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정신질환 평생 유병률은 30.2%이다. 국민 중 3명 중 1명 꼴로 평생을 살면서 한번쯤 정신질환을 경험한다는 의미이다. 즉, 정신건강의 문제는 특정한 사람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 중 정신과적 치료를 받는 사람은 15.3%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보편적이지만 그중 일부 선택적 사람들만 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건강추구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문제에 대해서 인식해야 한다.
담배를 예로 든다면, ‘담배는 몸에 해롭대’하고 담배의 해악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그 다음으로는 그 문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 것인지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담배를 피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높대’. 다음 단계로 생각이 변화되어야 한다. ’올해부터는 나도 금연을 해야지!’. 이런 식의 생각으로 전환이 된 후, 마지막 단계에서 금연행위를 실천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도식적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이것을 ‘정신건강’ 주제로 옮겨보면 다음의 예와 같을 것이다.
1) 인식향상 단계 : 우울증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정신질환이다. 마치 마음의 감기와 같다.
2) 지식향상 단계 : 몸이 아픈 것도 우울증 증상일 수 있다. 치료를 받으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다.
3) 생각변화 단계 : 남들 눈치도 보이고, 정신과 다니는 게 좀 그렇긴 한데, 그래도 우울해서 힘든 데 도움을 받으면 나아지지 않을까?
4) 행동변화 단계 : 마냥 혼자서 문제를 싸매고 있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가보자!
인식향상, 지식향상 단계 - 자가검진프로그램 활용하라
인식향상 및 지식향상 단계에서 우선 활용해볼 수 있는 것은 자가검진이다. 뭔가 마음이 편하지 않고 감정이 예전과 같지 않으면 자가검진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내 마음의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가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정신건강문제 수준을 파악함과 동시에 정신질환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얻을 수도 있으며, 이후 좀 더 구체적으로 해당 정신질환에 대한 정보를 숙지함으로써 정신건강에 대한 지식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향상된 지식은 나의 정신건강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변화, 행동변화 단계 – 편견을 깨라
생각변화 단계에서 행동변화 단계로 넘어오는데 있어 정신질환은 다른 신체적 질환과 매우 다른 한 가지 특성 또는 장애물이라고 할 만한 것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편견(STIGMA)’이다.
정신질환 및 정신질환자, 그리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 이르기까지 ‘정신’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모든 것에 우리사회 및 사회구성원은 크고 작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 중 단지 15%만 치료를 받고 있는 이유에는 ‘잘 몰라서’ 혹은 ‘돈이 없어서’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편견이 가장 강력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일부 정신질환에서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경우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치료를 받고 안받고는 결국 본인의 선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선택을 하는 데 있어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치료를 받는 경우가 받지 않는 경우보다 병의 경과나 예후가 좋다는 것이다. 그것이 ‘조현병’이건 ‘조울증’이건, ‘우울증’이건, ‘강박장애’이건, ‘불안장애’이건 상관없이 정신질환이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무조건 예후가 좋으며 그것도 최대한 빨리 받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정신건강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피마인드 홈페이지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개원의사들의 모임인 대한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마음에서 전국 병∙의원 정보를 검색해볼 수 있으니 정신건강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용기를 내어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지역사회에는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있다. 아직까지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보건소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는 다양한 정신질환에 대한 평가와 함께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치료가 필요한 경우 치료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인 경우 일부 치료비를 지원하는 곳도 있으니 참조해볼 만하다. 전국의 정신건강증진센터 정보는 <우리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