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6월 10일
유고 연방군 코소보서 철군
1999년 6월 15일 코소보에서 철군하는 유고 연방군 모습.
78일간에 걸친 ‘코소보 전쟁’이 마침내 끝났다. 유고 연방군이 1999년 6월 10일 코소보에서 철군을 시작하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지난 3월 24일 이래 계속해 온 공습을 중단했다. 유엔 안보리도 코소보 평화 결의안을 채택했다. 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의 난민촌에서는 코소보에서 쫓겨온 알바니아계인들이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고, 평화유지 임무 수행을 위해 코소보에 파견될 나토 군은 마케도니아의 기지에서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코소보 독립을 추구하는 알바니아계 무장세력의 도발과 이에 맞선 세르비아계의 인종청소가 노골화된지 1년 5개월, 나토가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을 응징하기 위해 전투기와 미사일을 동원한지 78일 만이다. ‘코소보 전쟁’ 종식은 외형적으로 나토, 특히 미국의 승리를 상징한다. 유고 땅 코소보가 나토의 수중에 넘어왔고, 나토의 요구사항이 관철됐다. 밀로셰비치는 전범으로 기소됐을 뿐 아니라 그의 권좌도 위태로워졌다.
반인류 범죄 응징이라는 명분으로 주권국가에 대한 침략이 정당화되는 새로운 ‘국제규범’이 확립됐다. 그러나 코소보 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상처뿐인 전쟁이었다. 지상군 투입을 배제한 공습 일변도의 작전은 인종청소를 오히려 격화시켰고 한 국가의 국토와 기간시설을 초토화시켰다. 오폭으로 인한 무고한 민간인 희생으로 나토 작전의 정당성은 훼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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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