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을 타라 *
드라이버 샷의 뒷바람 활용법. 글_션 폴리(Sean Foley)
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캐디와 선수가 (1) 라운드를 할 때
바람이 주로 부는 방향, (2) 시시각각 바뀌는 바람의 방향. 이 두 가지를
알지 못한 채 경기에 임하는 경우는 없다. 라운드를 하는 도중 나침반을
이용하는 것은 룰 위반이지만 휴대폰의 날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풍속과 풍향을 체크해 볼 수 있다. 어떤 클럽을 선택해서 어떤 샷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이 두 가지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맞바람을 향해 샷을 할 때에는 클럽을 더 길게 잡고 힘을 뺀 스윙을
해야 한다는 점은 다 알고 있겠지만, 바람이 부는 방향을 따라 샷을 하는
이른바 뒷바람이 부는 경우는 종종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와 속을 뒤집어 놓는다.
당신이 꽤 높은 탄도를 그리며 볼을 치지 않는 한 볼은 바람을 타고
날아가지 않는다. 반대로 백스핀이 줄어들어 갑자기 뚝 떨어지는
샷이 나오게 되어 기대했던 비거리의 혜택은 물 건너 가버리고 마는 것이다.
등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덕을 보려면 먼저 더 높은 탄도의 샷을 위한
셋업을 가져가야 한다. 볼은 평소보다 훨씬 앞쪽에 두고 척추는 타깃의 반대
방향으로 살짝 기울인다(왼쪽 사진). 이런 티 샷을 할 때 나는 볼의 위치를
앞발의 뒤꿈치와 일치시킨다. 이 사진에서 내 어깨도 타깃 반대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쪽 어깨가 뒤쪽보다 훨씬 더 높지만 체중을 어느 정도 앞발에 실어
다운스윙 때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이동하도록 해야 한다. 볼을 높이 띄울 때
꼭 기억해야 할 스윙 이론은 다음과 같다. 볼의 뒤쪽에 머물러 있을 것.
션 폴리 : 골프다이제스트 티칭프로다.
골프는 '자연과의 싸움'이다.
겨울철에는 특히 추위와 바람을 잘 다스려야 한다. 하지만 몸은 자꾸만 움츠러들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여기에 두꺼운 옷마저 스윙에 방해가 된다. 이번에는
그래서 셋업 등 작은 변화로도 바람에 따라 탄도를 조절할 수 있는 비법에 대해 알아보자.
더불어 장타를 날리기 위한 손쉬운 운동법도 소개한다.
▲ '셋업'만 바꿔도= 아마추어골퍼들은 통상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면 < 아래사진1-1 >
처럼 오른쪽 어깨가 아래로 처지고 척추각도 역시 약간 우측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볼은 왼발 뒤꿈치 선상에 놓게 된다. 이 자세 그대로 스윙을 하면 임팩트 순간 페이스가
올라가는 단계에서 볼이 맞게 돼 장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맞바람이 불 때를 생각해보자. 평소대로 샷을 날리게 되면 볼은 오히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비거리를 손해보는 것은 물론 방향성도 나빠진다.
해답은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 위의사진1-2 > 처럼
의도적으로 척추각을 일자가 되도록 세운다. 어깨가 약간 타깃 쪽으로 쏠린다는 느낌을 가지면 된다.
이 단순한 변화는 임팩트 순간 페이스의 로프트 각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볼도 약간만 우측으로 놓으면 탄도는 더욱 낮아진다. 그러면 볼이 날아가는 체공시간은
약간 줄지만 런이 많아져 거리는 오히려 늘어나고 방향성도 좋다. 손목 동작으로 로프트각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 '탄도 조절'의 비결= 바람의 방향은 수시로 바뀐다. 국내 코스는 대부분 홀을
엇갈리게 배치해 매 홀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경향이 짙다. 바람에 유독 강한 프로선수들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해 "볼을 바람에 잘 태워야 한다"고 대답한다. 바람을 이기는 게
아니라 순응하면서 활용하라는 의미다.
만약 홀이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고, 바람의 방향도 오른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이럴 때 드로우 샷을 구사하는 건 바람과 맞서 싸우는 꼴이 된다. 반대로 약한 페이드 샷으로
공략하면 볼은 바람을 자연스럽게 타면서 훨씬 멀리 날아간다. 홀이 휘어져 있으니 금상첨화다.
볼을 휘어치는 요령은 임팩트 직후 '릴리스'에 핵심 동작이 숨어 있다. 드로우 구질을 날리고
싶다면 < 위의 사진2-1 > 처럼 롤링 동작에서 오른손이 왼손을 덮어주면서 지나간다고 생각한다.
페이드는 반대로 < 위의 사진2-2 > 처럼 오른손이 왼손 밑에 위치하고 있다. 평소 둥근 물건,
이를테면 작은 바구니 등을 이용해 이 동작을 연습하면 실전에서도 쉽게 써먹을 수 있다.
▲ 장타를 위한 종아리 근육 단련= 많은 교습가들이 장타의 비결로 꼽는 게 임팩트 때
왼발로는 단단히 축을 쌓아 버티고 오른발로는 소위 '지면을 강하게 차야 한다'고 말한다.
이 때 중요하게 사용되는 게 종아리 근육이다. 평소 걷거나 뛰는 운동만으로는
이 근육을 단련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벽 앞에 잡지나 책 등을 여러 권 쌓아올린 후 그 위에
한쪽 발 앞굽으로만 딛고 올라선다. 책을 놓는 이유는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이제 < 위의 사진3 > 처럼 종아리 근육에 힘이 가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서서히 몸을 위 아래로 들었다
내려놓는다. 한쪽 발당 30회씩이 1세트다. 하루에 3세트가 좋다. 처음부터 무리하면
다리에 쥐가 날 수도 있으니 차츰 운동량을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