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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
돈지오반니
대본: 로랜쯔 다 폰테, 이탈리아어
때: 17세기 경
곳: 어떤 스페인의 거리
초연: 1787.10.29.프라하 극장
연주시간: 제 1막 1시간 30분, 제2막 1시간 20분, 총2시간 50분.
등장인물
돈 지오반니(젊은 귀족의 호색가(Br))·기사장(돈나의 부친(B))·돈나 안나(돈 오타비오의 약혼자(S))·돈오타비오(돈 지오반니의 친구(T))· 돈나 엘비라(돈 지오반니에게 버림받은 부르고스의 여인(S))·레포렐 로(톤 지오반니의 시종(B))·쩨를리나(농부의 딸이며, 마제토의 약혼 녀(S))·마제토(농부(B))·그 밖의 농부인 남녀·악사·유령……등.
배경
모짜르트의 오페라 중에서 최대의 걸작에 속하는 『돈 지오반니』는 14세기 혹은 그 이전에 있었다는 전설적인 인물 돈 환 (Don Juan) 의 이야기이다. 이 돈 환은 돈 많고 아름다운 용모에 호색가로서 일반에게 알려져 있다. 이이야기가 사실인지 또는 공상인지 그리고 어느 때 누구의 작품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최초의 출판이 1630년 스페인의 테이르소 디 몰리나(Teirso de Molina) 의 『세빌리아의 조롱자와 돌 손님(띠 Burlador de Sevillay Combidado de Pieda )』이라 한다.
여기서 『피가로의 결혼』에 대본을 쓴 다 폰네가 베르타티(Giovanni Bertati)와 모르에르 등 위에서 말한 이들의 대본을 참작하여 절묘한 어법으로 써 과거의 작품을 흥미 있게 개작한 것이다. 그리고 돈 지오반니의 성격을 종래에는 여러 가지 면으로 해석하였는데 이것을 하나의 인간 전형으로서 퍽 심각한 의의를 첨가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그리 심각한 의의를 암시란 면은 적다고 하겠다.
모짜르트는 1787년 5월 자작의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의 초연을 의논하기 위해 프라하에 갔다가 극장 주인 폰티니로부터 신작 가극을 의뢰 받았다. 그가 빈에 돌아와 다 폰테와 의논한 결과 이 작품을 택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작곡은 1787년 여름부터 시작하여 그해9월 프라하의 음악가 프란츠 데섹(Franz Xavew Desek, 1713∼1799)의 아내 죠세파(Josepha) 의 별장에서 썼다.
서곡 Andante, d단조, C장조,2/2박자, 소나타 형식
이 서곡은 초연하기 전날 하룻밤사이에 작곡했다는 걸작이다. 이 작품은 그가 항시 쓰던 독립된 음악적인 소재를 취하지 않고 , 최종의 장면 석상(石像)이 나타나는 주제를 채용하여 오페라의 클라이막스를 예상하게 하는데 특색이 있다. 이 서주에 계속 하는 주제는 오페라와는 별도로 된 것으로, 경쾌한 D 장조의 Allegro로서 약진하여 C장조에서 끝난다. 그리고 F 장조로 옮겨지면서 제 1막이 계속된다.
제 1막 밤의 기사장 저택의 정원 (4장)
호색가 돈 지오반니가 기사장의 딸 돈나 안나의 방에 들어간 후, 시종 레포렐로는 큰 망토를 입고서 정원을 왔다 갔다 한다. 전주로 막이 올라가면 레포렐로가 낮이나 밤이나 외로움만 견디고 비와 바람도 견디어 내고 음식과 잠자리도 시원치 않도다. 나도 어서 훌륭한 신사가 되자. 심부름 따위는 이젠 진저리가 난다. 주인은 안에서 즐겁게 지내는데 「나는 밖에서 망을 보는 처지……(Notte e giorno fati……)」라고 불평 섞인 노래를 한 후 누가 온 듯하여 그늘에 숨는다.
변장한 돈 지오반니는 돈나 안나에게 붙잡혀 물린 얼굴을 팔로 가리고 뛰어 나온다. 죽어도 놓지 않겠노라는 안나의 비명에 악착같이 얼굴을 가리면서 「내가 누구인지 알게 해서 되겠는가」하는 지오반니의 노래와, 여기서 숨어 있던 레포렐로의 「이 무슨 소동이냐」등의 3중창이 벌어진다.
떠드는 소리에 안나의 아버지인 기사장이 지오반니의 팔을 떼어놓고 오타비오를 부르며 방으로 들어간다. 그후 아버지는 지오반니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지오반니는 처음에는 늙어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거절하다가 하는 수 없이 검을 빼어 늙은 가사장을 찔러 죽이고 만다. 그리하여 지오반니는 레포렐로를 불러내어 그 장소에서 함께 도망쳐 버린다.
돈나 안나가 그의 약혼자 오타비오와 달려 왔을 때에는 아버지의 시체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때 오케스트라는 안나가 부친의 쓰러진 모습을 발견한 놀라움과 숨이 끊어진 것을 알고 슬퍼하는 모양을 교묘하게 그리고 있다. 안나는 슬픔에 잠겨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것을 오타비오에게 맹세하게 한다. 오타비오는 사환들에게 약을 가져오게 하고 비통한 나머지 기절한 안나를 위해 근심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기사장의 시체를 안나가 보이지 않는 곳에 옮기고 오타비오는 안나를 위로한다. 이때 안나는 반 미친 상태로서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는 노래 「Fuggi crudele fuggi!……」를 부르고, 둘이서 같이 복수한다는 2중창「Chu giura mento……」을 부른다.
장면은 바뀌어 부르고스 가(街)이다. 오른편에 요릿집이 있고 왼편에는 지오반니의 별장이 보이는 달밤이다. 지오반니와 레포렐로는 이야기하면서 가는데 저편에서 한 부인이 온다. 그들은 옆으로 몸을 피하고 동정을 살핀다. 그녀는 일찌기 지오반니에게 버림을 받은 엘비라 였다. 그녀는 복수한다고 말로는 떠들어도 본심은 아직 지오반니에게 미련을 가지고 있었다. 엘비라는 「나에게 부끄러움을 준 무심한 사나이는 어디 있는가 만약 다시 만났을 때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면 반드시 복수하겠다(Ah! Chimi dice mai……)」고 흥분하면서 노래한다.
이때에 비통한 이야기를 숨어서 듣고 있던 지오반니는 엘비라인 줄 모르고 "불쌍하게도"하고 말하니 레포렐로는 "주인님 늘 하는 솜씨로서"라고 덧붙여 말한다. 엘비라는 "아가씨"라고 부르는 지오반니의 소리에 돌아다보았는데 두 사람은 마주친 얼굴을 보며 놀란다. 그녀는 이때야말로 지오반니의 악한 행동에 복수한다고 대든다. 여기서 지오반니는 변명하려고 하지만 소용이 없었고, 놀란 지오반니는 레포렐로의 힘을 빌어 도망쳐 버린다.
혼자 남은 레포렐로는 하는 수 없이 엘비라에게 조그마한 수첩을 꺼내 보이면서 "이것을 보시고 위로를 받으시오 주인이 건드린 여자들의 기록된 이름이 당신만이 아닙니다"라고 하며 노래를 시작한다. 카탈로그의 노래 「아가씨 주인님이 건드린 미인들의 기록은 이렇습니다. 내가 작성한 명부를 읽어봅시다. 이탈리아에서는 640명, 독일에서는 230명, 프랑스에서는 100명, 터어키에서는 91명, 스페인에서는 무려 1003명으로 셀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시골처녀·하녀·거리의 여인·백작부인·후작부인·공작부인·귀족의 따님등 모든 지위나 계급·스타일·연령에 구애 없이 여인들이 있지요(Made mina!)」라고 빠른 말로 노래하고, 다시 템포를 늦추어서 「금발의 아가씨에게는 아름다움을 찬양해 주고, 검은머리의 처녀에게는 정숙함을 찬양하고, 백발의 여인에게는 부드러움을 찬양하며, 겨울에는 살찐 여자·여름에는 마른 여인·몸집 큰 여인은 그 당당함을·몸집 작은 여인은 애교가 있다고 하신다……. 연령이 아주 많은 이는 주로 명부를 채우기 위함이요 흥미가 있는 것은 숫처녀이랍니다. 돈아 있거나 재주가 없어도 귀여워하는데 여자이기만 하면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알겠습니까(Nella bionda……)」라고 노래하며 퇴장한다. 엘비라는 이 말을 듣고 자기도 속임을 받은 사람 중에 하나인 것을 다시 인식하고 꼭 복수하겠다고 맹세하면서 퇴장한다. 이 장면의 노래는 모짜르트의 천재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하겠다.
그후 아름다운 시골처녀 쩨를리나와 젊은 농부 마제토가 오늘밤 결혼하므로 두사람을 선두로 한 마을 사람들이 많이 온다. 여기서 쩨를리나가 「처녀들이여 사랑을 하려면 나이 들기 전에 만일 마음이 들뜨면 고치는 약은 보시는 바와 같이……(Giovi nete che faleall' amore……)」의 사랑노래를 하자 마제토도 같은 멜로디로 노래하고 2중창을 한다.
이때 지오반니는 도망쳐 오는 것을 기뻐하면서 레포렐로를 데리고 천천히 걸어 등장한다. 여기서 그는 아름다운 소녀를 많이 보고서 다시 흥미를 느낀다. 쩨를리나에게 야심을 가진 지오반니는 마제토를 가까이 따라 가면서 이름을 물어 보기도 한다. 지오반니는 드디어 이 즐거운 날을 위해 자기의 저택에서 연회를 베풀겠다고 말한다. 사람들을 집에 들어가게 한 후에 쩨를리나와 만난다. 마제토에게는 그녀를 후에 자기가 데리고 갈 터이니 먼저 가라고 한다. 나중에는 칼을 보이면서 후회하지 말라고 위협한다, 위협을 당한 마제토는 하는 수 없니 지오반니의 말대로 승낙을 하고 불평이 섞인 아리아「네 알았습니다. 나리님……(Ho capito signor si……)」로 시작하여 쩨를리나를 원망하는 내용과 조소를 담은 아리아「Facial nestor java……」를 노래한다. 노래가 끝나자, 마제도·레포렐로 그 밖의 많은 사람들이 퇴장한다.
쩨를리나와 단둘이 남게 된 지오반니는 쩨를리나를 유혹하기 시작한다. 「당신과 같은 예쁜 미인이 저런 무지몽매한 집에 시집갈 수는 없다」고 한다. 이렇게 감언이설로써 그녀의 마음이 쏠리도록 한다. 「저 내 별장에서 결혼합시다」하면서 달콤한 2중창이 벌어진다.「서로 손을 잡고 저리로 가자. 바로 조기 보인다. 자 가자 나의 연인이여……(La cid darem la mano……)」로 시작하여, 「Andiam Andiam……」의 말로 된 2중창이 끝난 후, 그들이 팔을 끼고 떠나려 할 때 엘비라가 나타난다.
엘비라는 지오반니에게 노기를 띠고 "이 무흠한 처녀를 겨우 구해내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쩨를리나는 놀란다. 그러면서 지오반니는 엘비라에게 "이것은 한때 노는데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쩨를리나에게는 "저 여자가 너무 시끄럽게 굴기 때문에 애정이 사라진 것같이 해버렸다"고 말한다. 지오반니의 말을 믿지 않는 엘비라는 쩨를리나에게 「사람을 기만하는 이 사나이를 피하시오. 저 입술은 거짓말쟁이 나에게 한 전례도 있으니 내 말을 믿어요(Ah fug giil tradz tor……)」로 충고하는 아리아를 노래하고 쩨를리나와 함께 퇴장한다.
지오반니가 오늘은 이 무슨 재수 없는 날이냐고 탄식하고 있을 때에 오타비오가 안나를 데리고 등장한다. 지오반니는 다시 근심하고 있는데 안나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데 당신의 힘을 빌겠노라고 부탁한다. 두 사람이 그 범인을 알지 못하는데 안심한 그는 무슨 일이든지 도와 드리겠다고 대답한다. 이 모양을 먼 곳에서 보고 있던 엘비라가 가까이 와서 질투가 섞인 태도로 색마(色魔)인 것을 폭로하며 안나에게 경고한다. 여기서 엘비라·안나·오타비오·지오반니의 4중창이 벌어진다. 노래가 끝나자 지오반니는 퇴장한다.
이때 안나는 지오반니가 전에 자기 방에 들어 왔던 사나이와 같은 것을 알게 된다. 오타비오가 놀라서 그 날밤의 일을 물으니 안나는 밤이 깊었을 대 망토를 입은 남자가 들어와 붙등어 가려는 것을 필사의 노력으로 피할 수 있었다고 극적인 어조로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큰 소리로 고함치면서 사내를 잡으려 밖에 나가보니 아버지가 나와 있었고, 그날 아버지는 패했다는 설명을 한다. 안나의 아리아「나의 정조를 뺏으려 한 자를, 아버지를 나에게서 빼앗아 간 자를 복수해 주세요(Or sai chi L' ono re……)」라 노래하며 나간다.
오타비오는 혼자 남았다가 후에 퇴장하는데 무대에서 "저 훌륭한 사내가 그런 행동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진상을 규명하고 오해라면 바로 잡아야 하며 진실이라면 복수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타비오의 아리아「그대의 행복이 나의 소원이요. 그대의 기쁨은 나의 기쁨, 그대의 괴로움은 나의 괴로움……(Dalla sua pace……)」을 노래하고 나간다.
서로 어긋나게 레포렐로가 등장하고 후에 돈 지오반니가 나타난다. 레포렐로는 저런 주인과는 헤어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불평을 한다. 돈 지오반니는 아무 것도 모르고 묻는다. 그는 혼인잔치에서 손님들에게 얼마나 잘 환대 헸는가의 보고를 듣고서 만족해하며 브라보라 크게 기뻐한다. 다음부터는 자기가 맡겠다 하면서 유명한 지오반니의 아리아 샴펜의 노래「술이 취할 때까지 연회를 마련하라. 술이 끝나면 춤을 추자. 거리에 연인이 있으면 아무라도 데리고 오라……춤은 메누에토·라 포리아·알르망드이든 모두 춤을 추자. 그 사이에 나는 아무나 골라서 내일 아침까지는 명부에 10명을 늘리지 않으면 안 된다……(Finch'han dal vino calda la testa……)」를 부르고 퇴장한다.
장면은 바뀌어 지오반니의 저택이 보인다. 마제토와 쩨를리나가 나온다. 마제토는 질투가 나서 기분이 좋지 않다. 쩨를리나는 신랑의 기분을 풀기 위해「때려주오 내 마제토 불쌍한 이 쩨를리나는 어린양처럼 당신의 매를 기다릴 뿐, 머리를 뽑히어도 눈을 뽑히어도 나는 그대 손에 키스하리(Batti batti o bel masetto)」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무대 뒤로부터 지오반니의 "자 준비다"라는 소리가 들린다. 쩨를리나는 덤비면서 도망칠 장소를 찾는다. 그녀를 본 마제토는 "죄가 있으니 그렇지"하면서 비난한다. 마제토는 "빨리 빨리 저놈이 오기 전에 어디 가서 숨어야지(Presto presto)"하며 몸을 피해 지오반니의 언동을 감시한다. 쩨를리나는 혼자 남은 것을 싫어한다.
마침내 지오반니는 정장을 하고서 하인들을 데리고 나타나 거기에 있는 시골 사람들에게 방으로 들어 오라 하므로 일동은 합창하면서 방으로 들어간다. 이때 쩨를리나는 아주 덤비면서 몸을 피하려 하지만 그만 곧 발각된다. 지오반니는 싫어하는 쩨를리나를 데리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으려 하는데 거기에 이미 마제토가 숨어 두사람을 감시하고 있다. 지오반니는 마제토와 대면하자 잠시 놀랐으나 곧 정신을 가다듬어 마침 그때 방에서 들어오는 음악을 이용하여 두 사람을 데리고 방안으로 들어간다.
음악이 흐려지자 안나·엘비라·오타비오 세 사람이 마스크를 하고서 무도회에 변장하고 나타난다. 엘비라「용기를 갖고 저 남자의 정체를 밝혀 보라……」고 노래하면, 오타비오와 안나가 그 노래를 따라 그들의 결심을 노래한다.
레포렐로가 창을 열고 문밖의 세 사람을 보고서 지오반니에게 손님이 왔다고 알리니 지오반니는 창문 있는 곳으로 와서 세 사람을 안으로 모시라고 말한다. 세 사람은 지오반니가 배반자라고 판단하지만 레포렐로에게 안내되어 그에 응한다. 레포렐로는 「주인님이 또 이 기회를 놓치지는 않겠지요……」하면서 창문을 닫는다. 음악은 갑자기 아다지오(Adagio)로 엄숙하게 변하고, 가면을 쓴 세 사람이 복수의 3중창을 부른다. 그들은 신의 조력을 구하고 퇴장한다.
무대는 변하여 지오반니 저택의 무도장(舞蹈場)이다. 지오반니와 레포렐로가 손님들을 접대하고 있다. 지오반니는 이런 장소에서도 쩨를리니에게 가까이 가서 희롱하는데 이에 방해가 되는 마제토를 레포렐로가 데리고 나간다. 이때 가면을 쓴 안나·엘비라·오타비오의 세 사람이 나타난다. 레포렐로·지오반니등의 5중창이 벌어지는데「자유만세」라고 노래한다.
다시 음악은 메누엣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지오반니는 마제토를 레포렐로에게 맡기고 몰래 쩨를리나는 유혹한다. 지오반니와 쩨를리나가 춤을 출 때 레포렐로가 강제로 마제토에게 춤추게 하면서 오케스트라는 왈츠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지오반니는 그 틈을 타 춤을 추면서 쩨를리나를 다른 방으로 데려간다. 이것을 본 마제토는 분개하여 레포렐로와 같이 뒤를 따라간다. 갑자기 쩨를리나의 비명소리가 들려오자 춤은 중단되고, 안나·엘비라·오타비오 등이 달려간다.
얼마 후 지오반니는 레포렐로의 귀를 잡고 나타나 그 죄를 꾸짖지만 누구나 그런 연극에 속지 않는다. 한편 쩨를리나는 다른 문으로 도망쳐 나오고 모두 함께「모든 것이 밝혀 졌도다……」라 노래하고, 템포는 변하여 "이 악당의 머리에 천벌이 내린다"고 위협한다. 한편 지오반니와 레포렐로는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무서운 폭풍이 다가 오고 있네……」라 노래하고, 그 후에 오타비오가 검을 빼 휘두를 때 지오반니는 그 틈을 타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그 장소를 도망쳐 나가는데 막이 내린다.
제2막 발코니가 있는 엘비라의 집
지오반니는 여기까지 와서도 새로운 모험에 착수한다. 지오반니·레포렐로의 2중창이「적당히 하자(Eh via buffone……)」라는 말로 시작하고, 어젯밤의 일을 생각하면서 레포렐로는 어떻게 해서든지 휴가를 얻어 떠나려고 한다. 그는 더 이상 주인을 섬기려 하지 않는다. 지오반니는 최후의 인사로서 돈을 레포렐로에게 주면서 타협한다.
지오반니는 새로이 눈독을 들인 엘비라의 가정부에게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레포렐로와 의복을 바꿔 입는데 그때 발코니에 엘비라가 나타났다. 여기서 3중창이 벌어지는데 그녀는 지오반니를 비난하면서도 마음이 이끌리는 심정을 노래한다. 이 소리를 들은 지오반니는 레포렐로의 뒤에 숨어 재빨리 이 엘비라의 기분을 이용하려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달콤한 말로써 후회하는 뜻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엘비라는 반신반의(半信半疑)하면서 그 말을 듣고 있다가 그녀는 울면서 감동하여 또 이 함정에 걸리게 된다. 여기서 지오반니는 엘비라에게 「내려와요. 나의 아름다운 보배여(Discen-di o gio-ja bella)……」의 세레나데를 노래한다. 레포렐로는 너무 쉽게 지오반니의 말을 믿어버리는 그녀의 마음에 동정을 하는 반면에 지오반니는 자신의 지혜로움에 새삼스럽게 감탄하는 것이다.
지오반니는 레포렐로에게 그녀가 오면 자기 대신 목소리를 잘 내서 그녀를 처리해 줄 것을 부탁하고 숨는다. 그녀는 변장한 레포렐로를 지오반니로 생각하고 유우머러스하고 열렬한 사랑의 말이 교환된다. 숨어있던 지오반니는 별안간 괴물의 소리를 지르고 쫓아 나와서 고함치자 두 사람은 놀라며 도망친다. 이 틈을 탄 지오반니는 곧 만돌린을 손에 들고 칸쪼네타를 노래하기 시작한다. 「창가로 오시오 나의 애인이여 나를 위로해 주시오(Deh vie-ni alla finestra……)」를 노래한다.
마제토와 몇 사람의 백성이 소총과 피스톨을 가지고 나오는데 지오반니는 이들과 만난다. 지오반니는 레포렐로로 변장하고 있기 때문에 무사하여 「그 나쁜 녀석을 찾아보자」고 하면서 그들을 속인다. 여기서 지오반니의 아리아「반은 저쪽에 가서 찾아봅시다」라고 노래허며, 「멀리는 가지 않았다. 보기만 하면 쏘아 버리세요……」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지오반니의 모습을 설명하고 일동을 좌우로 퇴장한다.
그 뒤에 마제토는 "너만은 나와 함께 가자"하면서 변장한 지오반니 혼자만을 남겨둔다. 지오반니는 마제토에게 무기를 보여 달라고 하다가 그것을 빼앗아 마제토를 치고 도망한다. 마제토의 비명소리를 듣고 쩨를리나가 나타나 그를 위로한다. 여기서 쩨를리나의 아리아「불쌍한 마제토……」라 시작하여 「만약 당신이 나와 약속을 지키는 좋은 사람이 된다면 좋은 약을 드리지요(Vedrai carino……」하면서 노래하고 일어나 퇴장한다.
장면은 바뀌어 안나의 저택 안에 있는 뜰이다. 레포렐로와 엘비라가 들어온다. 레포렐로는 아직 변장한 그대로 있다. 레포렐로는 그녀에게서 도망치려고 하는데 엘비라는 이런 곳에 온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가 동정을 살피고 온다고 하며 나가려 하니 엘비라는 「혼자 이런 어두운 곳에 있으면 무서워요(Sola sola in bujo……」의 노래로 시작하는 6중창이다.레포렐로는 나갈 곳을 찾으려 하는데 그때 상복을 입은 오타비오와 안나가 횃불을 든 사람들과 같이 등장하므로 나갈 수가 없었다. 오타비오는 「눈물으 거두시오……」하면서 위로하지만 안나는 슬픔을 그치지 않는다.
레포렐로가 나갈 곳을 찾아 엘비라를 데리고 나가려 할 때, 들어오는 마제토와 쩨를리나가 마주친다. 놀란 마제토와 쩨를리나의 목소리를 들은 오타비오와 안나는 지오반니늬 복장을 한 레포렐로를 보고 그들 네 사람은 「살려두지 않는다」리고 노래한다. 이에 놀란 엘비라는 「나의 남편이니 살려 주세요」하며 간청하지만 네 사람은 단연코 거절한다. 아무리 해도 용서받지 못할 형편임을 알아차린 레포렐로는 자기의 저체를 밝히며 엎드려 사죄하니, 일동은 놀아서 실망하고 만다.
여기서 레포렐로는 「머리가 혼란하다. 이 무서운 폭풍 속에서 기적없이 살 수 있는가」 하면서 노래한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참 머리가 혼란하다. 이상한 일이다」하면서 계속 노래한다.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안나는 하녀들을 데리고 퇴장한다. 레포렐로는 일동에게 심한 꾸지람을 받고 마제토의 「죽여 버리자」라는 말에 레포렐로는 「여러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용서해 주십시오 이렇게 된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Ah! Pieta signori……」의 아리아를 시작한다. 노래를 부르면서 문 옆으로 가까이 간 레포렐로는 그만 도망치고 만다.
레포렐로를 놓쳐 버린 사람들은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다. 오타비오는 지오반니의 죄악을 확신하게 되는데 "자기가 원수를 갚아 주겠다"고 말한다. 오타베오의 서정적인 아리아「그 동안에 나의 애인을 위로해 주십시오. 원수를 갚았다는 소식을 가지고 오겠다고 전해 주십시오(Il mio teso-ro in-tan-to……)」라고 일동에게 부탁한다. 엘비라의 아리아「아 신이여 그 사람은 그렇게도 무서운 죄를 범한 자이라 천벌이 내리는 것이 보이는 것 같구나. 두개의 모순된 감정이 내 마음을 울린다」라는 미움과 사랑이 뒤섞인 복잡한 기분을 노래한다.
장면은 묘지로 변한다. 몇개의 기사장의 큰 석상(石像)이 있는 달밤이다. 레포렐로의 복장을 한 지오반니가 등장하니 교회의 종이 10시를 알린다. 그는 돌담을 뛰어 넘어 묘지 안으로 들어 와서 「이곳은 몸을 숨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훌륭한 밤이군」하면서 레포렐로의 일을 걱정하고 있다. 마침 그때에 레포렐로가 나타난다. 그는 지금까지의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니 지오반니도 자기의 잘못 알고서 "사랑하는 레포렐로"라 하며 사모하는 여성이 있었다면서 서로 웃으며 이야기한다.
그런데 별안간 석상이 말하기를 「너희 웃음도 오늘뿐이다」라 한다. 레포렐로는 혼이 빠질 듯이 놀라지만 지오반니는 별로 놀라지도 않고 "누구야"하고 주위를 살피면서 몇 개의 석상을 두들겨 본다. 그럴 때 다시 "대담한 녀석 피를 모르는 녀석"이라는 목소리가 들려 온다. 지오반니는 기사장의 석상을 발견하고 무서움에 떠는 레포렐로에게 거기에 쓰여 있는 글을 읽어보게 한다. 그곳에는 "나를 죽인 악한 자들의 복수를 이곳에서 기다린다"라고 써 있는 것이다. 두려움을 모르는 지오반니는 조소하면서 이 석상을 오늘 저녁의 만찬에 초대하도록 레포렐로에게 명령한다. 석상에게 초대를 한다고 말하니 만찬에 참석하겠다고 대답한다. 지오반니도 점차 기분이 나빠 돌아가자고 하면서 움직일 수도 없게 된 레포렐로와 같이 퇴장한다.
무대는 바뀌어 안나의 저택 안에 있는 한 방이다. 안나와 오타비오가 있다. 오타비오는 안나에게 이 이상 결혼을 연기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고 하면서 안나가 죽은 아버지 때문에 자기에게는 애정을 등한시한다며 원망하고 있다. 여기서 안나는 오타비오에게 원망하는 아리아 「심하다 구요. 나에게도 애정이 있긴 있어요」라는 레시타티브가 있은 후, 「나의 진실한 애정을 알아주세요. 불친절한 여자로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Non mi dirbell……)」라고 노래한다.
장면은 또 바뀌어 돈 지오반니 저택의 한 방이다. 지오반니는 악사들에게 주악을 명령하고 레포렐로에게 심부름을 하도록 말한다. 지오반니가 식사를 시작한다. 레포렐로는 지오반니가 대식가인데 질린다. 레포렐로도 감추어 둔 음식을 숨어서 먹기 시작한다. 여기서 『피가로의 결혼』중에 나오는 음악도 연주한다. 바로 그 유명한 피가로의 「이제는 날지 못하리」이다.
무대 위의 분위기는 갑자기 변하여 비극적으로 전개된다. 흥분한 엘비라가 달려와서 "이것이 최후입니다. 모든 것은 다 용서해 주겠어요"라고 이야기한다. 지오반니는 무슨 영문인지를 모르고 그녀를 야유한다. 엘비라는 지오반니의 최후가 닥쳐 온 것을 알고 어떻게 해서든지 그를 회개시키려 했지만 그는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레포렐로는 엘비라의 성의에 마음이 움직이지만, 지오반니의 행동에 단념한 그는 나가 버린다.
이때 극적인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난 후, 엘비라는 비명을 지르면서 다시 다른 문으로 나가버린다. 또한, 동정을 살피고 오라는 말에 나갔던 레포렐로도 비명을 지르면서, 방에 돌아와 문을 잠그면서 "대리석의 새하얀 남자가 지금 옵니다"라고 하는데 지오반니는 무슨 영문인지를 잘 모른다. 바로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레포렐로는 무서워 문을 열 수가 없으므로 지오반니가 문을 열러 가는데 그도 역시 떨면서 나간다. 레포렐로는 식탁 밑으로 기어 들어가 머리만을 내밀고 죽이지나 않을까 떨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강한 음향이 흘러나오며, 지오반니는 레포렐로에게 한 사람 분의 식사를 가져오라고 무리하게 시킨다. 그러나 석상은 "먹으러 온 것이 아니라 용건이 있어서 왔다"고 하면서 용건을 내놓는다. 석상은 이 초대의 답례로서 내가 있는 곳으로 와달라고 한다. 레포렐로는 "아니오"라고 대답하려 했지만, 지오반니는 "갑시다"하면서 약속한다. 약속하는 표시로 "손을 이리 내라"는 말에 지오반니는 손을 내밀고 석상의 손을 잡는다. 얼음과 같이 차가워 손을 뿌리치려고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석상은 "이것이 마지막 기회다. 개심해라"라고 말하지만 돈 지오반니는 끝까지 싫다고 버틴다. "이젠 시간이 없다. 마지막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석상은 나간다.
그러자 주위에 불길이 솟아오르고 천지가 진동한다. 지오반니도 비로소 무서움을 안다. 땅 속으로부터 「죄에 대한 인과응보」라는 고요한 합창이 울려온다. 지오반니는 고통을 참지 못하는 고함소리와 함께 불 가운데 지옥으로 떨어지고 만다. 레로렐로는 그가 괴로워 하는 것을 보고 놀라 떨며 고함친다. 이때 안나·엘비라·오타비오·쩨를리나·마제토가 등장한다. 안나를 제외한 일동이 「악한은 어디에」라 노래하기 시작하면, 안나는 「쇠고랑을 찬 그를 보기만 해도 내 괴로움은 사라질 것이다」라고 노래한다.
여기에 숨어 있었던 레포렐로도 나타나 "주인님은 먼 곳으로 가버렸습니다"라고 하면서 사건의 전말(前末)을 일동에게 이야기해 준다. 그가 목격한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다. 오타비오는 안나에게 결혼할 것을 재촉하지만 그녀는 아버지의 일년상이 끝난 후에라야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엘비라는 절에 가서 여생을 보내겠노라 하며 쩨를리나와 마제토는 그들의 집에 가서 식사하자고 의논한다. 그리고 레포렐로는 보다 나은 주인을 찾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일동은 「악한 자의 행실을 쌓은 사람의 말로(末路)가 이렇다」는 합창으로 도덕적인 결말을 가지며 이 작품의 막을 내린다.
사람은 백작 자신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오늘밤 결혼한다는 바르톨로의 말에 비질리오는 공증인이 피가로의 딸의 결혼에 참석하여 입회하기 때문에 못 온다고 한다. 그리하여 바를톨로는 당황하여 공증인을 불러 즉시 결혼해 버리자 하면서 바질리오를 재촉하여 공증인을 부르러 보낸다.
로지나를 불러낸 바를톨로는 그녀가 린드로에게 보낸 편지를 보이며 「백작과 피가로와 돈 아론조 등이 너를 농락하려고 공모하고 있다」고 하니, 로지나는 놀래어 열쇠를 훔쳐낸 그들이 오늘밤 이곳에 온다고 자백한다. 아 밀을 들은 바를톨로는 「내가 경관을 불러 올 터이니 너는 방에서 쇠를 잠그고 있으라」하며 두 사람은 퇴장한다.
때는 밤이다. 창밖에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번갯불이 반짝이던 날씨가 개이고 조용해진 가운데 발코니의 문이 밖으로부터 열리며 피가로와 백작이 들어온다. 린드로가 나타나 자기를 농락하려 했다고 항의하지만 알마비바 백작은 로지나가 린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자기가 린드로라는 이름을 쓴 알마비바 백작이라고 고백한다. 로지나는 놀라서 사랑을 받게 된 감동을 노래하며, 피가로는 자기의 지혜를 찬미하고, 백작은 승리를 얻은 기쁨을 여기서 3중창으로 나타낸다.
그후 로지나와 백작이 사랑의 2중창을 부른 다음 , 조용히 발코니의 사다리로부터 빨리 피하자는 노래를 하면서 준비를 서두른다. 그런데 창밖에 대어 놓았던 사다리가 없어져 세 사람은 당황하여 숨는다. 바로 그때 바질리오가 공증인을 데리고 나타난다. 거기서 피가로는 선수를 써서 공증인에게 「나의 딸과 알마비바 백작이 결혼한다」하면서 서류를 가로챈다. 한편 백작은 바질리오를 매수하고 있는데 바르톨로가 서관과 병사들을 데리고 온다.
바르톨로가 그들에게 백작을 체포하라고 할 때 「나는 알마비바 백작이다」라고 신분을 밝히니 군경은 기립자세로 꼼짝도 못한다. 바르톨로는 백작인 것을 알자 놀라서 그들의 결혼에 반대하려 했지만, 백작은 이를 완강히 주장한다. 결국 바질리오까지 비르톨로를 설득시키기 때문에 그는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하여 로지나의 지참금과 같은 액수의 돈을 백작으로부터 받기로 하고 두 사람의 결혼에 동의한다.
백작이 싸워 얻은 사랑의 승리를 노래하자, 병사들도 축복하는 의미로 응답한다. 바르톨로는 로지나의 재산을 받게 된다는 말에 기분을 전환시키며, 피가로로부터 「결국은 무익한 걱정이었군요」라는 조롱을 받는 가운데 두 사람의 결혼증서에 서명한다. 피가로는 「모든 것이 행복해 졌다. 내가 할 일도 이제는 끝났다. (Di si feliceinne……」라는 노래를 하자, 일동은 「모든 사랑과 맹세는 영원히 우리의 마음을 지배한다」는 합창을 부르고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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