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이강철(37)과 한화 송진우(37)가 개인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향해 달리고 있다. 18일 현재 이강철이 1649개, 송진우는 1634개의 통산 탈삼진을 쌓아올렸다.
은퇴한 선동열이 1698개로 여전히 1위다. 하지만 올해 안에 기록 경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강철이 '-49', 송진우는 '-64'까지 근접해있는 상태.
올시즌을 마치면 결국에는 송진우가 '통산 닥터 K'의 영예를 안을 게 확실하다. 한화 선발진의 첫머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송진우는 불펜이 보직인 이강철에 비해 이닝수에서 유리하다. 올시즌 개막때 이강철이 55개 차이로 앞서 있었지만 18일 현재 15개차까지 줄어든 게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이강철의 각오가 남다르다. 이강철은 올시즌 들어 "결국엔 내가 역전당하겠지만 적어도 (선)동열이형의 기록 만큼은 먼저 깨고 싶다"며 투지를 보여왔다. 일단 신기록을 먼저 세운 뒤 왕좌를 내주겠다는 뜻이다.
둘간의 경쟁은 이번이 2라운드다. 이강철과 송진우는 개인통산 최다승 기록을 놓고도 한차례 레이스를 벌인 적이 있다. 지난 2000시즌 개막 이후 당시 선동열의 통산 최다승 기록(146승)을 놓고 1차 레이스를 벌였다. 당시 132승의 이강철은 99년 무릎 수술 후유증 때문에 부진했고, 반면 121승에서 출발한 송진우는 꾸준한 성적을 올려 결국 지난해 먼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물론 선동열의 통산 탈삼진 기록도 송진우가 먼저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18일 현재 시즌 탈삼진 부문 1위(68개)를 달릴 만큼 싱싱한 구위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까지 뒤처지지 않으려는 이강철의 집념도 높이 사야 한다.
30대 후반임에도,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에 마운드를 누비는 노장 투수들의 '닥터 K 레이스'는 그 자체로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