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 번이나 대선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좌파정권이 들어서게 한 사람이다. 나는 지금 정치를 떠나 있지만 좌파정권이 이 나라를 이토록 엉망으로 만든 계기를 준 데 대해 항상 국민 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두 번의 대선에서 전국 최고의 지지율로 나를 밀어 주셨던 대구․경북의 여러분 앞에 서니, 말로 다 할 수 없이 반가우면서도 한없는 미안함과 그리고 슬픈 생각이 가슴에 차오른다.
사실 그동안 여러분을 찾아뵙고 싶었지만 망설였다. 이번에 초청을 받고 처음으로 여러분들 앞에서 연설 을 하기로 결심했다.
지난번에 어느 대학교의 초청으로 대학생 상대로 강연을 했다. 학생들에게 지금 여러분의 가장 큰 관심 사는 무엇인가하고 물으니 일제히 “취업이오”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대학생이 어느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지금 당장 급한 것은 일자리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를 좌절하 게 만드는 것은 이 나라가 안정이 안 되고 확실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쓴 것을 보았다.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해 희망 대신 좌절감에 빠져있다면 이것은 나라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가 안정을 찾고 미래를 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대법관과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지냈고 정당의 총재를 두 번이나 대통령후보로 나와 국가와 국민으 많 은 은혜를 입은 나는 이런 물음에 대해 고민을 하고 국민께 대답을 내놓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이 나라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북관계 특히 북핵사태가 해결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나라가 미래를 열고 세계 속에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무엇보다 도 동맹과 개방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2. 북핵사태와 남북관계
북한이 작년 10.9 핵실험을 강행한 후데 한반도 사태는 급변했다. 나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 6.25 후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라고 말한 일이 있다. 도대체 핵폭탄이 무엇이기에 위기라고 하는가? 내가 이미 인용한 바 있지만 미국방부 문서에 보면 2차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규모인 15KT급의 핵폭탄 1개를 서울에 투하하면 서울의 절반과 인근 고양, 수원, 분당 등 광범위한 수도권 지역 이 파괴되고 60만 내지 120만의 인명이 살상된다고 한다. 핵폭탄 1개가 이 정도의 어마어마한 위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악마의 무기」라고 할만하다.
그런데 이러한 북한 핵무기에 대해 김대중 전대통령이나 노무현대통령은 미국의 핵무기와 비교하면 장 난감 수준이라면서 그 위협이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말하고 있다. 나는 그들의 무지가 놀라울 뿐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만드는 것은 미국 등 핵강대국과 전쟁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 북한은 핵무기를 가지고 핵이 없는 한국이나 일본을 위협하여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약화시키려고 한 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적 환경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북한이 이런 가공할 위력의 핵무기를 가지고 남한을 번번이 위협하면 남한은 어쩔 수 없이 그 눈치를 보 면서 굽실거리게 되고 남한의 안보와 경제는 안전기초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또 북한이 이러한 핵무기나 핵물질을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에 판매하고 테러범들이 이것을 미국이나 유럽에서 사용했다고 생각해보라. 미국 등이 북한에 대한 응징에 나설 때 우리는 그 엄청난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이래서 나는 북핵사태가 6.25 후 최대의 위기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에 처하여 우리가 해야 할 일, 가장 시급한 일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북핵을 완전히 폐기시키 는 일이다. 협상과 압박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폐기시키는 것만이 위기를 해소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길이다. 그런데 지금 북핵 폐기를 강하게 주장하는 쪽은 수구골통이고 전쟁세력이고, 북한을 압박하지 말고 타협 적으로 하자고 말하는 쪽은 진보이고 평화세력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참으로 한심스러운 자들이다.
북한은 금년 연초에 공동사설과 기관성명을 통해 금년 선거에서 남한의 보수 세력이 집권하면 핵전쟁이 일어난다고 협박하였다. 벌써부터 핵전쟁 협박을 하는 북한에 대해 다시는 핵전쟁 협박을 못하도록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하자는 쪽이 평화세력이지 어떻게 전쟁세력인가? 우리는 이러한 비뚤어진 사고를 바로 잡아야 한다.
지난 2.13 6자회담에서 당사국들은 핵시설의 폐쇄와 불능화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북한이 1단계로 영변핵시설을 폐쇄하고 2단계로 모든 핵프로그램을 신고하고 현존 핵시설을 불능화한 다는 것이고, 이에 대해 나머지 당사국은 북한에게 총 중유 100만 톤 상당의 에너지나 경제 또는 인도적 지원을 제고하며 북미관계 정상화를 논의한다는 것이다. 이 합의와 관련하여 우리는 두 가지 점을 주의해야 한다.
첫째로, 현존 핵시설의 불능화는 합의가 되었지만 이미 만든 핵무기나 핵물질의 폐기는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하지 않는 한 어떠한 타협이나 보상도 없다는 강경한 입장 을 취해왔는데 이번에 슬며시 물러서고 말았다. 미국은 이번에는 핵시설의 불능화까지 합의한 것이고, 북한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 없이는 한반도 비핵화 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는 있다. 그러나 그처럼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면 이번 2.13 합의에서 북한의 기존 핵무기와 핵물질에 대 해 보다 명확하게 언급했어야 했다.
일단 2.13 합의가 성립된 이상 우리는 이를 존중해야 하고 합의의 철저한 이행을 기대한다. 하지만 북한이 진정으로 핵무기 포기의 결단을 내렸다고 볼 증거는 없다. 우리는 북한 핵시설의 불능화 후에 기존 핵무기와 핵물질의 폐기가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미국 등 관계국 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또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만일 핵시설의 불능화 후에 현존 핵무기에 대해서는 폐기하는 대신 북한 밖으로의 이동․확산을 저지하 는 선에서 적당히 타협이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우리에게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다. 핵국가인 북한을 머리에 이고 그 협박에 굽실거리는 재앙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 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둘째로, 2.13 합의에 관해 주의할 점은 핵시설의 불능화를 비롯한 핵문제 해결의 윤곽이 드러나기도 전 에 북핵위기가 끝난 것처럼 평화무드가 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바로 북의 정치적 의도에 넘어가는 것이다. 2.13 합의로 핵문제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아직 갈 길이 먼데 마치 핵위기가 끝난 것처럼 성급하게 평화협정체결을 서두르고 남북정상 회담을 거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특히 대선을 눈앞에 두고 남북정상회담이나 평화협정체결을 논의하자는 말이 나오는 것은 선거를 겨냥 한 깜짝쇼이다. 이는 북핵문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뿐 아니라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의사를 심각하게 왜곡 시킬 수 있다.
지난 2006년 6월 15일 평양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이 만사 서로 웃으면서 껴안은 모습이 비쳐지 고, 김전대통령은 서울로 돌아와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선언하면서 온 국민이 평화와 통일의 무 드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 결과는 무엇이었던가? 북한은 정상회담을 하는 바로 그 순간에도 핵개발을 계속하지 않았던 가?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고 제공한 막대한 현금은 결구 핵폭탄이 되어서 돌아오지 않았는가?
이번에도 대선을 앞두고 이런 깜짝쇼를 통해 다시 평화무드, 통일무드의 들뜬 분위기가 확산되는 사태 가 올 수 있다. 이를 통해 북한은 그들이 매장해야 할 세력, 집권하면 핵전쟁이 일어난다고 지목하는 세력 즉 한나라당 등 보수세력 후보의 당선을 막으려고 할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 후보들의 지지도가 높다해서 안심하고 있을 상황이 아닌 것이다. 금년 대선에서 비좌파정권의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을 비롯한 비좌파세력들이 나서서 이 러한 깜짝쇼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그리고 이를 막아야 한다.
그런데 내가 걱정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평화무드, 통일무드로 대선에서 불리해질까봐 스스로 대북정책 을 수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북의 핵전쟁 협박에 굴복하는 것이다. 아직 북이 핵무기 포기를 결단했다고 볼 아무런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미리 분위기 변화에 편승하고자 변신한다면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며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
정당과 지도자는 여론을 존중해야 하지만 때로는 여론이 잘못 오도될 경우에 적극적으로 여론을 바른 방 향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다.
이제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와 관계정상화 협상을 시작한 마당에 한나라당은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안 전과 이익이 손상을 입거나 적당히 타협되는 일이 없는지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협상이 한반도의 진정한 비핵화와 평화로 이루어지도록 비판하고 견제해야 한다. 이것이 우 리 국민에 대한 한나라당의 의무다.
그런데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단계에서 마치 모든 것이 해결된 것처럼 앞서가고 부추기는 정부와 여권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한나라당이 오히려 이러한 기류에 편승하여 입장을 바꾼다, 정책을 고친다 하면 도대체 이 나라는 어디로 가겠는가? 한나라당은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
3. 동맹에 관하여
우리나라가 살아남고 미래에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길은 동맹과 개방이다. 동맹은 나라 밖에 든든한 친구를 만들어 나라의 울타리를 치는 일이다. 동맹은 반드시 약소한 국가만이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강대국도 오늘의 국제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와의 동맹이 필요 하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세계강국으로 둘러싸인 작은 나라가 생존하고 발전의 미래를 여는 것은 어느 나라와 동맹관계를 맺고 어떻게 이를 유지해 가느냐에 달려 있다. 국가 지도자는 이러한 국제관계 속에서 우리가 어떤 나라와 동맹을 갖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유익할지 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이러한 동맹을 강력하게 유지해가는 강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이미 동맹을 제대로 갖지 못해 나라를 빼앗긴 뼈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세기 제국주의 열강의 시대에 구한말의 조선은 주변을 둘러싼 포식자들, 일본․중국․러시아 등 강국들 의 먹잇감인 약하고 가난한 국가였다. 조선 조정은 이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기에 바빴다. 이때 고종은 조선의 독립을 지키는 일은 인접국이 아닌 멀리 있는 미국과 연대를 맺는 길 밖에 없다고 생 각하고 특사를 파견하고 미국인에게 국내 금광채굴권, 철도부설권을 주는 등 극진하게 노력을 기울였 다. 역사는 고종을 나라를 망친 암군(暗君)으로 묘사하지만 그는 당시 상황에서 나라의 살 길을 정확하 게 통찰한 군주였던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가난한 조선과 동맹을 맺을만한 가치가 없다고 보고 조선의 연대요구를 냉정하게 거절했 다. 그리고 오히려 테프트․카쓰라(Taft-桂)밀약으로 일본이 조선을 보호국화 하는 것을 도와주고 말았던 것이다. 결국 조선은 나라 밖에 든든한 동맹을 얻지 못해 나라를 잃었다.
지금은 어떤가? 한국은 더 이상 백여 년 전 미국이 동맹의 가치가 없다고 보았을 만큼 가난한 나라가 아니며 세계경제 12 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이 되었다. 또 그 당시 조선이 그토록 소망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미국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 이 한미동맹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막고 한국이 개인소득 80불의 세계빈국에서 오늘의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루는 토대가 되었다.
그런데 요즘 역사의 바퀴가 다시 되돌아가는 것 같은 불길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한미동맹의 의미를 축소시키고 반미감정을 부추겨 동맹의 바탕 인 신뢰를 훼손시켜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정일과 6015정상회담에서 외세배격과 민족공조 그리고 자주통일을 합의하고 서 울에 돌아와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선언했다. 그 후부터 좌파세력들은 주한미군와 한미동맹을 남북화해에 대한 장애물로 보는 시각을 확산시켰다.
특히 노무현대통령은 자주외교, 자주국방을 내세워 그동안의 한미동맹이 마치 사대주의이고 굴욕적인 것처럼 그 신뢰를 훼손했다. 그동안 대북외교 특히 대북핵협상과정에서 한국과 미국은 굳건하게 공동보조를 취하는 것이 필요했는데 도 노정권은 북한의 분열책동에 넘어가 번번이 북한과 중국 측에 동조하여 미국의 북핵폐기 압박을 약화 시켰다.
더 나아가 지난 반세기 동안 북한 위협을 억제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던 한미동맹의 상징인 연합사를 해체하기로 하였다. 그 결과, 이제 한미동맹은 해체되고 미국은 한국에서 떠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지경이 되었다.
여기서 나는 미국 국방연구원의 연구원인 오공단씨가 신문에 쓴 칼럼이 생각난다. 그 칼럼에서 오씨는 중국의 저명한 국제관계 교수가 한국의 정치가나 학자 중에 정신 나간 사람이 많다 면서 말한 충고를 소개하고 있다. 그 대목은 이렇다.
“미국이 좀 건방진 것 같아도 미국처럼 힘 있고 남을 도와주려고 하는 국가는 별로 없소. 그런데 요즘 한 국은 미국과의 동맹을 깨려고 작정을 했는지 내가 봐도 아슬아슬하오. 미국이 덜컥 한국에서 나가겠다 고 하면 좋아할 사람은 김정일과 중국이 아니겠소? 중국과 같은 인접국가가 강대해지면 힘없는 국가는 피해를 보기 마련이오. 미국인들만 한국을 떠나면 제일 활짝 웃을 나라는 중국이오. 미국을 꼭 껴안고 좋 은 동맹을 유지하고 있으면 중국이 제아무리 강한 나라가 되어도 한국을 건드릴 생각을 못해요.” 중국사람 자신이 이런 충고를 우리에게 하는 있는 판이다.
동맹의 중요성을 모르고 나라의 미래를 내다볼 줄 모르는 지도자가 집권하면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 이것이 바로 나라의 재앙이요 국민의 불행이 아니고 무엇인가?
한미동맹도 물론 그동안 시대가 변했으므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동맹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다. 본래 한미동맹은 미소 양극체제 하에서 세계 공산주의 확산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동맹체제로 출발한 것이다. 그러나 소련 몰락으로 냉전이 끝난 지금 미국의 주된 전략목표는 반테러리즘과 대량살상무기 방지 및 지 역안정화로 바뀌었다. 또 미국은 군사기술의 혁신에 따라 해외주둔미군을 중무장보병 전진배치형태에서 경무장․신속배치군이 형태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러한 시대변화와 기술혁신에 맞추어 미국은 전 세계에 걸쳐 동맹을 재편하고 있다. 한미동맹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한미동맹을 어떻게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될 것인가?
동맹은 서로의 이이과 호혜적인 기여를 바탕으로 유지되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의 동맹재편과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또한 우리에게는 북한핵무기 등 군사위협이 여전히 크다는 것과 이에 대처하는 것은 한미공동의 이익이 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또한 장차 중국이 일부에서 예측하는 바와 같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경우 동북아시아에서 세력균형의 추가 중국 쪽에 크게 기울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중국의 패권추구를 견제하는데 일본만으로는 어 려운 상황이 올 것이다. 이런 때 세력균형을 위한 한국의 전략적 가치와 필요는 미국에게는 참으로 클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는 것이 한미 누구에게도 전략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음을 미국 측에 역 설하여 동맹을 굳건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것은 다음 국가지도자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중 하나이다.
또한 우리는 미국과의 동맹을 굳건하게 유지하면서 동시에 주변국들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원활하고 능 숙하게 유지․관리해 가는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아울러 세계 속에 뛰어들어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외교의 다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동북아를 넘어 동남 아, 유럽과 중동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눈을 돌릴 때가 된 것이다.
4. 개방
개방은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길이다. 쇄국정책을 폈던 구한말 조선은 미국으로부터 동맹도 거절당할 만큼 가난한 약소국이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경제 12위권의 경제 강국이라고 자랑한다. 하지만 좌파정권을 거치는 동안 국가경 쟁력이 28위에서 39위로 밀려나고 있다.
또 성장잠재력도 악화되고 있어 어느 외국투자전문가는 한국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성장잠재력을 올리 지 못하면 중국변방의 빈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제 우리는 좌파정권시대의 옹졸하고 폐쇄적인 국가운영의 틀에서 벗어나 세계 속에 뛰어드는 개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기존의 틀에 갇혀 있어서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 과감하게 극동의 골목에서 뛰어나와 세계의 광장 속에서 우리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나는 구체적인 어느 분야나 품목의 개방보다는 기본적인 우리의 의식구조 그리고 국가의 기본정책과 틀 의 개방을 말하는 것이다.
인구 400만대의 싱가포르나 인구 500만대의 핀란드는 모두 작은 나라들이지만 국가경쟁력 1,2위를 다투 는 소위 ‘강소국’들이다. 그들은 과감한 개방으로 세계 속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그와 같이 부강해졌다. 나는 2001년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리콴유씨를 만나 싱가포르의 국가경쟁력의 비결을 물은 적이 있 다. 그는 “싱가포르는 가진 것이라고는 지리적 요충지라는 것 외 아무것도 없었으나 처음부터 세계를 상대 로 배우고 적응했다. 이웃 지역의 국가들보다 미국․유럽․일본 등을 상대로 이들 선진국들의 부와 지식과 결부시켜 발전시켰고 그래서 세계최고의 의료시설, 세계최고의 교육수준, 세계최고의 항만시스템 등을 갖추게 되었다”고 답했다.
우리에게는 그들보다 더 많은 인구, 더 넓은 국토, 그리고 기술력과 국민적 저력이 있다. 오직 우리의 폐 쇄성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우선 나는 언어와 교육의 개방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싱가포르나 핀란드는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된다. 우리도 영어를 제2공용어로 하여 영어교육을 일반화하 는 기초 작업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지금 지방자치단체별로 영어마을이 실시되고 있지만 그 곳에 들어가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고 한다. 또 돈 있는 사람은 어린아이를 미국, 호주, 필리핀 심지어 남아공화국까지 유학시켜 영어공부를 시킨다 지만 그럴 여유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이렇게 해서는 부와 교육이 세습될 수밖에 없다. 과감하게 영어를 제2공용어화 할 필요가 있다.
또 우리는 교육과 지식의 개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는 외국의 국제학교가 단 한 곳뿐인데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는 100곳이 넘는 국 제명문학교가 들어와 있는 보도를 보았다. 우리는 이런 교육의 폐쇄성을 털어내야 한다.
또 국가구조에도 개방의 바람을 넣을 필요가 있다. 이것은 국가대개조의 그림이 될 것이다. 싱가포르나 핀란드 같은 나라들은 나라 규모가 작기 때문에 오히려 국가운영이 효율적이고 개방에 더욱 적응하기 쉬운 면이 있다. 우리나라의 시․도 정도의 각 지방이 싱가포르나 핀란드만큼 각자가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발전한다면, 그 모두를 합친 한국의 국력과 위상은 얼마나 대단한가!
대구와 경북의 인구는 5백2십만이다. 싱가포르의 인구 4백4십만에 뒤지지 않는다. 인재도 더 우수했으면 우수했지 뒤지지 않을 것이다. 대구․경북이 싱가포르처럼 뛸 수 있도록 국가와 비슷한 조직구조로 만들어주면 어떨까? 지금의 지방자치제도 하에서의 지방분권, 지방균형 발전구상은 그 바탕이 하향 평준화식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중앙과 지방의 균형화를 위해 중앙에 있는 것을 지방에 나눠주는 식이다.
이러한 발상을 뛰어넘어 국가조직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로 명실상부하게 2원화하여 연방제와 유사한 국가제도로 개조하는 것이다. 중앙정부는 외교․국방․안보 기타 국가규모의 업무를 관장하고 지방정부에게 자체의 조세권, 예산권, 경 찰권 등 완전한 자치권한과 수단을 준다. 그리하여 각 지방이 중앙이나 다른 지방과의 경쟁이 아니ㄹ 세계 속에서 세계를 상대로 뛰게 하는 것이 다. 싱가포르나 핀란드인 해낸 일을 우수한 대한민국 국민인 대구․경북인이 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정권이 교체된 후 새 정권은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발상과 그림으로 우리 국민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 어야 한다.
5. 맺음말
이상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현재 안정을 찾은 길과 미래의 발전을 이루는 길이 무엇인가에 관해 말씀드렸 다. 이러한 길을 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이 길이 옳은 길이고 또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는 신념이 있어 야 한다. 그 신념을 바로 자유민주주의를 실현시키려는 정열과 의지 즉 자유의 정신이 있어야만 생긴다.
자유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나아가 개인의 능력개발과 성취를 북돋아주어 공동체 발전의 원동력이 되게 하는 사상이다.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는 일에 바탕을 두고 있어 인간에 대한 사랑의 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법관으로 30년 넘게 일하는 동안 개인의 존엄성과 가치 존중을 일관된 신조로 삼았다. 정치에 들어와서도 나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존중을 바탕으로 한 자유민주주의의 실현과 확산이 정치 신조였다.
나는 정치에 들어온 직후 장애자와 미숙아 등을 수용하는 서울시립병원을 방문했던 일을 잊을 수 없다. 그 곳에서 갖가지 장애와 병마로 시달리는 어린 생명들을 보았다. 튜브를 입에 꽂은 채 바로 앉지도 못하고 비스듬히 기댄 채 일생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 또 머리가 커지 는 병으로 수박만큼 커진 머리로 일어나 앉지도 못하고 일생 누워 지내야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느님은 왜 이 어린 생명에게 고통을 주셨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나와 마주친 아이들의 눈을 본 순간 나는 너무나 맑고 고요한 시선에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한없이 맑고 깨끗한 영혼의 눈이었다. 그들을 보면서 왜 그리도 눈물이 나왔는지 모른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한없이 존귀한 그들의 영혼을 직접 체험했던 것이다. 한없이 존귀한 영혼을 가진 인간은 참으로 존귀하다. 나는 이러한 존귀한 인간에 대한 사랑의 이념인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에 대해 종교적 신앙과 비슷한 확고 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실현시키려는 자유의 정신만이 이 나라의 운명을 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나는 대법관, 국무총리를 거친 사람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정치에 들어온 사람이다. 당시 정치권 안에 특별히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내가 필마단기로 정치판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오직 내가 가진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으로 낯 설은 정치판에서 버텨냈고 마침내는 총 재, 후보도 되었던 것이다.
우리가 당면한 북핵사태를 비롯한 남북관계도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자유의 정신이 없이는 올바른 해법 을 찾을 수 없다. 우리는 자유의 정신으로 북핵을 반드시 폐기시켜야 하며 대북정책으 기본방향도 수령독재체제의 북을 자유화․개방화로 진정한 평화공존의 동반자가 되게 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또 동맹에 있어서도 자유와 인권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미국과의 한미동맹은 소중하게 지켜야 한다. 자 유의 정신으로 보다 굳건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개방을 향한 국가개혁도 자유의 정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의 안정을 찾고 미래를 열기위해 우리는 종교적 신앙에 못지않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자유의 정신을 발휘하자.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당부를 드리고 싶다. 이 나라의 안정을 찾고 미래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여 금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저버리지 말고 그 정체성을 지키면서 분열 이 아닌 단합하는 모습, 그리고 아름다운 경선을 치러내는 성숙한 모습을 국민께 보여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대구의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대구시민․경북도민 여러분의 건승과 행 운을 축원합니다.
첫댓글아~~창님.....창님의 말씀이 어찌 이리도 옭고 세상을 보시는 눈이 정말 탁월하십니까!? 아~~창님 창님께서 대통령이 되신다면 우리대한민국은 작지만 강한 나라가 될것인데.....창님께서 대통령이 되신다면 우리국민들 삶이 더욱더 나아지리라 생각되어지는데...창님께서 대통령이 되셔야 한미동맹및 국가안보가 튼튼해지고 북한의 핵위협,핵협박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내실수 있으실텐데.....우리나라 대통령이 엉뚱한 사람이되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세상이 되어 국민들이 피곤하고,고통속에사는 이 암담한현실에.....그래도 한줄기 빛이라면 창님께서 대권에 나오시고 당선되시어서 작금의 어지러운 나라를 올바르게 잘 잡아주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아~~창님.....창님의 말씀이 어찌 이리도 옭고 세상을 보시는 눈이 정말 탁월하십니까!? 아~~창님 창님께서 대통령이 되신다면 우리대한민국은 작지만 강한 나라가 될것인데.....창님께서 대통령이 되신다면 우리국민들 삶이 더욱더 나아지리라 생각되어지는데...창님께서 대통령이 되셔야 한미동맹및 국가안보가 튼튼해지고 북한의 핵위협,핵협박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내실수 있으실텐데.....우리나라 대통령이 엉뚱한 사람이되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세상이 되어 국민들이 피곤하고,고통속에사는 이 암담한현실에.....그래도 한줄기 빛이라면 창님께서 대권에 나오시고 당선되시어서 작금의 어지러운 나라를 올바르게 잘 잡아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예뿐카드한개준비하고 6월2일날아침일찍일어나머리감고했는데 ...꿈에서 뵈었습니다 -_- 님...무소속으로 출마하셔대통령당선되시면되지 뭘더 망서리고기다리십니까....그 1000만표가어디갑니까? 대통령되시면 제발 보신탕집좀 없애주셔요 늘 경동시장청량리시장가서 철장우리속개들을보면기분이착가라앉아요 일본사람들은강코쿠진은야반진(야만인)!!!!이누(개)먹는다고......가게에서직접도살하는것은절대안됩니다 그개들이환생전뇌물먹고잘살고절먹고하던인간인지.... 개들은높은족속이여요감정표현도하고 맨땅에앉지않고꼭방석위나 깔갤글좋아해요 전 하고싶은말이 넘넘 많아요 또 가정쓰레기중 비닐버리는날도 정해 비닐버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