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들이 doxa처럼 뒤 덮는 밤에
/김요한
독사들이 doxa처럼 맹렬히 내뱉는다.
온 땅이 그 doxa같은 말에 흠뻑 젖었다.
위에서 퍼붓는 강력하고 감미로운 말
은혜, 감동, 축복, 비전제시의 미끼들
말재주에 감탄하며 점점 젖어 들어간다.
그게 뱀의 독인 줄 누가 알랴
깊은 사망의 잠에 빠져 들어간다.
맞고 합당한 말이라고 볼륨을 높이니
제 속에 있는 합리적인 죄성과 맞잡고
의와 평강의 왕은 바깥에 세워 두고 만다.
부활도 나중에, 영생도 나중이란다.
닥치고 믿고 죄 사함 천국상급 쌓아라
어리어리한 높은 강단에서 덮어씌운다.
긴가민가 회색을 지우려 볼륨을 드높인다.
젖병 든 이들이 말 폭탄의 모르핀을 맞는다.
아닌 것 같았지만 계속 듣다보니
어느덧 논리도 과정도 없는 희미한
달빛이 생명의 빛으로 유통이 된다
태양의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진 장막에
숨어들어 지들끼리의 의를 서로 자랑한다.
되는 것도 하나 없고 안 되는 것도 없어
거저 그런 무생물들의 광야에서 말잔치를
찾아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말 폭탄의
샤워를 하는 날이면 수지가 맞아 은혜란다.
독사들의 기막힌 doxa의 밤에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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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들이 독사(doxa)처럼 뒤 덮는 밤에
瑤翰 김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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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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