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10월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해태-롯데 후반기 7차전.2-1로 앞선 해태의 7회말 공격.선두타자 차영화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다음타자 김종윤은 롯데 투수 김덕열의 볼을 힘차게 후려쳤다.타구는 센터쪽으로 쭉쭉 뻗어갔다.재빨리 스타트를 끊은 롯데 중견수 김재상은 열심히 볼을 따라갔다.하지만 야속하게도 볼은 그의 키를 넘고 말았다.김재상은 홈런이 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김재상은 가속력을 이기지 못해 펜스에 부딪친 뒤 저만큼 나가떨어졌다.김종윤은 베이스코치의 신호에 따라 부리나케 달렸다.가볍게 1,2루를 통과한 뒤 3루를 거쳐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프로야구 1호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사실 김종윤은 빨리 뛸 필요도 없었다.김재상이 심한 충격을 받고 기절해버렸기 때문.롯데 좌·우익수와 2루수가 볼을 쫓아갔지만 김종윤은 이미 홈인한 뒤였다.김종윤은 홈인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었다.하지만 김재상은 그때까지 일어나지 못했다.결국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해 김종윤의 홈런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1986년 은퇴할 때까지 5년간 김종윤의 총 홈런수는 5개.그래서 프로야구 1호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은 그에게 더없이 중요한 홈런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