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Bangkok Post 2010-12-4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 정부, 사우디의 방콕 국제회의 참석여부에 노심초사
Uneasy silence in Middle East
방콕에서 개최될 국제회의에 사우디 아라비아가 참석할지 여부는 태국과 사우디 사이에 아직도 긴장이 남아있는지를 살펴볼 척도가 될 것이다. |
태국 정부는 중동의 선도적 국가인 사우디가 방콕에서 개최될 예정인 "아시아-중동 대화"(Asia-Middle East Dialogue: AMED) 참석여부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12월 15~16일 사이에 개최될 이 행사에 대한 참석여부를 아직까지 통보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중동 대화"는 싱가포르가 주도하여 2005년부터 시작된 국제회의이다. 차기 AMED 개최국이기도 한 사우디 아라비아가, 만일 참석하지 않거나 중하위급 대표를 파견한다면 태국으로서는 매우 곤혹스런 일이 될 것이다.

(사진) 아피싯 웻차치와 태국 총리.
이번 초청에 대해 리야드 정부가 반응을 하든 안하든, 그것은 얼어붙은 양국간 관계에 관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방콕과 리야드 당국은 사우디 측이 외교관계를 중단한 이래 대면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
태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관계가 냉각된 것은, 1989년에 한 차례, 1990년에 사우디 외교관 4명이 방콕에서 살해되고, 악명높은 보석도둑 이야기가 회자된 후 1990년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사업가인 모함메드 알 루왈리(Mohammad al-Ruwaili)가 실종되면서부터이다.
지난 20년간의 태국 정부들은 만족할만한 설명을 제공하거나 범인을 사법처리하는 데 거의 다가서기만 했다. 하지만 금년 1월에 솜킷 분타넘(Somkid Boonthanom) 경찰 중장과 다른 4명의 경찰관들이 루왈리의 실종에 관련이 있다는 고발이 들어오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금년도 AMED 회의의 주제는 <공동의 번영을 위한 협력강화>(Strengthening Cooperation towards Common Prosperity)로서, 태국이 아랍권 국가들과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특히 태국 남부지방의 이슬람 반군 문제가 "이슬람 회의기구"(Organisation of Islamic Conference: OIC)에서 부각되면서, 이번 회의가 갖는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현재까지 초대된 50개국 중에서 9명의 장관 및 차관들이 참석을 통보해왔다. 여기에는 자이눌 아비던라시드(Zainul Abidin Rasheed) 싱가포르 외교담당 선임장관과 마르띠 나딸레가와(Marty Natalegawa) 인도네시아 외무부장관이 포함되어 있다.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태국 총리는 12월15일 "시리낏 왕후 국립회의장"(Queen Sirikit National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될 개막식을 주재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테러와 해적 문제, 해상 안보 문제, 비지니스 기회와 기후변화 등 정치, 사회, 경제의 광범위한 의제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태국 경제 활성화를 촉진시키고, 태국이 가진 아시아 식량생산국으로서의 잠재력, 의료보건 관광의 허브, 무슬림 교도들의 주요한 관광지라는 점 등을 부각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팔레스타인 당국의 대표단도 참석한다.
AMED 장관급 회의는 아시아와 중동 국가가 번갈아 가면서 2년에 한번씩 개최한다. 제1차 회의는 2005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됐고, 제2차 회의는 2008년 이집트에서 개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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