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어제 큰일 날 뻔 했습니다.
농장에서 집에 올 때는 혹시 잊은 것이 없나 챙기는데
마나님의 부추 뜯어오라는 지시를 어길 뻔 했습니다.
늦게라도 생각난 게 다행입니다.
토끼 같던 마나님이 호랑이가 된지 오래 되었습니다.
나는 블루베리에 대한 유튜브를 많이 보는데
역전의 부자 농부에 출현했던 평택의 한 블루베리 농장 사장님이
자기는 해병대 출신으로 무서운 게 별로 없는데
제일 무서운 게 마나님이라 했습니다.
그분은 블루베리 용토로 비싼 피트모스를 사용하지 않고
토탄, 우분 그리고 마사토를 이용하여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는데
생각해 볼 아주 유용한 정보 같았습니다.
각설하고
내가 경찰을 했던 익산시 오산면에는
익산에서도 알아주는 깡패 두목이 두 명 있었는데
군산선 철로 가운데를 경계로
북쪽에는 김*열 남쪽에는 성*식이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술집에서 성*식이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가 접수 되었는데
사건이 좀 애매했습니다.
남을 때린 것도 아니고 술잔 몇 개 깬 죄가 전부인데
구속 사유로는 어쩐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주점에서 행패 부린 것,
부잣집 대문을 차고 욕하면서 오줌 눈 것 등 등 16건을 엮어
구속 영장을 청구하니 바로 구속이 되었습니다.
상습적이고 전과자라는 점 때문 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노랑머리라는 별명을 가진 부인이 있었는데
역시 유명한 여자 깡패였습니다.
북쪽 깡패가 사고를 치면 장항제련소 과장으로 있던
아버지가 돈으로 해결하는 반면,
이 깡패는 부인이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협박 겸 애원으로 취하 서를 모두 받아오는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깡패는 부모님 말은 안 들어도
부인 말이라면 고양이 앞에 쥐 꼴로 꼼짝을 못 했습니다.
임자는 따로 있었던 셈입니다.
그 사건도 역시 노랑머리가
취하서 16장을 모두 받아오는 방법으로
이내 석방이 되었습니다.
여자가 무섭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습니다.