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땀이 성가셨던 무더운 여름이 이제는 저만치 떠나고 있는 모양이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하여 배만 덥고 자는 내가 시원하게 단잠을 자는 것 보니 분명 가을은 내 발밑까지 온 모양이다.
한겨울에도 발은 쏙 낸놓고 자야 잠이 오는데 웬일인지 새벽녁에는 옆에있는 이불 한귀뚱이를 잡아 당겨 덥으니 제번 따뜻한 온기가 기분 좋게 하니 갑자기 가을이 성끔 댜가왔기 때문이리라.
지난주에 내가 사무실에서 쓰고 있는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몇일을 닌터넷사용을 못하니 세상살이가 궁굼하고 영선암지장전 싸이트에 올라와 있는 늘 마음을 청정하게 해주는 불경내용과 여러 불자님들이올려주신 세상사는 이야기, 유머 한마당에 어떤 글들이 올라 왔는지도 궁궁하고 때로는 신도님들이 스님과 대화를 나누며 삶의 질곡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넘어 갈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주는 내용들을 보면서 늘 좋은 싸이트구나 하고 생각을 합니다.
전에 쓰던 컴퓨터가 큰놈 대학1학년 들어갈때 사주었던 팬티엄3인데 구형이라 못쓴다고하여 큰애한테는 새것을 사주고 구형은 내가 사무실에서 그냥 업무용으로 한글워드나쓰고 엑셀이나 쓰는 정도라 쓰기에는 지장이 없어서 잘 써왔는데 갑자기 부팅이 되지를 않는다. 지지난주 천둥번개 치던 토요일날 갑자기 정전이 되더니 아마도 쇼크를 먹은 모양이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이제는 서서히 흰머리도 늘어나고 아침이면 눈도 침침해오는 죄많은 이사람을 대신해서 충성을 하던 내 구형 컴퓨터가 대신 벼락을 맞은 격이다.
그놈이 애처로와서 알량한 컴퓨터 지식으로 cd롬도 떼어다가 붙여보고 램도 뺏다가 다시 꽂아보고,혹시 어디 선이라도 빠져있나 살펴보고,포맷도해보고 윈도우를 다시 깔아봐도 꼼짝을 하지 않는다. 나중에는 주먹으로 구석 구석 케이스를 두둘겨 주며 정신좀 차려보라고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실로 백약이 무효라,아무래도 그놈은 이제 나하고의 인연은 다 했는모양이다.
급한대로 친구 딸이 사용하다 교체하는 그놈하고 비슷한 컴퓨터를 임시로 설치해 놓고 쓰는데 이놈도 영 시원치를 않다. 이놈은 내게 가끔 반향을 한다. 원래 싸운드 카드는 고장이나서 벙어리가 된지는 오래된 놈이지만, 잘돌던 CD롬이 슬그머니 튀어 나와서 메롱하고 나를 놀리지를 않나 , 인터넷 사용중에 그냥 죽은 듯 꼼짝을 하지 않아서 재부팅을 시켜야 겨우 살아있는 척 꿈벅 꿈벅하니 하니 괘씸하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한다. 참으로 이놈은 게으른 물건이라.....
이제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짜증을 더 내다가는 얼마 않있어 머리가 백발이 될까봐 아무래도 신규교체를 해야 할 모양이다.
일주일 동안 컴퓨터가 속을 썩여서 머리가 70여개는 더 늘어난것같다. 말없는 물건하고 싸우고 짜증내는 내 모습이 일순 우습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다.
그래도 늦게(40대중반) 배운 열손가락 타자 치는 법을 익힌 늦깍기 인터넷 세대인데 이쯤은 참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싶다. 독수리 타법은 벗어나서 어쩌다 얼굴도 모르는 분들과 채팅을 나눌 정도는 되었으니 이정도면 신세대 부럽지 않다고도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각종 생활정보나 관심사들이 궁궁한것도 그렇지만 제일 애먹이는 것이 인터넷 뱅킹이 않되니 갑갑하기 이를데 없다. 송금을 하거나 입금 내역을 확인하려고 하면 은행까지 같다 오는 것이 영 귀찮기만 하다. 번거롭기도 하지만 시간상으로 얼마나 손실인지 모른다.
어느듯 인터넷이 우리의 생활속에 얼마나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지 새삼스럽다.
왜 애들이 하루 종일 컴퓨터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지 조금은 알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이번 기회에 나도 팬티엄4로 바꾸어야 할 모양이다. 요즘 아이들같이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닌데 조금은 아까운 생각도 들지만 이참에 새것으로 구입해서 팬티엄3에서는 돌아가지 않는 인공위성으로 정밀촬영해 놓은 구글어스라도 들여댜 보면서 세상 구경 해야 할 모양이다.
가끔 친구들이 메일을 보내온다. 서울에서도 오고 멀리 브라질 중국에서도 온다. 나도 답장을 해서 보내지만 귀찮게 펜으로 쓸 일이 있나,종이값이 들기를 하나 우표값도 들지 않고 또 사진을 수백장을 전송해도 추가로 돈을 요구하지도 않으니 좋고, 실시간으로 그냥 날아가고 날라오니 참으로 편한세상이다.
부처님 말씀또한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으니 그 또한 복이 아닌가 싶다. 단지 이 어리석은 중생이 욕심과 탐욕에 찌들어서 밝게 그 말씀을 쉽고 빠르게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기는 하지만 ....
좀더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서 부처님 말씀을 잘 이해하고 배워야 겠다.
불자님들!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 불자님들의 생각과 말씀을 듣는 것도 현생에 복인가 하옵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편안들 하십시요.
첫댓글 소승도 독수리타법이 랍니다 ㅎㅎ그래도 열심히 보배인양 매일연습한답니다 .편하고빠른세상인대 생각과정신도 건전하게 동행했스면좋으련만 .감사합니다 .성불하세요 ()()()
컴퓨터는 어쩔수없이 바꾸셔야되갰습니다 이왕이면 좋은것으로 장만하세요 ()()()
타자 연습 보름만에 열손가락이 저절로 자판을 찾아 다니더군요. 생각하면서 자판을 찾으려고 하면 오히려 틀리니 사람의 습관이란 참으로 무섭습니다. 꼭 들일 끝내고 저절로 제집찾아 들어가는 능숙한 소같은 생각이 드네요....덕분에 인터넷에서 가끔 짜증내지 않고 댓글도 올리곤 합니다. 스님도 독수리 타법을 바꾸시고 훨훨 하늘을 날으시길 빕니다. 오늘 인터넷 상거래로 컴퓨터 하나 구매했습니다 ㅎ ㅎ .
저도 컴땜에 속 여러번 썩었지여.근데 인터넷으로 까페나 찾아오고 뉴스나 보는데 굳이 새것을 살 필요도 못느끼겠고해서 고쳐서 알뜰하게 쓰고 있지여..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