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두 학생의 아버지입니다. 대전의 모 공기업의 산하기관에서 비정규직 환경 미화원으로 일하시는 오상택씨의 이야기입니다.
힘겹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오상택씨는 열심히 일하면서 두 아들을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있었습니다. 두 아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비정규직의 처우는 상당히 열악합니다. 특히나 비정규직 환경미화원은 최악의 상황입니다. 두 아들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생활은 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청소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해도 생활은 더욱 힘겨워 졌습니다.
게다가 오상택씨가 일하는 기관의 비정규직은 더욱 더 극심한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었습니다. 용역업체의 극심한 차별 때문에 그 기관의 비정규직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기 일쑤였습니다. 1년을 채우지 못하면 퇴직금도 받지 못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 견디지 못할 차별적 대우에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관리 소장과 용역업체의 폭언과 비이성적 작업 명령.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저항하면 과업지시서에 있지도 않은 일까지 시킵니다. 뜨거운 여름날, 그늘 한점 없는 마당에서 풀을 뽑게 합니다. 보통은 하던 작업도 쉬어야 하지만 용역업체와 관치소장은 강압을 통해 풀뽑기 일을 시킵니다. 과업지시서에 있지도 않은 일입니다. 안듣는 미화원들은 겨울 작업복을 7월까지 입기도 합니다. 원청에서는 이미 피복비가 지급되었지만 용역업체와 관리소장은 미화원들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여름작업복을 7월말이나 되어서야 지급했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바꿔보고자 미화원들이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오상택씨가 중심이 되어 정당한 대우를 해달라며 노동조합을 결성한 것입니다.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공공비정규직 노동조합에 가입하였고, 노동조합의 정당한 권리인 교섭신청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교섭을 채 해보기도 전에 오상택씨는 해고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냥 함께 일하는 다른 미화원들이 불편해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용역업체와 관리소장의 조작과 강압에 의해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용역업체는 절차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당사자의 소명기회조차 박탈하며 일방적으로 해고통보를 했던 것입니다. 노동조합 결성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한 오상택씨가 미웠겠지요. 아무리 괴롭히고 억업해도 제발로 걸어나가지 않으니 강제로 해고시켜 버린 것입니다.
노동자에게, 특히나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해고는 곧 살인입니다. 보통은 좌절하고 포기하겠지만 오상택씨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부당한 해고라며 지방 노동위원회와 원청은 공공기관에 진정도 넣고 투쟁도 했습니다. 그렇게 투쟁해서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한 해고하며 승소하였습니다. 당연히 원직 복직되어 현장에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노동위원회의 복직 명령을 이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부당한 해고라 판명되었음에도 시간만 끌고 있는 것입니다. 중앙 노동위원회에 다시 소를 제기하였답니다. 그러나 해고 이유나 절차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판단되었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원직에 복직시키는 것이 상례입니다. 그런데 회사는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시간끌기 하다가 지레 지쳐서 포기하라는 말입니다.
노동조합과 오상택씨는 지금 그 공공기관과 용역업체의 최종 관리 책임기관인 대전시청에서 무기한 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로 벌써 20여일 째입니다. 해고된지는 150일이 훌쩍 넘었습니다. 지치지 않고 이길때까지, 차별을 끝낼때까지, 비정규직이 살만해 질때까지 버티겠다고 합니다. 삼천배도 해봤고, 뜨거운 여름날 3보1배도 합니다. 오상택씨는 다부진 몸만큼이나 힘차게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답니다. 해고기간 동안 돈을 벌지 못합니다. 단 한푼도 벌지 못합니다. 투쟁하는 동안 노동조합과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조금씩 도움을 받기는 했습니다만 이제 곧 아들이 2학기 등록금을 내야합니다. 400만원이 넘습니다. 회사의 시간끌기로 이 싸움이 언제나 끝날지 모릅니다.
도와주십시오. 비정규직 설움을 이겨내겠다고 이 뜨거운 날 길바닥에서 무기한 노숙농성 하고 있는 오상택씨를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