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의 조약돌이 예쁩니다
비록 현장의 사진은 아니지만.....어미와 새끼들의 모습
지난주 선락이가 느닷없이 어탕 끓여 먹으려 가잔다.
'오데로'하고 물으니 가평 어딜 가면 고기가 천지 삐깔이란다. 그래...?
몇 번 다녀 봤지만 고기는 무신 고기를 잡는다고... 속는 셈치고, 이곳 저곳 고만 고만 한 넘들에게 전화를 하니 왠간 같이 갈 작자들이 나섰으니 위천의 필범이 고제 촌놈 성근이 함양인지 거창인지 고향이 분명치않은 효근이..냇물이 거의 없는데서 자란 호영이 함양의 웅규 이정도로 연락했지.
일요일 아침일찍 모여보니 네명!
성근이 마지막으로 태우고 포천을 거쳐 경기도 가평 현리로 가고 있었다.
일요일 아침이여서 인지 그다지 붐비지 않은 길이다
갑자기 빵구낸 효근이 흉좀보고 가다가 선지국 한그릇에 소주 한병 홀짝하고...
다시 운학산 길을 따라 내려가니 가평천이 나오고 현리다.
이곳은 서울 근교라 이곳에 몇번 와본적이 있는 곳이다.
수도기계화 사단 포병부대에 형이 군생활하던 곳 면회를 와본적이 있고 직장동료들이랑 고로쇠 축제한다고 온적있고 호영이랑 고디 잡으려 온적있어. 군 생활중에는 행군으로 하염없이 걸어간적도...
목적지 약수계곡(?) 선락이는 몇번이나 왔는지 제집인양 주인이 알아서 자리내주고...마치 개울의 물고기는 제것인양 하다.
기세 좋게 자리를 풀고 투망조 족대조로 나누어 조편성을 한 다음 개울로 투입...
고기그릇어망에 김씨, 족대에 최씨, 투망에 도씨, 문씨는 뭘했나 아! 지레대잡이.
그런데 개울따라 선락이 앞장서서 살살 내려 가는데.
왠 오리 한마리가 물속에서 퍼득이는데 병걸린거 같기도 하고 막 세상에 나온 어린 수상하고
이상한 오리 한 마리가 선락이 주변을 맴돌며 그냥 손으로 잡으면 될 만큼 첨벙 파닥 파닥 한다.
"잡아라" 소리를 지를 무릅 파르륵 하늘로 날으는데 고참 이상한 오리다 생각했다.
선락이 하는 말 파닥이던 그 오리 옆에 올망 졸망한 새끼들이 여러마리가 있었다는 군.
아! 그러니까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시선은 분산 시키고자 우리를 헷갈리게 한 것이렸다.
참, 그 미물도 새끼를 위해서는 목숨을 거는구나...
꽤가 참으로 많기도 하고
하물며 사람인들 새끼를 낳아 오죽 제 새끼를 사랑하련만 더러는 짐승만도 못한 경우도 있지 않은가?
친구들 이젠 왠간이 장성하여 독립시킬때도 된 친구도 있지만 아직도 초등학교 4학년 엄마인 자야는
아들 사랑에 얼마나 정성을 다하는지 지난번 고향 갔다 올때보니 해가 지니까 아들자꾸 찾데이...
그래서
하도 청둥오리가 신기하기도 해서 글을 지어 본다. 배우라고...
물고기 많이 잡으셨냐고요?
당근이지요... 고기도 잡아 본 놈이 잡는다고 그것도 전략적으로 1차 2차 시간과 장소를 나누어
잡는데 1차 투망으로 확 훌쳐 잡아 매운탕 족대로 텅가리잡아 찌게거리
2차로 떡밥으로 유인하여 투망으로 한방에 왕참 잡는데 요건 라면에 어죽용이다...아시겠는감?
와 고기 많더라...매운탕에 찌게 왠간히 먹어 갈무렵 호영이 내외 참외사가지고 와설랑...얌냠.
소주에 아주 좋은 안주거리 해서 알딸딸 취해서 반석위에 누워
둥둥 떠가는 하늘 구름보며 밀집 모자로 얼굴 가리고 한숨자고 나니 산그늘이 긴 저녁무렵...
다음을 약속하며 해산...
토요일 밤에 오기로 했다. 모닦불도 피우고 고챙이로 물기기 끼워 구워 먹기로 하고
선락이 덕분에 하루 잘 놀았데이... 청둥오리의 모정도 배우고...
즐거운 일요일 이였다. 끝.
2007년 6월 5일 산자락 |
첫댓글 오데로 빵구낸 효근이 흉좀보고 둥둥 떠가는 하늘보며 밀집 모자로 얼굴 가리고 한숨자고 참 좋습니다
친구랑 언제나 멋진 일상들을 만들어 내시는 산자락님 항상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화이팅으루
오랜만입니다. 산자락님 건안히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글 뵙고 갑니다 청둥오리 헤엄치며 어미 따라 졸졸대는 것이 아주 예뻐요 ^^고운 시간 되세요
지난주 선락이가 느닷없이 어탕 끓여 먹으려 가잔다. '오데로'하고 물으니 가평 어딜 가면 고기가 천지 삐깔이란다. 그래...?
흐흐흐...혼자서 맛나게 묵다가 혹시 가시가 목에 켘~하고 안걸렸는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