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화장실, 휴지통 없애고 악취도
없애고
- 서울도시철도공사, 시민의 공감 얻어 '휴지통
없는 화장실' 단계적 실시키로
- 남자화장실은 이달 22일(월)부터 여자화장실은
내년 2월 중 휴지통 전면 퇴출
- 휴지는 변기에, 위생패드는 에티켓 통에...
악취 없는 쾌적한 화장실 만들 것
□ 앞으로는 지하철 화장실에서 휴지통 안의
지저분한 쓰레기를 보고 눈살 찌푸릴 일이 없어진다.
□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김태호)는 냄새없고 위생적인 공중화장실 조성을 위해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 남자화장실은 이달 22일(월)부터,
여자화장실은 내년 2월 중에 전면 실시할 예정이다.
□ '휴지통 없는 화장실'은 화장실 칸에
있던 휴지통은 없애고 세면대 옆에만 휴지통을 비치한 화장실이다. 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여성 위생용품은 에티켓 통(위생패드 수거함)에, 그 밖의
쓰레기는 세면대 휴지통에 버리면 된다.
□ 공사가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시도한 것은
지난 2012년이다. 공사 관계자는 "외국의 공중화장실에 갔을 때 깨끗한 느낌을 받았고 악취도 없었는데, 우리와 다른 점은 단지 휴지통이 없는
것뿐이었다"며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 막상 화장실 칸 내부에 있는 휴지통을
없애기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2012년부터 매년 한 번씩, 총 세 차례의 시범 운영과 피드백을 거쳤다. 시민의 이해를 구하는데 3년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 맨 처음 시범운영은 2012년 4월부터
2달 동안 5호선 양평역 등 8개 역에서 실시했는데 시민들의 호응이 크지 않았다.
○ 화장실 막힘이 운영 전에 비해 6배가량
증가하고 다수의 불편 민원이 접수되는 등 사회적 공감대 부족이 드러나 시행을 보류키로 했다.
□ 이듬해 5월, 5호선 신정역 등 서울시내
곳곳의 9개역에서 2개월 동안 진행한 2차 시범운영 결과, 처음에 비해 시민들이 한층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전면 시행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 휴지통 없는 화장실 시범시행 후 이용시민
104명과 청소미화원 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이용시민의 7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청소미화원의 83%가 운영상태가 양호하다고
답했다. 막힘 건수도 운영 전 수치의 1.6배로, 전년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 마지막 시범운영은 지난 10월, 5호선
장한평역과 마장역 두 곳에서 2주 동안 시행됐다. 공사 관계자는 시민들이 높은 호응을 보여 비로소 전면 실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 여자화장실 이용시민 120명, 환경미화원
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에티켓 통 운영이 잘되고 있다는 의견이 83%, 악취제거 등 쾌적해졌다는 의견이 79%, 이용이 편리하다는
의견이 88%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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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월 시범운영 후 설문조사 결과>
○ 특히 지난 두 번의 시범운영에서는 기존
휴지통을 위생용기로 사용했지만 3차 시범운영에서는 휴지통을 제거하고 에티켓 통을 설치해 실제 운영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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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장한평역 여자 화장실 에티켓 통 설치 사진>
□ 공사는 휴지통 없는 화장실의 단계적
시행과 함께 승강장 및 전동차 LCD광고, 화장실 홍보스티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널리 알림으로써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얻을
계획이다.
□ 아울러 화장실 관련 민원과 변기 막힘,
안내문 부착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운영상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휴지통 없는 화장실 문화가 하루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 최재학 고객만족처장은 "익숙한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모두가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는 위생적이고 깨끗한 지하철 화장실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