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침대
박윤희
애버랜드 꼬마 판다
얼음 바위에 엎드려 낮잠이 들었다
푸바오도 어젯밤 열대야에
잠을 설쳤나보다
나도 얼음 침대 있었으면...
푸바오 : 애버랜드에서 태어난 아기 판다
소나기
박윤희
단짝 친구랑 모래성 쌓다가 싸웠다
하나님이 다 보고 있었나?
갑자기 번개 번쩍이더니
내 소원 이루게 해준다던 십자가 탑
한 방에 무너져 버렸고
천둥 칠 때는
전망 좋다며 은행나무 꼭대기에 지어둔 까치집
우르르 쾅쾅 소리에 지붕이 날아가 버렸지
번개
천둥
그리고 소나기 오더니
땡볕에 온종일 힘들게 쌓은 모래성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노아할아버지 때 홍수이야기가
사실인가 봐
지민이에게 사과부터 해야겠다
콩잎과 고라니
박윤희
에이
너무 표 나게 뜯어 먹었나?
새벽부터 망치 소리가 나더니
금세 초록 철망이 생겼네
콩잎 새순은
씹을 것도 없어
입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사르르 녹아버리거든
오늘 밤엔
저 건너 순남이 할아버지네 콩밭에 가봐야 겠다
번쩍거리는 불빛이 있어도 괜찮아
순남이 할아버지는
멀리서 소리만 질러 댈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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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세계
동시 얼음 침대 외 3편 박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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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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