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북섬은 빙하 섬인 남섬과 달리 화산 섬이다. 로토루아 호수를 끼고 있는 이 지역은 온천과 끓는 진흙 웅덩이, 솟아오르는 간헐천으로 특이한 풍경을 보여 준다.
원주민 마오리 족의 가장 오랜 정착지로 그들의 역사와 독특한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비바람이 치는 바다 잔잔해져 오면* 이렇게 시작되는, 우리 귀에도 익숙한 뉴질란드 민요 *연가*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원 제목은 포카레카레 아나로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라는 뜻이다. 마오리 출신 정치인 파라이레 토모아나, 아피라나 응가타가 1919년에 공동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뉴질란드 군인들에 의해 우리 나라에 전해졌다.
노래의 배경에는 투타네카이와 히네모아에 관한 전설이 있다. 뉴질랜드 총독, 총리를 지낸 조지 그레이경이 1855년에 펴낸 '폴리네시아 신화'에 실려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히네모아는 로토루아 호수 동쪽에 살던 부족 추장의 딸이었는데, 호수 한복판에 있는 모코이아 섬에 살던 투타네카이에게 반하고, 둘은 운명적 사랑에 빠졌다. 그런데 두 부족은 반목과 갈등이 심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당연히 두 연인은 남몰래 만나야만 했다. 밤에 투타네카이가 부는 피리 소리를 신호로 카누를 타고 모로코아 섬으로 가기로 약속했다. 밀회를 즐기고 새벽에 돌아오곤 했다. 그런데 이를 눈치챈 아버지가 격노했고. 부족 사람들이 모든 카누를 육지로 올려놓고 히네모아가 못 가도록 방해했다. 매일 밤 투타네카이는 애달피 피리를 불고, 히네모아는 밤마다 슬퍼했다. 마침내 어느 날 히네모아는 여섯 개의 조롱박을 몸에 두르고 헤엄쳐서 섬으로 가 투타네카이를 만나게 되었다. 너무도 뜨거운 둘의 사랑을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그 후 둘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고, 부족 사이에도 평화가 찾아왔다고 한다. 그들의 후손들이 지금도 살고 있다고 한다.
원곡의 가사는 이렇다. "거센 파도 몰아치는/ 로토루아 호수/ 그대 건너면/ 잠잠해지리다.// 그대/ 돌아와 주오/ 그대 향한 사랑 때문에/ 죽을 것만 같아.// 편지를 써서/ 반지와 함께 보냈어요./ 그대 부족 모두가 알게/ 내가 얼마나 괴로운지.// 그대/ 돌아와 주오/ 그대 향한 사랑 때문에/ 죽을 것만 같아.//"
위 : 악마의 동굴 수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