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수는 토요일이 되자 안감독이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쪽지에 적힌 주소를 찾아가다 보니 찾던 그곳이 전국대회때 썼던 숙소인걸 알고 치수는 기분이 묘해짐을 느꼈다.
[왔는가, 치수군] 그 거실에서 안감독은 비디오를 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여기 앉아서 일단 이것을 보게] 안감독은 북산과 산왕의 그경기를 보여줬다.
산왕의 압박수비에 당황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인상을 쓰다가 태웅의 선전에 주먹을 불끈 쥐고 백호의 부상에 안타까워 하다가 백호의 마지막 슛에 주먹을 꽉쥔 치수를 안감독은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농구를 정말 그만둘텐가…]
[저기…저는…]
[날 진정 나쁜 감독으로 만들고 싶은건가… 날 위해서 농구를 그만둔다는게냐…실은 백호없이는 경기할 자신이 없는게냐??]
안감독의 질문에 치수는 말이 없었다.
[나도 백호의 부상에 많이 힘들었단다. 처음부터 부상인걸 알았지만 그떄가 마지막 기회였기에 백호를 계속 뛰게했지. 내 욕심으로…난 백호의 미래를 망치려 했었어. 난 죄책감 때문에 이리로 온거다. 난더이상 백호를 볼 낯이 없었어…그런데 지난주에 준호가 찾아왔었다. 백호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3배나 빠른 회복을 하고 있다더구나. 아직 가을대회까지는 시간이 있어서 난 백호가 너희 네명과 다시 경기하는걸 보고 싶어졌단다. 물론 감독의 입장이 아닌 북산을 응원하는 관중으로 말이다.]
[선생님은 이제 다시는 감독을 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이십니까?]
[난 백호를 예전의 기량 이상으로 회복시키는걸 내 농구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정했다.]
[선생님…]
[치수군…내 부탁을 들어줄텐가…] 치수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백호군, 잘있었나] 재활훈련을 거의 끝마친 백호앞에 안감독이 나타났다.
[영감님!!] 넋살좋은 백호는 안감독을 만나자 마자 턱살이 늘었다는둥 탄력이 없어졌다는둥
턱살을 잡고는 사정없이 만지고 있었다.
[백호군…나와 함께 농구 다시 해보지 않겠나??]
[특별 훈련인가요??]
[그래. 미들슛까지는 익혔다지만 천재플레이어가 되려면 연습할 것들이 많을꺼야. 할수 있겠는가?]
안감독의 말에 백호는 고개를 끄덕였따.
[야!! 거기!! 수비가 뚫리잖아!! 정대만!! 언제까지 앉아있을꺼냐?? 체력훈련이라도 좀 해!!]
가을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장은 송태섭이지만 실권은 여전히 채치수가 차지하고 있었다.
태섭은 가끔 치수에게 주장은 본인이라고 항변해 보지만 돌아오는건 고함 뿐이였다.
[주장이면 주장답게 훈련이나 더 해!!]
이번에도 한소리 듣고 돌아오는 태섭에게 준호가 다가왔다.
[주장님 많이 속상하시겠습니다~]
[선배도 참…그만 하세요.] 은퇴를 결심했던 준호는 치수의 설득에 이번 대회까지 같이 하기로 했다.
[거기계신 두분!! 아직 두분만 오늘 훈련량 반절도 안하셨습니다~!!]
이제는 누가 봐도 매니저 같아진 한나가 환하게 웃으면서 말을 건냈다.
[저기 있는 저 아저씨도 소연이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몰라~]
[하하하…주장이 한말이니 고자질은 안하겠습니다~]
태섭의 말에 준호는 웃으며 말했다.
훈련을 하다만 준호는 코트위에서 열심히 일대일 을 하고 있는 대만과 태웅을 쳐다봤다.
[저 둘도 열심히 구나…] 대만과 태웅의 일대일은 이제 10번이면 9번 태웅이 이겼지만
대만도 끝까지 이겨보겠다며 달라붙어서 저 둘은 매일 저러고 있는 판이였다.
[자~ 이제 대회까지 일주일이다!! 저번에 2위였으니 이번엔 1위하는거다!!]
치수의 말에 모두들 우렁찬 기합을 넣으며 훈련에 몰입했다.
[한나야 엔트리는 다 썼어??] 태섭은 한나에게로 가서 한나가 방금 끝낸 엔트리를 훑어봤다.
[강…강백호??] 태섭의 놀람에 한나는 아무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고, 태섭도 이내 눈치를 챘는지 한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역시 그녀석 천재인건가?]
[다른 애들에겐 비밀이야, 알았지?]
한나가 얼굴을 들어 태섭에게 말하는 순간 태섭과 한나의 얼굴이 무척 가깝게 되있었다.
태섭은 화들짝 놀라 가버렸고, 한나도 얼굴이 빨개져서 태섭이 가버린 곳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이른 아침이였지만 시드배정을 받은 팀들이 나오는 오늘 경기를 보기 위해 체육관은 사람들로 복잡했다.
북산고 선수들도 모두 입구 한쪽에 모여있었다.
[늦네…] 한나는 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한나의 말에 선수들을 세보던 달재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대답했다.
[선수들 다 모였는데? 한나야. 누구 기다려?]
달재의 물음에 한나는 대답없이 쌩긋 웃어보였다.
[자 일단 대기실로 가자!] 치수의 말에 모두들 대기실로 따라갔지만 한나만은 그곳에 남아 있었다.
[감독님은 안계신다. 이번 대회는 준호와 한나 그리고 소연이가 작전을 구상할꺼야. 그래도 우리는 할수 있다. 그렇지?]
[예!!]
오랜만의 경기를 앞둔 만큼 북산 선수들은 긴장과 설렘으로 얼굴이 약간씩 상기되어 있었다.
[자 그럼 구호 외치고 나가자!!]
[우리들은….강!]
[짜짠~! 천재 등장!!] 급작스레 열린 문에서 빨간머리의 사나이…백호가 나타났다.
[어? 백호야!!!!] 백호의 갑작스런 등장에 선수들은 백호에게 달려갔고 백호가 이번 대회에 참여 한다는건 알았지만 약간 늦게 합류할꺼라는 한나의 말에 치수.태섭.준호 조차 오늘 경기부터 뛴다는걸 모르고 있어서 선수 모두가 약간 어수선해 져버렸다.
[자~자~ 이제 백호도 왔으니 우리 북산은 지난대회와 똑 같은 상황입니다!! 잘 해봐요!!]
백호뒤에서 가려져(?) 있던 한나는 선수들을 정리시키고는 치수.태섭.준호에게 윙크를 해보였다.
[냐하하~ 잘있었어요? 나 없이 경기하려니까 걱정했었죠? 이젠 걱정 끝~ 행복 시작~ 냐하하]
[골칫거리가 왔구나. 아~자신감 완전 상실!]
[멍청이…]
[오자마자 까불지마!!]
[에휴~]
백호의 말에 대만,태웅,치수,태섭 이 한마디씩 했다.
그사이 선수들의 약간 긴장되고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말끔히 정리되어 가고 있었다.
[영감님은 오늘 관중석에서 내 활약을 지켜보신다고 했으니까 다들 내 발목 잡지 마요~]
백호는 어느새 유니폼으로 가라입고는 폼을 잡고 말했다.
[감독님이??] 대만은 안감독이 왔다는 얘기에 표정이 순간 변했다.
그런 대만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치수는 소리쳤다.
[자~ 이제 진짜 북산의 실력이 어떠한지 보여주는거다!!]
모두의 눈빛이 매섭게 변해가고 있었다.
[우리들은 강! 하! 다!]
-휘~-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 치수는 점프볼을 잡아냈다.
[고릴라~ 여기~] 이미 골밑에 다달은 백호는 치수를 향해 소리쳤다.
치수의 패스는 정확히 백호에게 갔고 백호는 공을 잡고 앞에 서있는 수비를 쳐다봤다.
두발짝 드리블을 치고 들어간 백호는 슛모션을 취해 수비를 속이고는 수비의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냐하하~ 소연아!! 내가 풋내기 슛을 넣었어!!]
백호는 소연이를 향해 승리의 v를 보이며 웃어보였지만 소연이와 북산의 밴치…코트위의 선수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굳어져있었다.
-휘~휘~ 북산 10번 더블드리블-
[으이구! 좀 제대로 할 수는 없냐??] 치수의 꿀밤에 머리를 감싸 쥐고 주저 앉은 백호의 모습에
첫댓글 다읽엇는데 너무재밋네요 ㅎㅎ 그래도 좀아쉬운점이잇다면 백호가 대사랑 좀안어울리는듯한경향이잇네요 ㅎㅎ 냐하하~ 잘있었어요? 나 없이 경기하려니까 걱정했었죠? 이젠 걱정 끝~ 행복 시작~ 냐하하<--ㅇ ㅣ부분
짜투리에도 썼지만...구성도 없이 그냥 무작정 쓴 글이다 보니 많이 어색할꺼에요. ㅎㅎ; 솔직히 지금보면 가을대회와 기간도 안 맞고 시간개념도 뒤틀려서..ㅡㅡ; 다음에 쓸때는 확실하게 구성을 한뒤 써보려구요.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정말 감사드려요..+_+
살구님 열심히 쓰세요 ㅎㅎ
맞아요~ 항상보면서 이렇게 끝나면 아쉽잖아!!!!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히히 저는 대학때까지 나왔으면 좋겠어요~
재밌네요 맨날 결말 보면 뭔가가 부족 한거 같아서 잘 봤어요 ㅋ.
재밌게 잘 봤습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