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봄, 제가 막 군입대를 하였을 때의 이야기 입니다. 당시 제가 훈련을 받았던 훈련소는 공주 반포에 있는 32사단 신병교육대대로써 요즘에는 논산훈련소를 보면 면회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 당시는 면회는 생각할 수도 없었고 편지만 오는 것이 허용되었습니다. 그렇게 생애 처음으로 지금까지 항상 저를 지켜주시던 부모님이라는 보호막을 벗어나고 나니 훈련이 시작되고 얼마 안되서 부모님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가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주일 2주일 지나니까 한두명씩 집에서 편지를 받기 시작했는데 저 혼자만 받지 못해서 집에 무슨일이라도 생겼나 혼자 걱정을 했었습니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그당시 신병교육대대는 특이한게 다음에 신병교육대대 카페를 개설하고 훈련병의 가족 혹은 친구가 카페에 훈련병에게 보내는 글을 쓰면 그것을 행정병이 출력을 해서 나눠주고는 했었는데,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집에서 보낸 편지와 인터넷에서 보낸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생전 받아보지 못한 훈련을 받으면서 힘들어하지는 않을지 걱정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훈련소에서 훈련 장면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카페에 올리면 부모님들이 그것을 봤는지 무엇을 하지 않았냐고 물어보고 진심으로 아들을 걱정해주시는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 예전에는 쉽게 생각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부모님은 실제로 볼 수 없는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편지보다도 더욱 빠르게 의사소통을 전달할 수 있게 되면서 다시 한번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