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내내 두째넘에게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던지 점심을 나가서 먹자는 할매를 염려해줘야할 분위기라서 상공회의소 앞의 개성집에 가 명태찜을 먹기루했다.
어제 이빨을 또 한 개 뺀 까닭에 죽이나 한 사발 먹으면 딱 어울릴만한 컨디션이지만 어쩔 수 엄따. 명태찜이야 언제 먹어도 맛이 일품이고 좁쌀을 살짝 섞어 돌솥에 지어낸 돌솥밥과 누룽지도 그 맛이 여전하지만 어거지사거지로 나선데다 이까지 시원찮으니 고역일 뿐... 흔히 늙으면 여성들이 더 남성다워진다던데 울 할매는 언제까지 응석받이로 살아가려는 건지 걱정스럽기에 요샌 자주 낙담하게되곤한다.
간신히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우리 주차장에서 까만 연기가 올라온다. 마당을 청소하고 쓸어낸 소각용 쓰레기를 모아두는 일반쓰레기통에 불이 붙고 쓰레기봉투를 담아 둔 PVC화분과 차량충격을 막으려 둘러놓은 타이어에까지 불이 옮겨붙어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충천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물을 뿌려댄 흔적이 있긴 하지만 불길이 전혀 잡히지 않고 어설프게 뿌린 물을 딛고 더욱 맹렬히 솟아오르는 형국이라 당황스러웠다.
1층 화장실 문을 열어젖힌 뒤 밭에 물주던 호스를 끌고 할매에게 수도꼭지를 열어달라 이른 다음 타이어로 다가가 5분 정도 물을 쏟아부으니 불길이 잡히면서 녹아내린 플라스틱과 타이어가 검게 굳어 으스러지면서 주변 바닥으로 파편들이 흩어졌다. 방앗간의 아들에게 물어보니 누군가가 담뱃불을 던졌을거라는데 비록 비닐종류이긴하지만 빗물 젖은 쓰레기에 담뱃불이 점회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런일도 염려스럽긴 하기에 불탄 찌꺼기를 정리한 뒤에 타이어 곁으로 자그마한 깡통을 한 개 가져다 놓았다.
내친김에 목 부근까지 차오른 플라스틱용 마대를 묶어서 내놓고 새로운 마대에 PVC라 적은 후 다시 매달았다. 하도 올여름 햇볕이 강렬했기에 튼튼한 마대가 조금은 삭은 상태였는데 이것도 무거워서 외발수레를 꺼내어 싣고서야 옮길 수 있었다. 한심... 외발수레는 원래 퇴비나 흙 혹은농산물 옮길 때 쓰는 건데 그보다는 오히려 분리수거용 재활용품 운반에 자주 쓰게 되었기에 아예 마당으로 꺼내어 철제기둥에 묶고 자물쇠를 채워 두었다. 그리곤 지난 주일까지 무단투기된 쓰레기 세 봉지를 분리하였다. 언제까지 이런 얌체들의 뒤치닥거리를 해야할까?
가을들면서 여름내 아끼던 비가 자주 내려서 상추,아욱,알타리,참나물,부추,돌산갓 등의 성장상태가 좋다. 다소 이른감이 있긴 하나 총각무는 지금 뽑아도 되지 않겠나 싶다.
번다한 일들이 꾸준히 벌어지기는 하지만, 그래서 무료하거나 심심하지 않고 게으름조차 피울 수 없기에 오히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건 아닐까?
큰아이가 어제 발표한 2지구 모아미래도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이다. 큰손자의 취학이 가까웠으니 만큼 이제부터라도 멀리 옮기는 일 없이 가능하면 한군데에서 안정되게 거주하며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흐트러지는 일 없이 자랄 수 있게끔 안정된 주거지를 확보하도록 수차례 일깨웠고 내심 신명아파트로 옮기기를 희망했지만 2지구도 괜찮으리라는 생각이며 비록 임대주택이고 1층 아닌 9층이긴하지만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부득이하게 이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지는 않게끔 된 것만해도 다행이라 여겨야겠다.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순 없어도 언젠간 부동산의 폭락이 있을거라 예견되는 상황이지만 투자목적이 아닌 거주목적이라면 5년 전세로 거주하고 그 이후에 분양받을 수 있다는 조건도 이런 경제여건상 적합하리라는 판단이다. 바라건대 입주날짜가 부영의 만기일과 크게 어긋나지 않고 융통성이 있어 두번 이사하거나 괜시리 자금을 낭비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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