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10㎜ 비에 화성 동탄신도시 지하차도 기능이 상실됐다.
토지공사는 수도권 2기 신도시중 최고의 명품 신도시라 자랑하는 동탄신도시 단지중앙을 가로지르는 중심도로인 '하나로 잎새지하차도'를 지난 4일 개통했다. 이 도로는 오산, 기흥 방면에서 동탄신도시를 지나 수원시가지로 연결되는 핵심 도로로 입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불과 10.7㎜ 비가 내린 14일 새벽 2시께 잎새지하차도가 50㎝이상 물이 넘쳐나 차량소통이 3시간 동안이나 전면 통제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입주가 시작된 동탄신도시는 입주민들이 가뜩이나 편의시설 부족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기반시설인 도로 기능마저 마비되자 토지공사에 항의가 빗발쳤다.
특히 잎새지하차도가 물에 잠긴 14일 새벽에는 차량운전자들이 물이 차 오르자 토공 화성지사와 동탄사업단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도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운전자 정모(40·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씨는 "지하차도를 타고 내려가는데 갑자기 물이 고여있어 놀랐으나 50㎝이상 깊은 줄은 몰라 그냥 통과하려다 차량 틈새사이로 물이 들어오고 엔진에 파열음소리가 나 고생했다"며 "다른 운전자들의 피해를 줄이고 응급조치를 요구하기위해 토공 화성지사 등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도 아무런 응답이 없어 화가 치밀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갑작스런 지하차도 침수로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결국 운전자들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 토지공사 본사에 상황을 알려 뒤늦게 긴급 보수팀들이 출동해 물빼기 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토지공사 화성지사 관계자는 "지하차도내 저수조로 연결되는 관로에 이상이 생겨 일시적으로 물이 넘쳤으나 배수로 자체 기능에는 하자가 없다"며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단지내 전체 시설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