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갑진(甲辰)년이다. 명리학적으로는 양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갑진(甲辰)년이 되는 것이 아니고 2월 4일 입춘(立春)에 이르러서 비로소 갑진(甲辰)년이 시작된다. 갑진(甲辰)년은 보통 ‘푸른용’ 또는 ‘청룡’의 해라고 한다. 갑진(甲辰)의 갑(甲)목이 푸른색을 상징하고 진(辰)토는 용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용의 해는 많은 변화가 있다. 사주에서도 진(辰-용)토가 많은 사람은 변덕스러운 면이 있다.
지난 100여년 동안 갑진(甲辰)년에 해당하는 해는 1904년, 1964년, 2024년이다. 1904년은 ‘러일전쟁’이 일어났고, 1964년은 ‘한일수교 반대시위’가 일어나 그해 6월 4일에 서울에 비상계엄이 내려졌다. 모두 특별하고 괄목할 만한 정치사회적 변화가 있었다.
2024년 갑진(甲辰)년에는 무슨 변화가 일어날까. 당장 예견된 큰일로는 4월초에 치러지는 총선이 될 듯하다. 총선 결과에 따라 정국이 크게 요동치고 정권의 향배도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므로 가장 큰 변화의 동력은 선거 결과에 있는 듯하다.
보통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과학적 수단으로는 여론조사를 들 수 있다. 그러나, 명리학으로도 선거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주요 정당 입후보자의 사주를 전수조사 하여 길흉을 간명하는 방식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데,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럴 때는 각 당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의 운세를 살펴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정확할 수 있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그간 업적을 평가하는 것이 되므로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의 사주분석은 필요하다. 그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이재명 대표인데 이 분의 사주를 분석하는 것도 선거결과 예측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선거결과는 이 두 사람의 운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 사람의 사주로 총선을 예측하는 이유는 총선은 보통 회고적 성격을 띠고 현 집권자의 과거 업적에 대하여 유권자가 평가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한동훈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이 여당을 이끌고 있지만 이 사람은 금년 총선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분석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마땅하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사주는 아래와 같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주에서 태어난 시간이 병술(丙戌)시가 아니고 계미(癸未)시라는 설(說)이 있고, 이재명 대표의 태어난 시간도 갑신(甲申)시가 아니고 병술(丙戌)시라는 설이 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의 출생시가 계미(癸未)시라고 해도 갑진(甲辰)년의 운세에는 큰 변화가 없으므로 그대로 병술(丙戌)시로 두고 간명한다. 이재명 대표의 경우도 현 시점에서 갑신(甲申)시든 병술(丙戌)시든 갑진(甲辰)년 운세에는 큰 차이가 없으므로 그대로 갑신(甲申)시로 두고 간명하기로 한다.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대표)
丙 庚 戊 庚 甲 乙 甲 癸
戌 辰 子 子 申 酉 子 卯
丙乙甲癸壬辛庚己 l 丙丁戊己庚辛壬癸
申未午巳辰卯寅丑 l 辰巳午未申酉戌亥
윤석열 대통령은 겨울에 태어난 금(金)으로 보통 동금(冬金)이라고 하는데 사주의 전문용어로는 금수상관(金水傷官)격이라고 한다. 금수상관격 사주가 천간(天干)에서 편인과 편관을 보고 있어서 상관대살격을 이루어 사주구성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년간(年干)에 있는 경(庚)금은 운에서 오는 갑을(甲乙)목의 공격으로 부터 월간(月干) 무(戊)토를 보호하여 어떠한 운에서도 무너지지 않도록 해주는 강력한 호위병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신약한 금수상관격 사주가 월간 무(戊)토 편인의 도움으로 기식취살(棄食就煞)격을 이루므로 대귀격이다. 여기에 경(庚)금 비견이 무(戊)토를 호위하고 있으므로 인덕이 좋고 무리를 이끄는 리더의 자질을 보여준다. 대중의 덕이 있고 많은 사람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시간(時干)의 병(丙)화 편관은 카리스마와 권력을 상징하는데 동시에 동금(冬金)사주에서 가장 필요한 조후(調候)를 담당하고 있으므로 모자라는 것이 없는 대귀격을 이룬다.
이재명 대표의 사주는 겨울에 태어난 나무로 보통 동목(冬木)이라고 한다. 겨울나무는 반드시 햇빛을 필요로 하는데 이 사주에서는 지장간을 포함하여 어디에서도 화기(火氣)를 찾아 볼 수 없다. 따라서 이런 사주는 대운에서라도 화기(火氣)를 만나지 못한다면 지극히 평범하거나 빈천한 사람이 되기 쉽다. 다행히 대운에서 40대 이후에 40년간 화기(火氣)운이 들어오니 크게 부귀할 수 있다.
다만, 원국 사주가 인수용겁(印綬用劫)격을 이루고 있으므로 파격(破格)이 되어 초년이 가난하고 고단하다. 형제의 덕이 없다. 학업을 이어가기 어렵고 노력의 결실이 없다. 그런데, 이 사주는 겨울나무로서 용신이 편인(偏印)인 편인격 사주인데 비겁(比劫)을 보고 있어서 파격이 되지만, 운에서 관살을 보거나, 재성을 보거나, 식상을 보면 모두 발복하여 대귀할 수 있다. 이 분의 사주 대운을 보면 초년 20세 무렵 까지만 임계(壬癸)라는 수(水)기운 와서 고생을 하지만 그 후는 계속 운이 알맞게 와서 크게 발복하는 구조다. 한마디로 개천에서 용이 나는 구조다.
두 사주의 특징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사주에서 갑을(甲乙)목을 만나면 이롭지 않다. 이 사주가 가장 꺼리는 것이 목(木)기운이다. 사주의 전문용어로는 재성이라는 기운이다. 재성이란 돈, 음주가무, 여자를 의미하므로 이들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인생에서 커다란 난관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무조건 갑을(甲乙)목이 나쁘지는 않고 많은 수의 갑을(甲乙)목을 만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지금 대운상으로 갑오(甲午)대운에 있는데, 2024년은 갑진(甲辰)년이다. 대운과 세운에서 계속 갑(甲)목이 와서 사주가 가장 꺼리는 목(木)기운이 가득 차게 된다. 동시에 지지로 화기(火氣)가 들어와서 사주의 경(庚)금을 녹이니 그 결과 운에서 온 목(木)기가 아무런 방해 없이 무(戊)토 편인(偏印)을 파괴한다. 즉, 사주의 핵심글자인 경(庚)금과 무(戊)토가 모두 화(火)기와 목(木)기에 의해 파괴된다. 이렇게 되면 신약한 금수상관격 사주가 직접 흉신 편관(偏官)을 감당해야 하므로 바로 극설교가(剋洩交加)현상이 발생하여 헤어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지기 쉽다.
이재명 대표의 경우는 사주에서 임계(壬癸)라는 수(水)기운을 만나면 좋지 않다. 원국 사주 자체로는 갑을(甲乙)목을 다시 만나도 이롭지 않지만 대운에서 화기(火氣)가 있는 상황이라면 운에서 갑을(甲乙)목을 다시 만나도 문제가 없고 오히려 이롭게 작용한다. 나머지 글자는 무엇이 와도 길하게 작용한다.
지금 정사(丁巳)대운 갑진(甲辰)년이다. 사주가 겨울나무로 거의 죽어 있었는데 마침내 대운에서 화기(火氣)가 들어와 비추니 겨울나무에 잎이 돋고 꽃을 피우는 상황이 벌어져 있다. 특히 지지로 금(金)국이 동하여 권위를 더하게 되니 대길한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대운에서 화기가 들어 왔는데, 세운에서 다시 갑(甲)목이 들어오니 이미 불이 붙어서 잘 타고 있는 나무에 장작을 더하는 형상이 되니 불길이 하늘을 치솟는다. 지지로 들어온 진(辰)토는 월지 자(子)수 용신을 동(動)하게 하여 힘을 더욱 보태니 자신의 꿈이나 계획을 일사천리로 발현시킬 것이다.
사주구조가 두 분 모두 겨울금(金)과 겨울나무로 화기(火氣)를 반기고 목기(木氣) 꺼린다는 면에서는 유사하다. 그러나, 대운의 구조에 따라서 한 사람은 목기(木氣)가 길신으로 작용하고 한 사람은 목기가 흉신으로 작용한다. 두 분의 인생 역정도 한사람은 현대판 귀족이라고 할 수 있는 교수 아들로 부귀하게 성장했고 일생 아쉬움이 없는 삶을 살았다. 반면 한 사람은 극빈한 환경에서 초년시절은 거의 불가촉(不可觸) 천민에 가까운 고단한 삶을 살았다. 마치 소설 초한지(楚漢志)에 나오는 항우와 유방을 보는 느낌이다.
두 사람의 사주를 견주어 볼 때, 4월 총선결과는 이재명 대표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나타날 듯하다. 아마도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진정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려면, 야당 전체 의석이 200석을 넘어야 현재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야당이 180석 언저리에 있게 되면 여당이 다소 어렵기는 하나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금도 야당이 180석이나 가지고 있지만 대통령의 거부권행사, 시행령 통치, 사법기관을 동원한 일종의 유사공안통치, 주류언론의 공동보조 등으로 무력화 되어 있는 것을 볼 때 어떤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렇게 되면 이재명 대표 개인으로서는 총선을 승리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당장 큰 변화가 발생하기 어렵다.
명리학적으로 갑진(甲辰)년 운세가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야당 전체 의석이 200석을 육박하게 될 정도로 유리한지는 알 수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다면 그것은 국민투표에 의해 프랑스 대혁명(1789)에 버금가는 상황이 한국에서 초래된 것이고, 국민투표에 의해 2016년 촛불혁명을 다시 보는 상황이 전개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지금과 비슷한 180석 언저리 규모의 의석을 야당이 차지하게 되면 이재명대표 개인으로서는 승리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기조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과 같은 모드 또는 더 과격한 방법으로 국정을 이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울 것이다.
선거는 매우 민감하고 유동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각 진영리더의 사주간명으로 총선을 예측하려면 월운까지 살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월운은 생략하고 두 사람의 사주와 갑진(甲辰)년 운만으로 총선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살펴봤다는 점을 밝혀 둔다. 또 각 국회의원 입후보자의 개별적인 사주를 전수 검토할 필요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예측한 결과도 다소 유동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