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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생물 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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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스크랩 이상우 원업엔터테인먼트 대표
임광자 추천 0 조회 1,022 08.06.08 06:2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그녀를 만나기 100m 전’의 가수 이상우가 공연문화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SG워너비, 심수봉, 유키 구라모토, 조수미 콘서트와 뮤지컬 〈시카고〉,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 등 대중음악과 클래식, 뮤지컬과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공연을 기획하면서 멤버십 카드를 선보인 것. ‘컬처M 멤버십 카드’를 구입하면 연중 기획되는 공연 중 두 가지를 선택해 티켓 두 장씩을 받을 수 있다. 로열석 카드는 19만8000원, 일반석 카드는 12만8000원으로 티켓을 한 장씩 살 때보다 33~47% 저렴한 가격이다.

  
  이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을 추진한 인물이 원업엔터테인먼트 이상우 대표. 그를 서울 청담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20년 전의 ‘청년 가수 이상우’ 이미지 그대로다. 안경테가 조금 얇아진 것만 제외하곤 달라진 게 없다. 세월은 그를 비켜간 듯했다. 비결을 물으니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꼬박꼬박 바른다고 했다.
 
  올초 판매를 시작한 컬처M카드는 석 달 만에 2만50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지난 2월 첫 공연으로 선보인 SG워너비 콘서트, 두 번째 빅마마 콘서트가 모두 성황리에 끝났다.
 
 
 
 
 
 
 
 
 
 

  
 
| 회의를 주재하는 이상우 대표. 왼쪽이 오영석 부사장이다. 카이스트 수석 졸업생인 오 부사장을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5년간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는 온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공연을 기획했다. 50대 이상은 태진아와 송대관, 30~50대는 심수봉과 박강성, 젊은이들은 SG워너비와 빅마마, 아이들은 <뽀롱뽀롱 뽀로로> 뮤지컬을 보고,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웃찾사의 개그콘서트>와 뮤지컬 <시카고>, 유키 구라모토 공연과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를 집어넣었다. 가수들의 콘서트는 그가 직접 기획하고, 뮤지컬과 연극은 이미 제작된 것을 재공연하는 식으로 세팅했다. 가수들은 일대일로 만나 설득했다. 수익금을 발달장애우를 위한 복지관 건립에 쓴다는 말에 일정이 맞는 가수는 거절하지 않았다.
  “제 바람은 두 가지였어요. 공연의 대중화와 공연 티켓 이용의 편이성. 다른 문화사업에 비해 공연문화사업은 낙후해 있어요. 공연을 즐기는 인구가 30만~40만 명밖에 안 돼요. 시장이 작으니 당연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죠. 공연 10개를 미리 기획해 추진하면서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는 준비된 대본을 읽듯이 청산유수로 말을 쏟아냈다. 적확한 어휘 사용과 논리적인 문장, 번뜩이는 눈매에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까지. ‘검은 뿔테 안경의 꺼벙이 이상우’를 상상했던 기자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이 사업을 구상한 지는 일 년 전쯤.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먼저 홈쇼핑부터 찾았다. 컬처M카드와 공연을 홍보하기에 적격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들고 홈쇼핑 마케팅 디렉터를 찾아가 물었어요. 기발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일 년만 기다려 달라’고 했죠.”
 
 
  그의 아들 승훈 군은 발달장애아. 가수였던 그를 사업으로 이끈 것도, 다시 발달장애우를 위한 일을 하게 한 것도 아들이었다. 원래 사업가를 꿈꾸며 상대에 진학한 그는 1988년 ‘슬픈 그림 같은 사랑’으로 강변가요제 금상을 수상하면서 가수가 됐다. 그리고 ‘바람에 옷깃이 날리듯’,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 ‘하룻밤의 꿈’ 등이 히트하면서 발라드의 제왕이 됐지만 가수로서는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스스로 노래에 모든 걸 거는 사람은 아니라고 느꼈어요. 100% 에너지를 쏟을 수 없었죠. 제가 만약 조용필이나 이승철 같은 가수가 됐다면 사업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이상우는 프리미엄 진 ‘프랭키 B’를 론칭, 성공시킨 사업가로 유명하다. 프랭키 B는 제니퍼 로페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할리우드 스타는 물론 이효리, 하지원 등 국내외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 브랜드다.
 

  아들을 위해서도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했다. 사업가로 전향을 결심한 후 그는 3~4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했다. 경영학 원론, 마케팅 원론까지 다시 꺼내 읽고, 인맥을 쌓아 갔다. 1998년 창업한 원업엔터테인먼트는 탤런트 한가인, 가수 장나라와 휘성 등을 발굴해 키우면서 토대를 닦았다.
 
  “한가인 씨가 고등학생 때 9시 뉴스에 잠깐 얼굴을 비쳤어요. 보는 순간 감이 팍 왔죠. 직원을 보냈는데, 한가인 씨 어머니가 전교 5등 안에 드는 수재이니 연예인 시킬 생각 없다면서 바람 넣지 말라고 했대요. 일 년을 기다렸죠. 수능 끝나고 제가 직접 한가인 씨 어머니를 만나러 갔어요. 딱 일 년만 저한테 맡겨 보라고 설득했죠. 아르바이트하면서 사회 경험 쌓게 한다는 기분으로 맡겨 보시라고.”
 
  일 년 후 한가인은 억대 CF 모델이 됐다. 그는 “스타가 될 인물은 감으로 알 수 있다”고 했다.
 
  “연예인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두 종류예요. 비주얼이 탁월하든지 개성이 아주 강하든지. 그중에서도 중요한 건 내면적인 부분이에요.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야 하지요. 스타는 한마디로 매력이 무척 많은 사람이거든요.”
 
  그가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실력 있는 직원 채용. 현재 원업엔터테인먼트 오영석 부사장은 카이스트 수석 졸업생이고, 컬처M 예약시스템 개발팀은 미니홈피 싸이월드를 만든 사람들이라고 한다.
 
  “저는 필이 꽂히면 막 달리거든요. 그러면 직원들이 모두 뒷감당을 해줘요. 그래서 맘 놓고 내지를 수 있는 거예요. 직원들이 회사를 꾸려 가고 저는 심부름이나 하고 아이디어나 내는 거죠.”(웃음)
 
  오영석 부사장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5년간 공을 들였다는 이상우. 그는 사업 파트너가 되기까지 과정을 이렇게 말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가 깊어지는 과정을 연구해 봤어요. 첫 번째는 호감이죠. 호감이 쌓이면 배려가 되죠. 배려가 쌓이면 감동이 되고, 감동이 쌓이면 신뢰, 신뢰가 쌓이면 절대 신뢰가 되는데, 이걸 남녀 간의 관계에서는 사랑이라고 하고, 남자들끼리는 절대 신뢰라고 해요. 이 단계까지 가야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어요.”
 
 

  
 

|열다섯 살 승훈이는 발달장애아다. 이상우 대표는 승훈이를 수영 유망주로 길러 냈다.

 

 


  특별한 감사와 행복을 알게 해준 아들
 

  발달장애 아들을 둔 이상우 대표의 꿈은 ‘내 아이 같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사업’으로 귀결됐다. 컬처M 사업의 수익금으로 복지재단을 만드는 것은 승훈이 같은 발달장애우가 평생 지낼 수 있는 특수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다. 6개월 내로 사회복지법인을 만들 거라고 한다. 그는 승훈 군을 ‘스승 같은 아들’이라고 했다.
 
  “승훈이를 키우면서 비장애 아이를 키우면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행복과 감사를 알게 됐어요. 승훈이가 원래 일정한 박자로 손뼉을 치는 ‘원비트 박수’를 못 쳐요. 그런데 집사람이 얼마나 연습을 시켰는지 며칠 전에는 ‘반짝반짝 작은 별’ 1절을 원비트 박수를 치면서 끝까지 부르는 거예요. 와~ 정말 눈물나더라고요. 너무 행복하고 감동적이었어요. 이런 기쁨은 비장애 아이를 키우면서는 못 느끼는 거예요.”
 
  승훈이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울고 웃는 아내는 “다음 생에 태어나도 딱 승훈이 같은 아이를 키울 자신이 있다”고 했단다. 그는 머릿속에 그리는 복지관을 건립하는 데 20억~30억 원이 필요한데, 컬처M 수익금으로 충당이 안 된다면 사재라도 털겠다고 했다. 그가 특히 중점을 두는 부분은 복지관의 도우미 직원이다.
 
 
 
 
 
 
 
 
 
 

 
| 이상우 대표의 단란한 가족. 그의 부인은 “둘째가 승훈이 같은 발달장애아로 태어나더라도 키울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둘째 아들 도훈이는 비장애아다.
 

  “자기 아이를 돌보는 것처럼 온 마음 다해 일할 사람을 뽑아 하루 일하고 하루 쉬게 할 거예요. 일이 워낙 고되니까요. 이건 실제로 발달장애아를 돌본 사람만이 알 수 있지요.”
 
  복지관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원업엔터테인먼트는 후배들에게 넘기고 자신은 복지관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인터뷰를 끝내고 직원회의를 주재하는 그를 보았다. 예리한 눈빛으로 안건을 툭툭 던지는 모습이 다부졌다. 발달장애 아들을 키우는 현실을 감사와 행복으로 받아들이기까지 3~4년이 걸렸다는 이상우 대표. 아들과 같은 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컬처M카드’는 다시 여러 사람들에게 공연을 즐길 기회를 주면서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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