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1 (금) 코로나 덮친 방송국… 잇단 촬영중단, 결방 사태
8월 19일 소속 기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라디오 정규 방송을 중단한 서울 양천구 목동 CBS 로비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CBS측은 8월 17일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던 CBS 기자가 8월 18일 저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 매뉴얼에 따라 스튜디오를 폐쇄하고 8월 19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비상음악 송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8월 17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확진자가 사용했던 의자와 마이크를 사용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자가격리 중이다.
코로나19(COVID-19)가 방송가를 강타하고 있다. CBS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정규 방송이 중단됐다 재개된 데 이어 SBS 상암 프리즘타워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건물이 폐쇄됐다. 8월 20일 SBS에 따르면, 이날 마포구 상암 SBS상암프리즘타워 내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던 교사가 코로나19양성판정을 받아 8월 21일까지 이틀간 건물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SBS 메인 사옥은 양천구 목동에 위치해 방송에는 지장이 없으나, 상암프리즘타워에는 SBS골프, SBS스포츠, SBS funE 등 채널이 있고 스튜디오 녹화 등이 진행되는 곳이라 안심할 수 없다. SBS측은 접촉자를 모두 격리 조치하고 검사를 받게 할 방침이다.
전날인 8월 19일엔 CBS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국내 방송사 중 처음으로 사옥을 폐쇄하고 정규방송을 중단했다.. 다행히 CBS 측은 20일 정오부터 정규방송을 재개했으나, 당분간 정상운영은 쉽지않을 전망. 앞서 지난 8월 18일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CBS 사옥 전체가 봉쇄되고 라디오는 온종일 음악방송으로 대체된 바 있다. CBS 관계자는 "확진자 밀접 접촉 의심자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김현정 앵커는 음성 결과가 나왔지만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며 "8월 18~19일 이틀에 걸쳐 CBS 사옥 전체에 대해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8월 21일부터 김현정 앵커 대신 손수호 변호사가 라디오를 대신 진행한다.
KBS에선 2TV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8월 14일 녹화에 단역으로 출연한 배우 서성종이 8월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촬영이 전면 중단됐다. 이 배우와 같은 현장에 있었던 PD와 스태프는 모두 자가격리 상태다. 드라마 측은 다음주 종영을 앞두고 촬영이 갑자기 중단되자 결방 등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서성종의 확진 여파는 첫 방송을 앞둔 다른 KBS2 수목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로 번졌다. '도도솔솔라라솔'에는 '그놈이 그놈이다'의 일부 제작진이 참여하고 있어서다.
'도도솔솔라라솔' 측은 해당 제작진들의 검사 결과에 따라 촬영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BS 'K-pop 한국어, 안녕하세요 커레야' 제작진 중 외주 PD 1명과 출연자 3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8월 14일 일산 EBS 녹화 중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그램의 다른 제작진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자가격리 중이다. MBC는 8월 19일 취재차량 운전기사의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아 운전기사 및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직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도 했다. 방송계는 여러 명이 촬영에 참여하고 불특정 다수의 많은 외부 인력들이 오가기 때문에 집단감염에 취약하다. '터질 게 터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연이은 코로나 확진 소식에 주요 방송사들은 대면 회의와 촬영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다. 미디어 행사도 잇달아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8월 26일 예정된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개국 기자간담회는 전날 취소 공지를 했다. '그놈이 그놈이다' 주역 황정음은 종방을 기념해 라운드 인터뷰를 계획했지만 서면 인터뷰로 대체하기로 했다. 방송사 관계자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며 조심하는 분위기지만 사람과 접촉하는 일인 만큼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은 최대한 대면을 줄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 현장도 취소 또는 연기, 축소되는 분위기다. 대규모 스태프와 배우들이 한 장소에서 밀접하게 움직이는 만큼 당분간 촬영 일정을 보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시사프로그램 제작 관계자는 "일단 프리랜서나 cg팀, 유튜브편집자 등 재택근무가 가능한 인력은 출근하지 않도록 하고 있고, 분장실과 편집실 인원도 최소화하고 있다"며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하고 특히 화면에 잡힐 때 마스크 쓰지 않은 채로 나가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방송사 예능 PD는 "녹화 일정과 방송 일정이 얽혀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매주 방송이 있고 2주 전 촬영을 하는데 최악의 경우 휴방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서울 전역 10명 이상 집회 금지… 위반시 고발
서울시는 8월 21일 0시부터 8월 30일 24시까지 서울 전역에서 10명 이상 모이는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고 20일 밝혔다. 10명 이상 집회 금지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다. 이날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수도권에서 100명 이상 집회가 금지돼 있다. 금지 대상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가 필요한 집회다. 이 법은 옥외집회나 시위를 주최하려면 48시간 전까지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도록 했다. 전날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온전한' 2단계 조치 가운데 법률에 규정된 집회를 제외한 모임이나 행사는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금지 기준이 유지된다.
서울시는 "서울은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아 n차 감염 확산 우려가 가장 높은 곳"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8월 15일 당시 시민 안전을 위해 출동했던 경찰기동대원 중에도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시민안전을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금지 조치를 위반한 집회 주최자와 참가자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나와 가족,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집회금지 조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원주 체조교실에서 코로나19 6명 무더기 확진
원주시내 무실동의 한 체조교실에서 체조교실 강사와 이용객 등 6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체조교실은 지난 8월 18일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A군이 8월 12일 운동을 한 곳이다. 보건당국은 해당 체조교실 강사 A(20대)씨와 8월 12일 A군과 함께 운동한 친구 5명에 대한 선별진료 결과 모두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A군의 감염경로를 찾기 위해 역학조사를 하던 중 지난 8월 12일 찾은 체조교실의 강사가 후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진술을 해 해당 강사와 함께 운동한 친구들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원주시 무실동에 위치한 해당 체조교실은 소규모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8월 20일 현재 41명의 회원들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8월 20일 회원들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도록 안내문자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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