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이 오기 전에 서둘러야 했다.
지리산 하늘 아래 첫 동네를 가기 위해서는....
게다가
외통수 길 자락에서
마주치는 차량이라도 만날라치면 대낮에도 어렵다는 도로 여건이
밤에는 그야말로 쥐약인 까닭이다.
그리하여 서두르고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대책없이 늦어져 버린 방문이 깊어가는 가을 밤의 그것이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좋은 사진작가 이창수님.
이미
지면을 통하거나 입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진 유명세 탓에
날이면 날마다 사람들에 치일만도 하련만
그저
방문객에 대한 예우와 치레가 지극정성 이다.
물론 무설재 쥔장이야 이미
광화문통 언저리 시절에 그의 이름 석자는 들었음이요
그후로도 그의 지리산 이야기가 차 매니아들 사이에서 오르락 내리락이요
가깝게는 무설재 쥔장이 활약중인 차 전문잡지 Tea&People을 통해 취재되었음이니
그저 오롯이 악양에 간 김에 눈 인사 참으로 들렸음이나
의외로 흔쾌하고 경쾌한 그의 반김이니
지리산 골짜기 정기가 과연이다.
아래로는
그의 유명한, 철제로 만들어진
아니 그 골짜기에 어떻게 집을 지을 수 있었을까 싶도록
최악의 상황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지어진 그의 집을 스케치 하였음이다.
당연히 외벽부터 하나하나 한 컷 날림이어야 했으나
어둔 밤의 정경이란 쉽지가 않았다.
그저 되는대로 가능한 부분 확인 사살인지라
소문만큼의 특별함을 담지는 못했음을 미리 양해 구한다.
어딜가나 눈에 들어오는 의자는
특별히 무설재 쥔장의 관심 대상이다.
독특한 의자와 모자를 좋아하는 무설재 쥔장으로선 당연한 탐심이니 한 컷....
버얼건, 부식된 듯한 외벽의 철제....그 집의 매력 일순위.
6개월간 지어졌다는 그의 집은
독특한 공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데
지었다기 보다는 지어진 것을 들어 올려 공중 부양 시킨 것이나 마찬가지 라고.
하지만
워낙 가파르고 높은 곳에 위치하다 보니
하나하나 사람의 손으로 운반되어지고
만들어 질 수 밖에 없었던 고충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그 극악의 상황에서도 번듯하게 일궈낸 그의 집....명물일 만 하다.
그러나 집을 위해 심신을 팔았던 그 남자 이창수와 그의 내조자가 더 대단하다.
감히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의지와 열정이
지극, 극대 이다.
이창수씨의 내조자가 만들어내는 퀼트 제품들...판매도 한다.
지리산 하늘을 이고 지고
그 곁에 남아도는 감성만 풍부 할지니
잠시라도 붙들어야 할 시간이고 보면
무엇인가에라도 미쳐야 할 판.
그러나
일상이 번거롭기는 그녀나 그도 마찬가지.
그 와중에도
자신만의 창조력을 갖는다는 것, 역시
만만치 않을 일이다.
곳곳에 그의 세심한 감성이 놓여 있음이다.
더불어
그의 유기농 차 재배는 이미 차 매니아들에겐 입소문으로 퍼진지 오래이니
그가 내어준 차를 마시는 순간....입 안의 행복이다.
그 저녁,
귀하다는 대봉감...그중에도 살짝 얼려진 대봉감을 맛 보는 순간
하루종일 악양뜨락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감 좋아하는 무설재 쥔장의 미식을 충족시켜 주지 못했음을 아쉬워 했음이나
이 순간...그날의 아쉬움이 사라짐이다.
이창수님과의 만남을 완성시킨 장본인 손동인님....광화문통 언저리 인연이
지리산 골짜기 까지 넘나듬이니 세상, 잘 살고 볼 일이다.
그 곁자락에 백민철 소설가....청원에서 날아와 우연히 인연이 되었음이니
그 인연 또한 필연일 수 밖에.
먼길 마다 않고 동행을 자청한 독두 이수정님 부부....그들과의 여정은 언제나
행복지수 팍팍이다.
관조의 삶을 지향한다던 길뫼 배채진님 부부...그러나 그는 언제나 길잡이, 안내자를 자청함이니
그의 입은 쉴 날이 없다.
사람 좋아 보이고 인심 후해 보이는 이 후덕한 여자,
그녀가 퀼트의 달인이라 불리우는 지리산 하늘 아래 안 주인이다.
허허실실의 달인이요 사진작가요 중정다원의 쥔장인 이창수님.
지면을 빌어 감사함을 전한다.
또한 반드시 함께 할 다산...이,
뒤로는 강산... 이 앞뒤로 호위하며
그 쥔장들을 지키고 있음이니
진하디 진한 사람과 충견들의 인연이다.
아래로는 그의 홈페이지에서 빌려온 사진과 글이니 참조 사항이다.
첫댓글 가파른 그곳에 일군 그들의 문화공간, 삶의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펼치고 있는 거, 감동이었습니다. 그 넓은 비탈 차밭 풀은 언제 빼며, 나무는 언제 가꾸며, 눈은 언제 치우며 사진은 또 언제 찍으며 비오는 날 설겆이는 또 언제 하면서 그렇게 하는 건지.
그러게요...대단한 사람들 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리산 하늘 아래 첫 동네를 자신들의 삶의 영토, 제다의 산실, 창작 공간으로 삼으려 했다는 넘치는 의지가 더욱 압권입니다. 집을 짓거나 행위를 취하거나 무슨 일을 벌이거나 는 그 다음의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 마음을 온전히 한 곳에 쏟아부은 그들...대단하고도 대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