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산을 다시 찾는다
지난 2010년 1월 산행 때는 자욱한 안개때문에 주변 감상을 제대로 못하였기에
오늘 미륵산 정상에서의 다도해 조망을 보고저 다시 찾았지만
오늘은 미세먼지 탓에 아쉬우나마 아름다운 다도해의 절경을 맛볼수는 있었다
10:30 용화사 아래 주차장 출발
지난 2010년에는 용화사 광장에서 도솔암, 관음암 방향으로 올랐지만
오늘은 오른쪽 미수동,띠밭등 방향 산길로 바로 치고 오른다
감시초소가 있는 곳에서 처음으로 통영항과 통영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터진다
시인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과 소설가 박경리, 음악가 윤이상, '통영의 피카소'인 화가 전혁림 .....
이 예술가들이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바로 저 통영 출신이다
그래서, 미륵산을 '영감(靈感)의 산'이라고도 한다
현금산 갈림길
현금산 갈림길에서 현금산을 갔다 오기로 한다
11:05 현금산(천지봉) 정상
정토봉 갈림길
이정목의 '작은망'이란 정토봉을 말하고, 미륵산은 큰망이다
여기서의 '망(望)'은 거제도의 망산처럼 조망의 빼어남을 부각하기 위한 의미인 듯하다
11:18 정토봉(미륵봉, 작은망) / 산행시간 : 48분
정토(淨土)란, 부처가 산다는 청정한 땅을 뜻하는 이름이다
지나온 현금산이 보이고
발 밑으로는 산양읍의 너른 들판이 펼처져 보인다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보이는 미륵산 정상
11:28 미륵치
오거리 갈림길인 미륵치는 지금은 등산객들의 만남의 광장이 되어버렸지만
옛날에는 산양읍 사람들이 통영으로 갈 때 이 고개를 넘어 다녔다
미륵치 평상에 앉아 삶은 달걀 세 개로 점심을 먹는다
11:58 미륵산(彌勒山)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28분
미륵산은 또 '미래 부처가 찾아온다'는 산으로
중생을 구제하려고 도솔천에서 내려온다는 미래의 부처인 미륵은 용화수 아래에서 설법하는데
이 산의 옛 이름이 용화산(龍華山)이 여기서 비롯되었다
근대 불교계의 큰 선승인 대종사 효봉이 이 산 아래 절에서 용맹정진했다
미세먼지 탓에 깨끗한 조망은 아니지만, 국내 최초 해상국립공원인 한려수도의 섬섬옥수를 감상한다
국립공원 100경 중 최우수 경관으로 '미륵산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조망'이 선정되었고
시인 정지용도 "통영과 한산도 일대의 풍경 자연미를 나는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고 썼다
두미도는 금년 6월경 답사를 할 예정으로 있는 곳이다
연화도는 2018년 7월에, 연대도와 만지도는 2017년 3월에 갔다가 온 적이 있다
정상 아래의 봉수대
저기 저 벽방산(650.3m)은 통영에서 제일 높은 산이지만
통영 사람들은 이 미륵산을 제일로 꼽는다고 한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용화사 <참고사진 : 산행자님 블로그>
2008년 4월에 설치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일명, 미륵산 케이블카)
길이 1,975m로 국내 최장이라고 한다
뒤로 펼쳐지는, 호수처럼 잔잔한 에메랄드빛의 한려해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 누구라도 무념무상의 세계로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봉수대
남쪽의 거제 가라산봉수대에서 신호를 받아 북쪽의 도산면 우산봉수대로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12:20 신선대 광장
미래사 입구 삼거리
빽빽한 편백숲 사이로 미래사가 보인다
12:35 미래사(彌來寺)
미륵의 섬에 미륵 부처님이 오실 절이라는 미래사(彌來寺)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효봉 스님(曉峰大宗師)을 모시던 구산 스님이 1954년 토굴 두 칸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절간의 배치가 여늬 절과는 달리 네모진 마당을 중심으로 빙 둘러 앉은것이 이채로운데
1955년 法頂스님이 이곳 미래사에서 입산한 후, 1956년 송광사에서 효봉스님의 문하에 출가하고
다음날 미래사로 다시 내려와 사미계를 받고 쌍계사로 떠나기전까지 행자 생활을 했던 곳이다
삼층석탑에는 부처님 진신사리 3과와 효봉스님 사리가 봉안되어있다고 한다
대웅전에 아미타삼존불(좌우협시 관음.지장보살)을 모시고
법당 삼면에는 부처님의 일대기를 그림으로 나타낸 팔상성도가 그려져 있다
설매당(雪梅堂)
자항선원(慈航禪院)
불유정(佛乳井) 편액이 걸린 우물
한국에서는 보기드문 십자팔작 누각의 미래사 범종루
<참고사진> 미래사 부도전
효봉스님의 부도탑과 사리탑비가 여기에 있다
미래사를 나와 이제부터는 임도를 따라 간다
동원로얄c.c
띠밭등약수터
13:00 산중 너른 터인 '띠밭등'
13:12 용화사(龍華寺)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磎寺)의 말사인 용화사(龍華寺)
용화사는 신라 27대 선덕여왕 때 은점스님이 절을 창건하여 ‘정수사’라 불렀다
고려 원종 원년에 산사태로 절반가량이 쓸려 무너지자
3년 뒤 자윤, 성화 등 두 스님이 인근 자리로 옮겨 짓고 ‘천택사’라 이름 지었다
그러다 조선 인조 6년(1628년) 화재로 폐허가 된 것을
영조 18년(1752년) 벽담스님이 현재의 자리에 새로 지어 ‘용화사’라 개칭하였다
효봉스님 석조 좌상
2010년에 왔을 때는 전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햇볕과 비바람을 피할 전각안에 모셔져 있다
설법전(說法殿) / 대법당이자 템플스테이 장소
용화사 보광전(普光殿)
보광전과 명부전, 용화전
석가모니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어 성불한 것처럼
미래의 미륵불은 용화수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구한다는 데서 비롯됐다
불교계에서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사바세계라 하고, 미륵불이 오는 다음 세계를 용화세계라 일컫는다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측에 문수보살, 우측에 보현보살이 모셔져 있고
불단 뒷쪽에는 탱화가 걸려있는 것이 보인다
명부전(冥府殿) 내부
지장보살과 명부시왕(죽은 자를 심판한다는 열 명의 왕) 등을 모신 곳으로 모두 21구의 불상을 모시고 있는데
그 크기나 조각미가 일품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다
미륵불좌상(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는 용화전(龍華殿)
탐진당(探眞堂)
적묵당(寂默堂)
해월루(海月樓)
불사리4사자법륜탑(佛舍利四獅子法輪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드문 고대 아쇼카 양식의 원주석탑(圓柱石塔)으로
진신사리 7과(顆)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용화사 입구와 해월루(海月樓)
용화사 부도전(浮屠殿/浮圖殿)
중앙에는 영조 18년(1752년)에 현재의 자리에 새로 지어 ‘용화사’라 개칭한 벽담스님(碧潭禪師)의 부도탑이 있다
용화소류지
13:34 용화사 광장
용화사 입구 주차장 도착 / 총 산행시간 : 3시간 13분
통영시가지를 벗어난 한적한 외곽지 길가에 판을 벌리고 하산식을 하는데
오늘의 하산식 메뉴는 싱싱한 통영산 활어회다
이 하산식을 위해 산행참가비로 1만원씩을 더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