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공이 보여야 치지
[속보, 스포츠, 프로야구] 2000년 09월 19일 (화) 22:30
▲공이 보여야 치지.
4_5로 역전을 허용한 6회 2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한국 벤치는 상대 왼손 투수
아혜테를 공략하기 위해 왼손 정수근 대신 김동주를 대타로 내세웠다.
쿠바도 이에 뒤질세라 우완 라소로 교체. 한국도 질세라 김동주를 빼고좌타자
장성호로 응수했다. 라소가 강속구 투수인 것을 감안해 짧은 스윙으로 적시타를
노리자는 생각 같았다.
평소 “야구는 공 보고 공 치는 운동”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장성호.
회심의 카드가 되어 타석에 섰지만 헛스윙만 두 번 하고 삼진으로물러났다.
하긴 152㎞짜리 볼이 잘 보였을 리는 없다. 더구나 밤인데.
[올림픽야구] 중심이 서야 4강 간다
[스포츠, 스포츠종합] 2000년 09월 20일 (수) 13:12
야구에서 중심타선이 침묵하면 이기기 어렵다. 한국이 호주와 쿠바에 연달아
덜미가 잡혀 결선토너먼트 진출에 비상이 걸린 데는 클린업트리오의 부진이 주된
원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7일 첫 경기인 이탈리아전에서 박재홍(현대) 김동주(두산) 박경완(현대)으로
구성된 중심타선은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18일 호주전부터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하위타선은 제 몫을 했으나 중심타자들은 김동주만 1회 적시타를 터뜨렸을 뿐
찬스 때마다 헛방망이질을 하기에 바빴다. 장타를 터뜨리겠다는 의욕이 앞서 호주
변화구 투수의 볼에 시종일관 큰 스윙을 해 찬스를 무산시키기 일쑤였다.
박경완(현대)이 부상으로 결장한 19일 미국전에서는 중심타선의 이동이 있었다.
박재홍과 김기태·이승엽(이상 삼성)이 중심타선에 포진됐다.
국제경기에 강한 선수답게 박재홍은 제 몫을 했다. 7회 동점홈런을 터트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김기태와 이승엽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국민타자 이승엽의 부진은 실망 그 자체였다. 오른쪽 무릎인대 부상으로
부진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코칭스태프는 불만을 털어놓는다.
그동안 대부분 벤치를 지키던 이승엽은 쿠바 선발이 우완 콘트레라스였던 19일
지명타자 겸 5번타자로 출전했다. 아직 오른쪽 무릎인대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상태
지만 방망이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승엽에게서 홈런왕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1회 1사 1·2루에서 2루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3-0으로 앞선 3회 1사 2·3루의
결정적인 찬스에서는 3구 삼진을 당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만약 추가점을 올렸더라면 쿠바의 기를 완전히 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승엽은 박재홍의 홈런으로 5-5 동점이 된 7회 2사 1루에서 교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는 파울을 거듭한 끝에 삼진을 당했고,
교민들은 실망의 탄성을 터트려야 했다.
결선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중심타자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팬들은 이승엽을 비롯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들의 활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구] 김재박감독 "미국투수 탐난다"
[속보, 스포츠, 프로야구] 2000년 09월 21일 (목) 14:49
“오스왈트와 윌리엄스, 둘 다 관심 있다.”
현대 유니콘스가 미국 대표팀의 특급 마무리 투수 윌리엄스와 선발 오스월트의 영입
을 적극 검토 중이다.
김재박 감독은 20일 한국_미국전이 끝난 후 “한국팀 경기 관전은 물론외국인
선수를 고르기 위해 시드니에 왔다. 그 중에도 미국팀의 마이너리그 소속 투수를
염두에 두고 경기를 지켜봤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특히 “미국 대표팀의 투수 오스월트와 윌리엄스 정도면 정민태의 공백은
충분히 메울 수 있을 듯하다. 지금 당장 데려와도 15승 이상은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는 2001년 팀에서 활약할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기 위해 김재박 감독을
지난 17일 시드니로 파견했으며 김 감독은 현재 미국, 쿠바, 호주 등의경기를
지켜보며 투수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가 투수 영입에 중점을 두는 것은 에이스 정민태가 올 시즌을마치면
해외로 진출하는 데다가 내년부터 외국인 보유 선수가 3명으로 확대되면
그 중 1명은 반드시 투수로 확보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우완 로이 오스월트(23)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더블 A 소속으로
올시즌 11승3패, 방어율 1.88을 기록한 유망주 투수다.
오스월트는 20일 한국전에서 최고 152㎞의 강속구를 뿌리며 선발 7이닝을7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또한 우완 토드 윌리엄스(29)는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 A 소속의마무리 전문
투수로 올해 2승3패31세이브, 방어율 3.11을 기록했다.
지난1998년에 인터내셔널리그 올스타로 선정됐고 LA, 신시내티, 시애틀에서 짧은
빅리그 경험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오스월트와 윌리엄스가 마음에 들지만 엄청난 몸값을 요구할수도 있다”
면서 “그래도 워낙 탐나는 투수들이기 때문에 시도를 해봐야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해 한국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영입 작업을 펼칠 계획임을 시사
[올림픽야구] 임창용·송진우 마운드 추락 일등공신
[스포츠, 프로야구, 스포츠종합] 2000년 09월 21일 (목) 13:34
‘버리자니 아깝고,쓰자니 성에 차지 않고….’
기량보다 이름값 위주로 뽑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경기가 거듭될수록
누가 ‘닭갈비’인지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24명의 올림픽 선수 대부분이
부진하지만 특히 마운드가 비틀거린다.투수 가운데 가장 이름값을 못하고 선수는
한화 송진우(32)와 삼성 임창용(24).중간계투 요원으로 뛰고 있는 이들은
지금까지 팀의 전력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다.
송진우는 지금까지 예선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첫 출전인 지난 17일에는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출발은 좋았다.
그러나 다음 경기부터는 전혀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호주전에서는 7회 2사 2루에서 구원등판했지만 닐슨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강판됐다.이어 19일 미국전에서도 0-0인 8회 3번째 투수로
출전했으나 우전안타와 볼넷을 내줘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선수협 회장을 맡아
동계훈련을 제대로 못한 송진우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올시즌 맹활약을 펼쳐 대표
팀 선수 중 최고령으로 대표팀에 뽑혔다.국제경기 경험도 많은 데다 왼손투수라
코칭스태프가 큰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실망 그 자체.
임창용은 국내 대표적 마무리투수인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올림픽에서 보여준 임창용의 구위는 130㎞대의 직구와 밋밋한 변화구가 전부다.
지난 18일 호주전 8회에 등판했으나 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으로 1실점한 뒤
강판됐다.투구 내용보다도 구위가 형편없어 코칭스태프는 그뒤부터 아예
출전시키지 않고 있다.더군다나 ‘카지노 파문’의 주인공으로 지목받고 있어
팬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의 눈밖에 난 상태다.
[야구] 한국야구수준 '우물안 개구리'
[속보, 스포츠, 프로야구] 2000년 09월 21일 (목) 10:49
출범 19년째를 지나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은 과연 어디쯤 와 있을까.
드림팀을 구성해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던 대목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프로야구는 기대보다는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전까지 막연하게 ‘마이너리그 트리플 A와 더블 A의 중간’, ‘프로야구 선수들로
국가대표팀을 구성한다면 일본 프로 단일팀과는 대등할것’등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과는 ‘과연 그 정도나 될까’는 의문이 들게 했다.
▲투수력
한국야구의 가장 큰 약점이다. 힘과 세기 어느 한쪽도 세계 정상급에 도달하는데
실패했다. 에이스 정민태, 특급 마무리 진필중의 몰락이 이를 웅변해준다.
정민태는 미국, 일본, 쿠바 등의 기준으로 보면 선발 투수로서 기본 요건인 빠른 볼을
갖추지 못했다. 150㎞짜리 볼에 익숙해 있는 상대 타자들에게 어쩌다 한번 나오는
147㎞짜리 직구는 의미가 없었다.
컨트롤도 마찬가지. 진필중은 미국전에서 맞은 홈런이 “실투였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바로 그 실투를 없애고 스트라이크 존 낮은 쪽과 좌우를 골고루 찔러댈 수
있는 것이 세기다. 일본 투수들은 물론 미국 투수들에 비해서도 아직 수준이 떨어진
다.
▲타격
한국 타자들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이 날린 타구는 포수 뒤쪽으로 날아가는 파울
플라이였다. 짧게 잡고 끊어치는 타법을 구사했는데도 그렇다.
한 마디로 빠른 볼에 대처할 만한 스윙스피드를 갖추지 못했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결정적인 약점은 변화구 대처 능력이다. 이탈리아전에서 10_2로 대승을
거뒀으면서도 삼진을 12개나 당한 것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커트도 못하고 헛스윙으로 물러나는 우리 팀 타자들이 너무 많았다.
[올림픽야구] 군 미필 선수들 희색만면
[스포츠, 프로야구, 스포츠종합] 2000년 09월 24일 (일) 13:46
4강 진출이 확정되면서 얼굴이 활짝 핀 이가 한둘이 아니다.대표팀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정몽윤 회장을 비롯해 박용오 KBO 총재,이상국 사무총장과 각 구단
사장들,그리고 야구인생에 최대의 오점을 남길 뻔했던 김응룡 감독 등 수두룩하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욱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다.바로 군미필자들이다.
대표팀 내 군미필자는 손민한 정수근 장성호 이승호 등 4명.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면 군입대가 면제되는 특혜를 받게 된다.
군미필자 가운데 4강 진출을 가장 고대한 것은 손민한이다.
지난 97년 어깨수술 이후 재활을 거쳐 올시즌 재기에 성공한 손민한은 올림픽
특혜가 없다면 올시즌을 끝으로 상무 입대가 확정적이었다.
대표선수 선발 때도 손민한은 집 근처 절에서 기도를 드렸을 정도로 누구보다도
가슴을 졸였다.
정수근은 원래 대표팀 명단에 없었다.심정수를 염두에 두고 있던 김응룡 감독은
정수근이 미필자라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정말 그러냐”면서 명단을 수정했다.
대표팀 선발원칙에 기량이 비슷하다면 군미필자를 우선 선택하겠다는 그럴 듯한
말까지 덧붙였다.
장성호는 선발 당시 타격선두를 달려 이론이 없었다.대타요원이면서도 외야와
1루를 동시에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싶어 낙점했다.
이승호는 송지만이 연습경기에서 다치는 바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안용태 SK 사장이 대표팀에서 이승호가 빠지자 강력하게 반발할 만큼 애석한
탈락자였다.그러나 예비명단에 들어 어렵사리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아직은 좋아할 때가 아니다.4강전에서 결승에 올라가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동메달을 따야 한다.4명의 군미필자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야구] 한-미국전 '타격이 문제'
[속보, 스포츠, 프로야구] 2000년 09월 25일 (월) 12:43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전력분석 팀을 가동하고 있다. 과거국내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선동열, 한대화, 박노준, 유종겸을 인스트럭터로
임명, 전력분석 요원으로 활용하면서 ‘첩보전’ 을 승리로 이끌며대표팀이 4강에
오르는 데 보이지 않는 공헌을 했다.
26일 한국-미국, 쿠바-일본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이들로부터 미국전 대책과 상대
팀 전력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미국전에는 일단 정대현_박석진 등 잠수함 투수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일 미국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정대현에게 미국 타자들이 두 번
속을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무조건 정대현을 밀고 가는 수밖에 없다.
마운드보다는 타선이 큰 문제다. 연습경기까지 포함하면 16이닝 동안 미국
투수들을 상대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배트 스피드만 놓고 본다면 대표팀 타자들은 정상급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기 스윙만 고집을 한다. 일본 타자들처럼 상대 투수와의
수싸움에서밀리지 않고 짧게 짧게 끊어치는 타격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되도록이면 투스트라이크 이전에 승부를 하고 득점찬스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는 변화구 등 유인구에 속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쿠바가 미국보다 앞서기 때문에 미국과 4강전을 치르는게
오히려 나을 수 있다. 비록 예선에서 패하긴 했지만 막판까지 0_0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결코 난공불락의 상대는 아니다.
쿠바_일본전은 쿠바의 우세를 점칠 수 있다. 미국을 제치고 6승 1패로 예선 1위를
차지한 쿠바는 역시 아마 최강국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4강 진출팀 가운데 투·타가
가장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
일본은 마쓰자카와 구로키를 제외하면 특출한 투수가 없지만 쿠바는 선발급 전원이
150㎞대의 강속구를 던질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
타선도 일본은 프로출신 몇 명을 빼놓곤 칠 선수가 없지만 쿠바는 1번부터 9번까지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갖췄다. 다만 쿠바 타자들은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나 슬라이더의
변화구에는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올림픽야구] 한일전 이승엽 3연타석 삼진
[스포츠, 스포츠종합] 2000년 09월 27일 (수) 19:29
일본과의 시드니올림픽 3·4위전에서 이승엽은 지옥에서 천당으로 극적인 탈출에
성공했다. 8회말 적시 2루타가 터져나오기 전까지 본보에는 마쓰자카에게 3타석
내리 삼진을 당한 ‘국민타자’ 이승엽을 비난하는 전화가 쇄도했다.
이승엽이 당한 3번의 삼진상황을 정리해 봤다.
▲첫번째 타석(1회 무사 1·3루)
이승엽은 1회 무사 1·3루의 선취득점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승엽은 마쓰자카의 초구 변화구를 잘 골라냈다. 하지만 마쓰자카의 다양한
변화구와 빠른 직구를 상대하기에는 홈런을 의식한 듯한 이승엽의 큰 스윙은 너무
무뎌보였다. 2구째 포크볼을 헛스윙한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몸쪽 높은
직구에 어이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다 삼진을 당했다.
▲두번째 타석(4회 선두타자)
마쓰자카의 초구 체인지업을 바라보기만 했던 이승엽은 2구째 포크볼에 속아
헛스윙,볼카운트 2-0몰렸다. 3구째는 잘 골라내 볼카운트 2-1을 만들었지만 이후
마쓰자카의 빠른 볼을 맞추기에만 급급하다 두 개의 파울을 기록했다.
마쓰자카의 승부구는 첫번째 타석과 마찬가지로 몸쪽 직구였다.
이승엽은 변화구를 예상하고 있었는지 뒤늦게 배트를 휘둘러봤지만 공은 이미 홈
플레이트를 통과한 뒤였다.
▲세번째 타석(6회 1사 1·2루)
한국대표팀은 이병규의 우전안타와 박종호의 볼넷으로 0-0의 팽팽한 균형을 깰 수
있는 찬스를 잡았지만 이승엽은 공 3개에 무너졌다. 초구 몸쪽 직구와 2구째 바깥쪽
슬라이더에 멍하니 선 채로 당해 볼카운트 2-0에 몰린 이승엽은 3구째 마쓰자카의
포크볼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공과 배트 사이는 한참 차이가 있었다
[야구] 정민태-이승엽 실력 '거품?'
[속보, 스포츠, 프로야구] 2000년 09월 27일 (수) 14:42
일반적으로 국내 프로야구의 수준을 미국 트리플 A와 더블 A의 중간 수준으로
평가한다. 프로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두 가지 사례를 통해한국야구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말잔치로 끝난 해외진출
국제대회를 치르다보면 야구장 주변에선 늘 “○○○가 ○○를 받고 00으로 간다”는
식의 얘기가 자주 들린다.
이번대회에서도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스피드건등을
들고 각 팀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점검했다.
한국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정민태(현대)와 구대성(한화)의
거취가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정민태는 2차례 선발 등판, 모두 2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하는바람에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예선리그 호주와 일본전에 두 차례 중간계투로 나와 기대 이상의 호투를한 좌완
구대성은 일부 일본 언론에서 관심을 나타냈지만 더 이상의 진척은 없었다.
미국 4번 타자 어니 영이 국내 SK 구단과 이미 입단 협상을 벌였었다는게 각국 선수
들의 거취와 관련된 유일한 움직임이었다.
[올림픽야구] 무기력했던 특급투수 삼총사
[스포츠, 프로야구, 스포츠종합] 2000년 09월 27일 (수) 11:13
이제 그들에게 ‘특급 투수’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됐다. 정민태(30·현대),
진필중(28·두산),임창용(24·삼성).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 크게 혼쭐이 난 대표적인
투수들이다. 이들은 국내무대에서는 이름 석자만으로도 상대타자를 윽박지르는
위력을 뽐냈지만 국제무대에서는 힘 한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 당연히 ‘국내용’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니게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특급 선발 투수인 정민태. 지난 시즌 당당하게 20승 고지를 밟으며
다승왕을 차지했고,올해도 16승을 기록하며 다승 공동 2위(16승)에 올라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팀 간판투수로 호주·일본전 선발투수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하지만 정민태가 2경기에 올린 성적은 2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
방어율이 18.00으로 대표팀 투수 중에서 가장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한국이 예선전부터 예기치 않은 암초에 부딪치고,결승진출이 좌절된 첫번째 책임도
에이스 정민태에게 있다. 정민태는 내년 시즌 일본 진출을 노린다.
진필중 역시 국내용 특급 소방수임이 확인됐다. 마무리 투수의 방어율이
10.13. 3경기에 등판해 2⅔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52세이브포인트를 기록하며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고 올해 역시
구원선두(44세이브포인트)를 달리고 있지만 올림픽에서는 ‘소방용 호스’가
작동되지 않았다. 지난 20일 미국과의 예선리그에서 8회 뼈아픈 만루홈런을
허용했고,23일 일본과의 예선리그 때는 1⅓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하며 2점 차를
지키는 데 허덕이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 구원왕’이란 명칭이 낯간지럽다
임창용 또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누가 임창용을 한국을 대표하는 ‘옆구리 투수’라고
했던가. 정대현,박석진 등 옆에서 뿌리는 투수들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고군분투
할 때 임창용은 위기의 순간 어김없이 한 방씩 얻어맞았다. 3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5안타를 내주며 마운드에 불을 질렀다.
이들은 귀국하면 다시 프로무대에서 위용을 과시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에게 다시 ‘특급 투수’란 수식어는 따라다니지 않을 것이다.
[올림픽이 남긴것] 컨트롤을 길러라
[속보, 스포츠, 프로야구] 2000년 09월 29일 (금) 10:54
나름대로 국내 최고의 선수들로 올림픽 대표팀을 구성했다고는 하지만 기량이나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될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쓸 만한 우완 정통파 투수가 없다
정민태, 진필중 등 우완 정통파 투수들이 올림픽에서 왜소해 보이기만 한것은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심지어 호주, 이탈리아 등에도 통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과 쿠바의 오른손 투수들은 쉽게 150㎞가 넘는 볼을 던져 좋은대조를
이뤘다. 이런 투수들을 상대한 타자들을 140㎞ 중반대 볼로 상대하는 것은 한마디로
역부족이다.
이같은 현상은 무엇보다도 국내 유망주의 해외유출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판단된다.
볼만 빠르고 체격이 좋으면 고교 졸업과 동시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싹쓸이
해가는 현실에서 국내 프로야구에 최동원, 선동열과 같은 투수가 나오길 기대하긴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컨트롤을 길러라
스피드가 떨어지면 세기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내로라하는 타자
들까지 일본 프로야구에 와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바로컨트롤 때문이다.
스트라이크 존을 폭넓게 사용하고 ‘스트라이크 같은 볼’을 던지는 힘이야 말로 우리
투수들이 꼭 연마해야 할 기술이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부족한 타자들
변화구를 잘 치는 타자는 없다. 다만 유인구에 속지 않고 최소한 커트라도 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춰야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타자들은 안쓰러울 정도로 직구 하나만 노렸다.
변화구를 그냥 보낸 타자는 그래도 괜찮았다. 속아서 헛방망이질을 하는 타자들이
많았음은 걸핏하면 한 경기에서 두자리에 육박하는 삼진 숫자가 말해 준다.
▲왼손 투수 볼 못치는 왼손 타자
한국이 예선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한 으뜸 원인은 왼손 타자들에게 있었다.
호주에게 역전패한 것이나 네덜란드에서 졸전 끝에 2_0으로 승리한 것모두
상대 투수가 왼손이었기 때문이다.
이병규, 김기태, 이승엽, 장성호, 정수근으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은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는 속설을 다시 한번 입증시킬 뿐이었다.
모두가차근차근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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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다에 제가 올린 글입니다...
지금 현재 드림팀 주축이 되고 있는 선수들의 실력이 얼마나 달리는지 알 수 있고 특히 많은 분들이 그렇게 믿고 있는 이승엽,장성호가 얼마나 부진했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또 현재 드림팀 선발기준이 절대 실력위주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김재박 감독은 트리플A도 아니고 더블A 특급인 오스왈트에게 조차
국내 15승할 훌륭한 선수라고 해놓구선 정작 트리플A에서 2~3점대 방어율을 보여주고 있는 송승준에게는 냉담한 반응입니다...
봉중근 역시 더블A에서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승격해 좋은 모습을 보였줬음에도 불구하고 검증이 안됐다고 합니다...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대회내내 중심타자들의 부진때문에 고생했으면서도 타력에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특히 미국 투수들을 상대로 처참하리만큼 실력미달의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최희섭 선수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군요...
시드니때보다 훨씬 강해진 일본, 게다가 한국을 겨냥한 역대 최고의 대만~!!! 걱정됩니다~ 제발 올림픽에서 우리 드림팀을 꼭 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