않은 카페 이야기, 카페 사람들 이야기, 추억, 꿈.
얼큰히 취하면서 풀어지는 눈과 마음.
그리고 이어진 쑈쑈쑈.
다정한 부부. 아직은 상태 양호. 정달오빠가 혀가 약간 꼬여서,
`경자언니`와 `경과함께`님을 합쳐, `경자함께`라고 부르긴 했지만;
먼저 영희의 맛뵈기 쑈.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비닐 봉다리를 뒤집어쓰고 포즈를 취하다.
다섯살 치고는, 지나치게 섹시한 거 아냐?;;
울트라맨 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먹던 숫가락 두개를
과감히 댄 BS군. 울트라맨 스댕버전.
질 수 없다는 정달오빠의 포즈. 한껏 꺾은 짧은 팔. 애처롭다;
울트라맨 맨손버전.
나의 김쑈를 보고 함께 어우러져 영구춤을 춰준 BS군.
카메라 앞에 주저없이 망가지다.
더 큼지막한 김. 천진난만한 웃음.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본 용기.
YOU WIN!
혼신을 다한 쇼를 마지막으로 정달오빠는 장렬히 쓰러졌습니다.
끓여놓은 미역국과 닭튀김을 기어이 먹고 가라는 경자언니.
우리는 단란한 이 세트가 사는 부러운 현장에 갔지요.
살가운 집 냄새. 생활의 냄새. 가족 냄새.
이른 새벽. 닭 튀기는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어요.
동이 터오는데, 닭튀김을 먹으며, 얘기꽃을 피우는, 정겨운 풍경.
나는 영희와 인형놀이를 하다가 꼬꾸라져 잠이 들고말았어요.
일어나보니 푹신한 이불이 덮여있었고.
부시시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부스럭부스럭 따라 일어나는 사람들과
다시 아침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집에 가겠다고 나서려는데, 콩나물 해장국을 사주겠다고 해서,
자가용 한대에 여덟명이 꾹꾹 눌러타고 나가;;;
따뜻한 아침까지 얻어먹고 돌아왔지요.
나머지 폐인들은, 점심에 삼겹살을 얻어먹고, 나오려는데 정달오빠가
중국집까지 데려가서, 다시 요리와 빼갈까지 먹은 후 돌아왔다고.
나는. 조금 피곤했지만, 비를 철철 맞고 와야 했지만.
마음이 너무 좋아서, 홀로 기다리는 내 방이 심지어 외롭기까지 했습니다.
경자언니.
언니는 너무나, 너무나.
음, 뭐라고 표현할 단어가 딱히 생각이 안나요. 엄마한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언니한테는 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마저 드는 사람.
꼭 그런 사람 중에 한 분이에요. 엄마 같거나, 그와는 다르지만 꼭 그런 듯한.
정달오빠.
이런 말 그렇지만, 귀엽단 말이에요 오빤.
얼굴에 마음이 적나라하게 써있는 사람. 그래서 보고있자면 짠하기까지 한.
나는 경자언니가 부러워요. 잘은 모르지만요;
조심히 돌아가시고, 언제 갔냐는 듯 다시 또 오세요. 보고싶을 거 같아요.
함께 했던 사람들.
늘 힘이 되는 사람들과, 처음 본 경과함께님, 영어뇌종양님, 오아시스님.
모두모두, 고마워요.
오늘, 가까이 사는 사람들과 모여서 저녁을 먹고, 노래를 불렀어요.
신나게 뛰기도 하고, 애절하게 젖기도 하면서.
마지막에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데, 울컥-해서, 노래를 잇지 못했어요.
그냥, 그저 좋아서, 뭉클한 거였어요.
나는요. 여기, 당신들이 너무 너무 너무 좋아요.
조금 지나친 짝사랑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아깝지 않아요.
눈물이 날만큼 좋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요?
2003.05.25.
낯설고 외딴 도시에서, 하마터면 많이 외로웠을 나를, 구원해준 당신들.
(BGM : 김윤아's City Of Soul)
All I need is love, All I need is love.
All I need is love, All I need is love.
I live in the city of soul Where the lonely hearts dance.
Babies are flying in the air And girls are crying.
I live in the city of soul Where the empty mind roams.
Angels are flying to the heaven And someone's humming.
All I need is love , All I need is love.
All I need is love , All I need is love.
In the City of Soul, I'm living like my friends do.
The City of Soul, I'm loosing all of my faith.
The City of Soul, I'm singing my city of love and peace and hope.
Everyday is such a strange day Like my dreams.
Everyone is such a stranger So no one cares.
The City of Soul, Where the empty mind roams.
Angels are flying to the heaven And Nobody Cares.
In the City of Soul where the empty mind roams.
In the City of Soul I'm singing my city of love and peace and hope.
All I need is love , All I need is love.
All I need is love , All I need is love.
In the City of Soul, I'm living like my friends do.
In the City of Soul, I'm loosing all of my faith.
The City of Soul, I'm singing my city of love.
첫댓글 지가 우리 마님 외롭고 울먹이게 한 거래유? 어흑어흑...향단이 구할 때까지만 계속 외롭고 울먹이게 할 거구먼유....갸갸.....
..람쥐두..여기 사람들.. 무지무지 좋은데.. . 서로 같은..병을 앓고 있나봅니다... .. 사람에..취해.. 네멋에.. 취해.. . 달콤.. 쌉싸름..달콤..쌉싸름... 알약.. 하나~.... . . .. ^^.. 꼴깍..
널 울카페의 QUEEN으루 감히 인정하노라~~~~깨갱^^나두 후져사단으루 갈래~~~~~~~~,,,,,,,,,,,,,,,,,,그라구,,,,여러분!!!!울 후져 귀는.,,,,귀는 당나귀 귀래요 ㅋㅋ,,,이러믄 사단가입 안되는 거??
아니... 이럴수...넘 반가버라~~~!경자님,정달님,봉석님,글구 영희...일케 일방적으루라도 얼굴보게 되어 넘 좋아여...후져님께 감사^^ 후져님이랑동발님얼굴은 왜...?암턴 차후에 뵈두 친한척하기 쉬울듯...정달님은 따라쟁이...넘 귀여우셔라...행복하세여~~~~~~~*^^*
~* 아흑..왜 난...결정적인 순간을 못누리는 걸까~~아흑..ㅡㅜ 경자성...내..닭다리..설마...저 님들 입에 다 넣어준건..아니겠져?...내 닭다리....아흑....ㅡㅜ 정달성은..잘 가셨나? 이뇬이..몸이 안저아서뤼..인사두 못하구..아흑..아흑..ㅡㅜ
흠.. 왠지 정달엉아와 경자 누이에게 미안해 지는군.내 그곳에 가서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을 맛나게 먹어 줬어야 하는데. 아.. 진짜. 정달 형님 죄송해요. 오늘 새벽에 정달형님 접속자 명단에 계시던데. 말이라도 걸어서 잡설 늘어 놨어야 하는데.그러지 못해서리 화요일날 가신다니. 아쉽다. 건강하세요..행복 하세요.
아흑..아시버디짐 ㅜ.ㅠ 하필이믄 톨날 당직이 걸려서뤼..줴길..정달성님! 완죤 귀국날은 꼬옥 갈껍니당.. 건강하시거 경자누나와 가족들 모두 행복하시길(__*)
흐흐흐.. 빨랑 취하지만 않았어도.. 눈 앞에 펼쳐지는 진수성찬을 보며 흐믓해 했을텐데... 흑.. 담에 또 이런 기회 있는거져?? 아웅~ 아쉬버 아쉬버~ >,<
당신의 사진은 빼놓으셨군요. 김쑈의 주최자님-_-;;;;
나도 거기 있었어야했는데,,인천이든, 부천이든 달렸어야 했는데,,,후져 글 읽으니까 절로 가슴이 따따해오네요,,,항상 기분좋은 경자네셋트*^^* 정달 오라버님,,몸 건강히 얼른 당겨오세요,,,언제나처럼 달릴준비로 기다릴랍니다,,경자언냐,,,못가서 정말, 그리고 글 읽음시롱 더더욱 지송하고 부럽기 그지없다는ㅠ,ㅠ
으흠.. 그렇구먼.. 그랬어..-_-a 덕분에오늘도 어김없이 좍좍-_-;;;;;;;;
모살.. 불땅한놈.. 즐기지를 못하는 구만.. 얼릉 병원 가라..... 병 키우지 말고...
근데,,,후져야,,,에전부터 생각한건데, 너 왜 30대에서 노냐? 어련히 알아서 나이먹을까? ㅋㅋ하긴 네 마인드가 이쪽에 더 가깝긴 하다만,,,
어까는 거지 머.....큭큭....
우와!언니도 이 노래 아시네요?신기하다
여긴 정말 딴나라 같다..바깥세상은 숨막힐 것 같은데..이런 사람들만이 모인걸까...아님...여기나 바깥이나 다 같은 인간들인데...이곳이 유독 사람들의 이기심이나 못됨을 잠재우고 따뜻함,순수함...뭐 그런것들을 강하게 끌어내는 것일까...정말...궁금하다...
만약에 후자가 맞는 답이라면...거기에 후져 너의 글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