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논리적으로 서로 어긋나는 표상의 결합에서 오는 혼란스러운 감정이나 태도가 함께 존재하고 상반된 목표를 향해 동시에 충동이 일어나는 상태
분야 : 인지치료
양가감정은 상실감, 슬픔, 혐오 등의 감정이 희망과 기쁨, 연민 등의 감정과 함께 섞여 있는 상태로서, 1910년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블로일러(E. Bleuler)가 소개한 개념이다.
특정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되는 유형의 행동, 의견, 감정 사이에서 동요하는 경향성으로 상반된 감정이나 태도가 동시에 존재하고, 두 가지 상반되는 목표를 향해 동시에 충동이 일어나는 상태를 말한다.
이 개념은 1913년 프로이트(S. Freud)가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는데, 그는 양가감정을 ‘오이디푸스콤플렉스에 각인되어 있는 상반되는 선천적인 갈등’으로 가정하였다.
이와는 반대로 자아심리학(self psychology)에서는 양가감정을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갈등으로 이해하기보다는 1~2세 유아의 바람과 부모의 양가감정 사이에서의 관계갈등으로 소개하였다.
상반되는 태도는 한 가지 감정에 대한 태도가 표면화되는 경우 다른 태도는 억압된 상태로 존재하게 되어 불안감 혹은 죄책감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양가감정은 흔히 사랑과 미움이 얽혀 있는 경우에 나타나는데, 사랑과 미움의 갈등이 심하여 용납할 수 없는 미움을 억압하기 위해 의식적인 사랑이 지나치게 강조되거나 타인에 대한 감정적 태도를 신속하게 바꾸는 경향성이 나타난다.
블로일러는 ‘조현증(정신분열증, schizophrenia)’이라는 용어도 처음 사용했는데, 감정, 의지, 지성 사이의 양가감정을 인정하고 이것을 조현병(정신분열병)의 기본 증상이라고 생각했으며, 건강한 사람에게도 존재한다고 하였다.
아브라함(K. Abraham)은 사랑과 미움이 공존한다는 점을 토대로 전양가적, 양가적, 후양가적 대상관계를 설명하였다. 빨기, 삼키기와 관련된 초기 구강기는 전양가적이며, 깨물기, 씹기와 연관된 후기 구강기는 양가적이다.
양가성은 항문 공격적 단계에서도 나타나는데, 유아가 대상을 심리적으로 아끼고 파괴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것을 배운 이후에는 성기기, 즉 후양가적 단계로 접어든다.
클라인(M. Klein)은 유아가 대상과의 관계에서 편집분열적 양태로 퇴행할 경우 양가적인 대상이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으로 분리된다고 보았다.
인지치료에서는 양가감정이 우울증 환자나 자살 의도가 있는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난다고 본다.
벡(Beck, 1997)은 개인의 자살의도의 정도를 연속선상의 한 점으로 고려하면서, 한쪽 극단은 절대적인 자살의도이고 다른 극단은 삶을 계속하려는 의도라고 보았다.
자살의도가 있는 내담자를 상담할 때 상담자는 내담자의 자살결심을 내담자의 살고자 하는 소망과 죽고자 하는 소망 사이의 갈등결과로 다루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내담자가 자살에 대한 찬반논의에 합의를 하면 상담자는 ‘살 이유’와 ‘죽을 이유’를 이끌어 낸다.
그런 다음 상담자와 내담자는 과거에 타당했던, 사는 것이 좋은 이유를 목록으로 작성하고, 상담자는 살아야 했던 ‘과거’의 이유 중 현재에도 타당한 혹은 적어도 미래에 타당할 만한 이유를 골라낸다.
자살의도가 있는 내담자는 흔히 자신의 삶의 긍정적인 요인을 잊거나 무시하면서 평가절하해 버린다. 이에 상담자는 내담자가 호소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내담자의 평가에 살아야 하는 이유를 더해 줌으로써 죽을 이유를 상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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